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불평등 - 왜 재난은 가난한 이들에게만 가혹할까
존 C. 머터 지음, 장상미 옮김 / 동녘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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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커져 가는 극심한 사회적 불평등은 셀 수 없이 많은 사회적 병폐와 경제적 재난이 발생하는 원천이다. 이는 우리 시대가 맞닥뜨린 거대한 도전 과제다. 재난으로 이익을 챙길 기회를 제거하는 것은 부정의를 바로잡는 일일 뿐 아니라 멀어져 가는 우리 서로를 좀 더 가까이 끌어 당겨 주는 일이 될 것이다.]

2020년의 가장 큰 이슈는 아마도 코로나19가 되지 않을까. 전세계를 강타한 이 전염병은 팬데믹 현상을 넘어 엔데믹으로 이어질 것이라 조심스레 예측되고 있다. 새롭게 생겨난 바이러스에 각 국가는 서로 다른 방법으로 확산 방지를 대처하고 있다.



확산 방지를 위해 강력한 이동 규제와 국경을 막아 통제를 하는 나라가 있는가하면 검사 자체를 시행하지 않거나, 비싼 검사비용으로 접근이 어려운 나라도 있다. 감염경로의 확인과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개발이 시급한 지금, 우리는 어떤 시각으로 이 시기를 극복해야할까. 현재의 흐름을 찾고 그 해답을 찾기 위해 과거의 재난사항을 먼저 파악하고 읽어낼 수 있는 책.



과거의 재난은 쓰나미, 지진, 태풍 등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재난이 주를 이뤘다. 아이티의 쓰나미, 미국의 허리케인 등 우리는 자연앞에서 미약한 인간으로써 커다란 피해를 입었지만 각 나라의 재력에 따라 재난 이후의 극복에 소요되는 기간은 확연히 달라졌으며, 재난 이후의 삶의 질 역시 큰 영향을 미쳤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편리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지만 그로인해 자연의 파괴로 오는 자연재해도 늘어났고, 유조선의 기름유출, 산불 등 사람으로 기인하는 재해 역시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이 재해는 경제적 가치로 평가받는 것이다.



그렇다면, 재난의 습격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고있는가, 그리고 왜 모든 대처가 다른것일까. 왜 가난은 재난을 극복하는 힘조차 달라지게 만드는 것일까. 가난은 생존에 밀접한 순간에서도 제약을 만든다.



결국 재난불평등을 해소시켜야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우리는 모두 인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최소한의 도덕적 관념을 바탕으로 힘을 합쳐 재난으로 생겨난 피해를 복구하고 다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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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에게 웅진 모두의 그림책 30
전이수 지음 / 웅진주니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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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많이 한 날, 머리가 아프다는 것을 알았다.
생각을 중시키려고 했으나 생각은 나보다 앞서서 걷고 있다. 그래서 나는 마냥 걸었다.
내 몸이, 내 마음이 가벼워지고 있음을 알았다. 생각의 무게는 무척 무거운가 보다.
- 생각을 걷고 나는 걷고


영재발굴단에서 유명해진 전이수 작가의 새로운 동화책. 책으로 묶이기 전의 원고여서인지 더욱 작가의 마음을 대변하는 기분이 들었다. 투박하지만 그 자체가 갖고 있는 순수한 의미를 다시한번 되돌아보게 되는 그런 책.

이 책은 작가가 스스로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들 중에서도 특히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열두살 소년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의 깊이는 어른인 나보다 훨씬 깊고 넓었다. 사실 어려운 이야기도 아닌데.

한장한장 그림일기 같기도 한 이 책은 열두살 소년의 눈으로 본 세상을 그날의 기분과 기억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기록한 기록집의 형태였다. 제주도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면서 경험한 소소한 일상이 모여 소중한 기록이 된 이야기들.

나는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까.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나 먼저 실천하며, 내가 먼저 양보하고 미안해하는 정말 간단하고 단순한 진리를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새삼 느끼고 반성하게 된다. 나는 어른이니까, 바쁘니까, 그건 번거로우니까, 내가 불편하니까 라는 핑계로 외면하고 있었던 것 아닐까.

나의 소중한 것을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 작은 실천을 미루지 말 것.

어찌보면 당연하고, 어찌보면 정말 쉽고 간단한 일들이 당연하지도 쉬워지지도 않은 부끄러운 어른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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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알고 있다 - 꽃가루로 진실을 밝히는 여성 식물학자의 사건 일지
퍼트리샤 윌트셔 지음, 김아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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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들의 뒤에는 다시 일어서는 법과 누군가에게 지나치게 의지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배워야 했던, 상처받은 소녀가 있다."
정확히 누가 했는지 모르는, 단지 인터넷에서 보았을 뿐인 문장이지만 적어도 내 경우에 있어 정말 맞는 말이다.]

정말 슬픈 이야기이지만, 세상에는 저마다의 사연이 있기 마련이고 어떤 죽음이건 그 죽음에도 각자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었더랬다.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한 여성, 가족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던 가장의 최후, 부패되어 신원을 확인하기조차 어려운 시신, 실종자의 비극적 귀환까지.



애석하게도 죽음의 진실을 파악해야하는 사건들은 온전한 모습으로 그 당시의 상황을 보여주지 않는다. 이들은 완전범죄를 꿈꾸며 시신을 은폐하거나 훼손한다. 그러나 완전범죄는 없다. 모든 시신은 어떠한 형태로든 증거를 남긴다. 그 중에서도 식물은 사건현장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증거가 된다.



법의학자이자 식물학자로서 시신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야하는 직업은 분명 뜻깊은 직업임에 틀림없지만 그의 힘들었던 시간들이 곳곳에 담겨있어 공감도되고 존경스러웠다. 현장을 분석하고 죽음의 진실을 찾아야하는 것이 그녀의 소명이지만 부패하는 시신에 붙어있는 작은 꽃가루나 곤충들을 관찰하고 분석하며 겪는 인간적인 고뇌와 고통들이 무척 공감됐다.



식물학자이자 여성 법의학자로서 그녀가 같은 인간으로서 느끼는 연민과 연구를 하며 겪어야했던 어려움이 세심하게 그려져있다. 사건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이 책은 그녀의 삶 자체다. 식물을 연구하는 연구자이자 교수, 딸이자 엄마로 살았던 시간과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 그리고 법의학자가 되어 진실을 파헤치는 지금까지.



지금의 내가 평생 같은 모습일리는 없다. 직업이 바뀔 수도 있고, 나의 이름이 더욱 다양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역경을 겪는 날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 인생에 작은 흔적들이 모여 나의 삶에 켜켜이 쌓이고 그 역시 나의 삶을 채워주는 양분이 될 테다.



그 어렵고 고된 길을 걸었던 선구적인 연구자 페트리샤의 삶에 무한한 응원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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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말 것 - 나를 잃지 않고 관계를 단단하게 지켜나가기 위해
김달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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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관계의 정답은 나에게 있다. 사귀고 싶은 사람이 될 것인가, 달아나고 싶은 사람이 될 것인가. 상대를 갈구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면서 오로지 사진을 삶의 중심에 두고 내 목표를 위해서 달려갈 때 비로소 상대에게 나는 가장 멋지고 매력적인 사람이 된다.]

[무언가를 간절한 마음으로 원하는 순간, 그때부터 인생은 놀랍도록 달라진다.]

[지금 하고 있는 그 모든 일 중에서 하찮은 건 단 하나도 없다.
언젠가는 오늘의 경험을 토대로 날개를 펼칠 수 있는 순간이 반드시 올 것이다.
포기하지 않는 이상 그 순간순간들이 이어져 미래의 당신을 만든다. 얼마나 천천히 가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될 때까지 달려 나가보라, 당신이 걷는 모든 길은 성장일 테니.]

우리는 많은 관계들의 사이에서 존재한다. 태어날 때부터 엄마의 뱃속에서 탯줄로 시작되는 이 관계는 부모에서 가족으로, 친구로, 직장으로 점차 확대된다.

관계를 맺고 사는 삶은 모든 사람들에게 필수불가결한 삶이다. 인류는 협업으로 성과를 올리는 방향으로 발전해왔고, 그렇기에 우리는 우호적인 인간관계를 맺어가며 삶을 살아간다.



그런데, 왜 이 관계맺기는 한없이 어렵기만 한 것일까. 어떤 관계는 내 마음을 숨기고 상대방의 의견에 맞춰주는데도 잘 되지 않는 경우도 생기고, 과거에는 좋았던 관계가 틀어지는 경우도 생긴다. 그럴때면, 살면서 한번쯤 우리는 아무도 없는곳에서 혼자 삶을 살 수는 없는지 고민하게 되는 때가 있다.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왜이렇게 늘 어렵기만 한 것일까. 어떻게해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고민했던 부분을 부드럽게 위로해주는 문장들.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 상처받고 지쳤던 나를 되돌아보게 한다. 다른 이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되려 나를 괴롭히고 있던 것은 아닐까. 정말 제대로 관계를 맺기 위해선 나와의 관계를 가장 단단히 두어야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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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나고 나를 알았다
이근대 지음, 소리여행 그림 / 마음서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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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 슬픔은
습자지 한 장 차이에 불과할 뿐
중요한 건
내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느냐다.]
4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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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많은 변곡점을 맞이한다.
사람이기에 경험하는 수많은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날의 나의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본 거울같은 책.

우리는 일상 속에 작은 지점들이 모여 하루의 감정을 마무리한다.
그 시간은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식사, 혼자 나만의 시간을 즐기며 보는 영화 한편, 내 옆사람과 함께 나누는 커피 한잔일 수도.

나의 기대와 달리 어떤 날은 사랑하는 이와 함께 맞이하는 하루에 세상의 모든 빛이 모이는 것 같다가도, 어떤 날은 나와 가장 먼 사이같이 서먹해지는 것 같은 날이 있기도 하고, 내가 잘한다고 믿었던 것들에게 배반당해 자존감이 떨어지는 날에는 마음속 동굴로 숨어버리고 싶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작은 위안을 삼아본다. 이런 마음이 나만 갖는 불편함은 아니라는 것에. 마치 내 마음을 들킨 것 같은 문장들에 위로가 됐다.

무엇보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내면을 단단하게 다져놨을 때 비로소 상처를 이겨내는 면역력을 쌓고 나를 만들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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