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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쓰고 있네 ㅣ 스토리인 시리즈 5
황서미 지음 / 씽크스마트 / 2020년 8월
평점 :
늘 가진 현실에도 부족하다 모자르다 불평과 투념인 저에게 누군가의 현실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른이들과 틀리게 평범하지 않고 남들과 다른 경험을 살아온 작가의 삶은 특유의 발랄함과 해학적인 어투에 웃음을 지어내지만 왠지 영화 조커의 한 장면처럼 웃픈 이야기 같습니다.
네, 다섯 번의 결혼과 이혼, 그 중에서도 평범한 결혼은 없고 헤어짐조차 자연스럽지 못합니다. 가정의 어려움과 평범하지 않은 사회생활속에 불합리함도 많았고 통념에 강요당하고 고통과 시련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탈피해보자 수녀원도 들어가보지면 군대와 같은 생활 음주로 쫒겨나고 비관과 슬픔에 자살도 해보지만 웃긴 헤프닝으로 살아남게 됩니다. 자폐스펙트럼의 아들과 아빠가 다른 딸 사이에서도 오늘 작가는 과거에 대한 후회 없이 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갑니다. 연이은 불행에 절묘한 타이밍과 쓰리쿠션같은 삶 듣다보면 절로 나오는 말 ‘시나리오 쓰고 있네’ 라는 제목은 여기서 나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을 과감하게 드러내면서 안타까움과 현실의 상황을 속속의 웃음으로 유도하며 포장과 가식이 없는 모습에 인간미도 느껴집니다. 사람들이 쉽게 담지 못하는 사랑, 현실, 욕망, 섹스를 정면에서 바라보며 상황에 자신을 내던지것은 신파속의 궁상도 아닌 무거운 인생을 가벼운 헤프닝으로 이끌어내는 작가의 매력이지 않나 싶습니다. 힐링과 일반적인 삶 속에서 가치를 찾아나가는 숨은 주제 중심의 에세이가 아닌 대리만족과 같은 쾌감을 제시하는게 글을 더욱 희화화 시키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현실의 어려움을 모르고 비슷한 상황을 겪지 않았다면 한 없이 밝은 말투와 상황설명에 웃으면서 가볍게 읽어 나갔겠습니다. 그러나 알 만한 사건들이 오히려 무겁게 다가오며 현실에 대해 자못 엄숙해 지려 할 때 작가의 상황설명과 이해에 오히려 위안을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삶속의 다양한 모습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작가의 모습에 저도 내일을 기대해 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