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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에게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30
전이수 지음 / 웅진주니어 / 202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생각을 많이 한 날, 머리가 아프다는 것을 알았다.
생각을 중시키려고 했으나 생각은 나보다 앞서서 걷고 있다. 그래서 나는 마냥 걸었다.
내 몸이, 내 마음이 가벼워지고 있음을 알았다. 생각의 무게는 무척 무거운가 보다.
- 생각을 걷고 나는 걷고
영재발굴단에서 유명해진 전이수 작가의 새로운 동화책. 책으로 묶이기 전의 원고여서인지 더욱 작가의 마음을 대변하는 기분이 들었다. 투박하지만 그 자체가 갖고 있는 순수한 의미를 다시한번 되돌아보게 되는 그런 책.
이 책은 작가가 스스로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들 중에서도 특히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열두살 소년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의 깊이는 어른인 나보다 훨씬 깊고 넓었다. 사실 어려운 이야기도 아닌데.
한장한장 그림일기 같기도 한 이 책은 열두살 소년의 눈으로 본 세상을 그날의 기분과 기억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기록한 기록집의 형태였다. 제주도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면서 경험한 소소한 일상이 모여 소중한 기록이 된 이야기들.
나는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까.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나 먼저 실천하며, 내가 먼저 양보하고 미안해하는 정말 간단하고 단순한 진리를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새삼 느끼고 반성하게 된다. 나는 어른이니까, 바쁘니까, 그건 번거로우니까, 내가 불편하니까 라는 핑계로 외면하고 있었던 것 아닐까.
나의 소중한 것을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 작은 실천을 미루지 말 것.
어찌보면 당연하고, 어찌보면 정말 쉽고 간단한 일들이 당연하지도 쉬워지지도 않은 부끄러운 어른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