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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수업 - 나와 세상의 경계를 허무는 9가지 질문
김헌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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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한줄
[인간의 삶에서 성장은 완료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될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의 인생은 무르익어가며 아름답게 저물어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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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그리스로마신화를 만화로 처음 접했던 기억이 난다. 올림푸스의 열두신은 신이라면서 어딘가모르게 사람과 무척 닮아있어 우습기도 하고 공감되기도 했다. 고대 그리스 문명에서 시작돼 유럽의 첫 국가인 로마 제국으로 이어진 이 신화는 왜 지금까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일까.
이 이야기는 여전히 철학자와 역사가에게 영향을 주었고, 미술과 문학의 중요한 주제가 되었으며, 과학기술 분야의 용어가 될 정도로 서양 문화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한다. 몇천년 전 문명의 시작으로 불리는 신화 속 등장인물이 주는 교훈이 4차산업혁명을 이끄는 지금까지 삶의 곳곳에 영향력을 주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우리는 어느샌가 남들과 나를 비교하고, 누군가가 정한 틀 안에 나를 맞추려 부던히도 노력하며 살고있다. 공부만 잘하면 나중에 원하는 것은 다 따라올 것이라는 신념 하에 우리는 스스로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싶어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묻지 못하고 어른이 되고만다. 사실 그 정해진 틀과 같은 사람은 그 누구도 없을텐데 말이다. 그리고 어른이 되면 세상은 다시 우리에게 질문한다. 어린시절 너는 어떤 모양으로 살고싶은지 왜 질문하지 않고 살아왔는지를.
신기하게도 사람이 태어나면서 죽을때까지 하는 대부분의 고민은 신화 속에도 담겨있다. 어떤 삶을 살 것인지, 어떤 운명을 개척해나갈 것인지부터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지까지를 그 옛날의 사람들도 함께 고민하고, 기록한 것이다.
무엇보다 신화를 통해 우리가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밝혀낸 자연현상까지 담아낸 것도 신기한 부분. 태초에 신 가이아에서 시작된 하늘 땅 바다 산 등이 갈라져나오고, 재난, 장애, 인간의 희노애락과 같은 감정까지 세세하게 담아낸 이 천년의 이야기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떤 질문을 해야하고, 어떤 방향으로 고민해야하는지를 보여준다. 같은 이야기라도 10대, 20대, 30대, 40대가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된다는 글의 문구처럼 신화속에서 나는 앞으로 어떤 질문을 하게 될까.
천년 전부터 인간이 가져온 질문들. 신화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질문하고 어떻게 해답을 찾아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