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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큰 기술, 일본 소부장의 비밀 - 왜 지금 기술을 중시하는 일본 기업에 주목하는가?
정혁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8월
평점 :
2019년 강제징용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과 대북제재 위반, 수출국으로 관리책임등을 이유로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에 일컫으는 필수적인 품목의 한국수출규제를 강화했습니다. 우리가 대처한 것은 WTO 제소와 국제여론공론화,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을 벌였는데 그 효과는 미비할뿐 커다란 실익을 얻지 못 했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의 필수수출산업 반도체나 자동차의 중요부품을 일본에서 공급받는 구조(우리의 소재부품 자체 조달률은 60% 업종별로 반도체 27% 디스플레이 45% 기계 61% 자동차 66%)가 되어 있기에 자급화를 이루지 못한 우리로써는 그들의 배제가 타격이 클 뿐입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느끼는 일본의 특허 식민지화의 격차를 산업연구원 조사수치로 볼수 있는데 그 기술을 메꾸기 위한 격차는 50년이 될거라 합니다. 우리가 도자기, 문자, 문화등 전파하며 상국은 아니더라도 일본에게 문물을 전파하는 입장이었는데 지금은 갑과 을의 관계가 바뀌었습니다. 저자는 이 격차의 근본원인은 우리의 유교사상과 폐쇄적인 쇄국정책에 있었다 봅니다. 일본은 개방, 개혁을 하면서도 자신들의 문화에 맞게 이를 적합히 수용하였으며 철저하게 실리만을 추구하고 오히려 그것을 갈고 닦았습니다. 태평양전쟁이후에도 그렇게 빨리 회복할수 있었고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것은 과거로부터부터 이어온 장인정신과 연관있지 않나 살펴보기도 합니다. 경제적 요건과 사회적기반이 안정치 못한 우리에게 백년기업은 두산 정도이겠지만 이들은 3만개가 넘는 100년장수 기업을 가지고 있고 메이지유신때부터 기술과 능력을 위주하는 사회 등용시스템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기술과 공업의 중요성을 천하다는 이유로 사상에 젖어 등한시 하였으니 그 격차는 미리 예상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가족경영을 할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계승하며 진보되는 기술의 수양과 시대에 따라는 다변화에도 촉각을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10명이 안되는 소규모 공업사라도 만드는 볼트와 나사에 있어서 미국의 항공우주에 쓰일만큼 그 정밀성을 인정 받기도 합니다. 책에서는 우리가 흔히 듣던 기업 소니, 시마노, 도레이, 토요타등에서 혁신과 기술경쟁에 대한 그들의 집요함을 엿볼수 있으며 10년주기의 글로벌 위기 상황에 개혁을 넘어 분야의 트랜드세터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과 노력을 보여줍니다.
세계에서 히든챔피언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려면 일본은 50년 독일은 13년정도 걸린다는데 일본은 아직도 77%가 내수시장에만 머무른다니 그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은 무섭다 하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제조와 수출로 지리적 리스크를 극복할 수밖에 없는바 일본의 역량과 그들의 과정을 바탕으로 실사구시하여 화이트리스 제재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