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굵게 일합니다 - 불필요한 것은 걷어내고 본질에 집중하는 7가지 정리 습관
곤도 마리에.스콧 소넨샤인 지음, 이미정 옮김 / 리더스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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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한줄]
인간이라면 누구나 보상과 경쟁을 추구하지만, 그 때문에 잘못된 길로 들어서기 쉽다. 시간 관리 계획을 세울 때 가치 없다고 생각하는 보상을 받으려고 좋아하는 활동을 포기해서는 절대 안된다. 자신이 누구인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고 염두해 두면 잘못된 목표를 추구하다자 후회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
-136p.

워라밸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효율적인 업무처리에 대한 관심과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다. 내가 맡은 업무와 나의 생활의 균형이 제대로 생길 때 업무의 효율은 올라가고, 보장된 휴식은 삶의 질을 높인다. 그럴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기술은 빠르고 정확한 일처리의 기술이 아닐까. 같은 일을 하더라도 쉽게 일하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 쉽고 빠르게 일하는 사람은 효율적으로 자신의 삶을 주도한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일컫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일해야할까.

우리는 모두 일을 잘하는 사람이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 방법을 제대로 몰라 헤매고 있었던게 아닐까. 내가 일을 하면서 경험했던 실패와 어려움이 이 안에 정리되어 있었다. 업무효율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정리정돈이다. 내가 일하는 책상 위부터 일하는 공간, 하물며 팀원과의 관계까지. 나의 최적의 컨디션을 찾아 줄 환경이 곧 효율을 높이는 방법인 것이다.

많은 이들이 효율적인 업무를 꿈꾸고 성과를 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업무에 집중하다보면 사실 정리정돈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마련이다. 책상은 점차 서류로 어지러워지고, 한번에 여러 업무를 처리하고자 욕심부리게 되고, 많은 정보에서 내가 필요로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기가 어려워진다. 하물며 점심식사 메뉴를 고르는 것도 모든 구성원이 만족하긴 어렵고, 회사에서 맺는 관계는 서로의 목적이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도 한다. 나이가 먹을수록 관계는 심플해지게 되니 너무 작은 갈등에 연연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이니. 이 책에서 이야기한 7가지 정리루틴 모두 어려운 방법은 아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일하면서 가장먼저 잊게되거나 쉽게 행하는 실수들이기도 하다.

이제는 적어도 한가지씩은 지켜가며 업무에 임해야겠다. 오늘도 날 탓하며 힘들어하는 직장인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당신이 괴로워하는 이유 중 한가지는 이들의 조언으로 어느정도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얽메이지 말고 자신의 소신껏 일하는 당신이 되길 바라며.

<과부하를 줄이고 효율은 높이는 7가지 일 정리 루틴>

*업무공간
어수선한 업무 공간은 생각보다 훨씬 더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디지털 데이터
모든 디지털 방해꾼을 제거하고 해야 할 일에 온전히 몰입하는 방법.
*시간
멀티태스킹을 중단하라! 우리 뇌가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일은 제한되어 있다.
*결정
완벽한 결정에 얽메이지 말자. '그럭저럭 괜찮은 결정'이면 충분하다.
*관계
귀중한 시간과 감정을 갉아먹는 관계는 과감히 끊어내라.
*회의
시간은 줄이고 가치는 높이는 회의의 기술.
*팀
민첩하고 생산성 있는 팀으로 거듭나는 '브레인라이팅'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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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랑은 처음이라서 - 테마소설 1990 플레이리스트
조우리 외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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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한줄]
사람들은 부를 노래가 떨어지면 애창곡과 인기차트에 들어가 노래를 골랐다. 그러는 동안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노래는 그래서 점점 더 아무도 불러주지 않게 되고,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게 되어갔다.
-61p. 에코체임버

혼자 녹색극장에 갔어.
네가 말했다. 나는 우리의 녹색극장이 이제는 혼자만의 것이 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언제고 같이 갈 줄 알았던 장소가 각자의 장소로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104p. 녹색극장
🎵
살면서 기억에 남는 한 순간을 만드는 감각들은 참 다양하다. 지나가는 사람에게서 익숙한 향수향이 날 때, 어디선가 본 듯한 기시감이 들 때, 함께 즐기던 맛집에서 함께 먹던 음식을 먹을 때, 그리고 나를 만든 음악을 들을 때. 누군가는 그랬다. 우리의 취향은 우리가 10대에 겪었던 기억들로 기인한다고. 그 당시에 즐기던 노래와 취향이 평생의 나를 만든다고. 실제로 그 당시에 좋아했던 것을 여전히 좋아한다. 좋아하는 그림, 색, 음악, 장르 등등. 아마도 그 시기의 나는 다양한 경험에서 나만의 취향을 찾고 세상을 좀 더 성숙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갖게 된 과도기였던 것 같다.

처음 좋아했던 아이돌가수를 여전히 좋아한다. 몇년 전 개봉한 영화에서 기인한 프로그램이 유행하면서 해체한 가수들이 다시 돌아오고, 다시 인기가 올라가고 있지만 다행히 이들은 여전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내가 왜 여전히 이들을 좋아할까, 고민한 적이 있었다. 아마 그건 학창시절의 나의 추억이 오롯이 뭍어있기 때문이 아닐까. 또래집단에 속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는 것이었고, 함께 어울리며 팬클럽에 들고 콘서트에 가 응원봉을 흔들었다. 아이러니한건 그 친구들과 여전히 돈독하진 못하지만 여전히 그들은 나의 삶에 큰 영향력을 갖는다. 그래서 밀크드림은 나의 그들이었고, 주영은 곧 나였다. 내가 좋아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선 무엇이든 맹목적일 수 있는 나이. 시작은 모호하지만 결국 나도 좋아하게 되어버리는 뻔한 결말. 그리고 어른들은 아이들의 삶에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려하기 마련이고, 그 끝은 항상 좋지만은 못하니까. 주영의 추억 속 밀크드림은 어떤 존재일까. 여전히 찾아들을 나의 취향일까, 잊혀진 추억일까. 그게 무엇이었든, 밀크드림은 나의 첫 가수였고, 첫 친구였으며 첫 연결고리였지. 그래서 주영은 민아의 부탁에 선뜻 함께할 수 있었을 것이다. 민아의 모습에서 현정이, 인천언니가, 자신이 보였기 때문에.

1997년 IMF를 기억한다. 매일 뉴스에서는 도산하는 회사들이 줄지어 이름을 올렸고, 퇴직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가까울 줄 몰랐더랬다. 마냥 신나고 재미있는 가사인 줄 알았던 '오락실'의 아버지는 단순히 누군가의 아버지가 아니라 모두의 아버지였고, 그 시대의 아버지였다. IMF 시대를 겪은 세대들의 다른 결말. 그래서 인생은 알 수 없는 것일까. 같은 일을 당해도 누군가에겐 그게 삶의 희망이자 뼈대가 되고 누군가는 그냥 힘든 기억에 불과하기도 하다.

순서 없이 나열된 숫자, 그리고 그 순간의 첫 경험들. 정말 이해하고싶지 않았던 '나'에 대한 '너'의 평가. 이별은 행복할 수 없다지만, 왜 그것이 누군가가 누군가를 상처주는 이유가 되고 당위성이 되는 것일까.

사실 이 노래의 가삿말이 그런 반전을 가졌다고 생각해보지 못했다. 뒷통수가 아직도 얼얼해. 사람들이 선택한 사람은 그래서 누굴까. 가흔인가 나흔인가. 사실 그게 누구인들 그게 중요할까.

누군가 그랬다. 다른사람의 중병보다 내 손가락의 거스러미가 더 중하다고. 내 삶을 구성하는 사람들 중에서 우리 인생에 오래도록 필요로 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시대가 변해간다고들 말하지만 여전히 우리 삶은 내가 원하지 않던 불청객들이 더 많고, 이 안에서 우리는 살아남고자 버둥거리기 바쁘다. 자신의 집을 찾는 여자가 정말 그 집이 자신의 집인지 그건 이제 아무에게도 중요치 않은 이야기. 윤교수의 소송도 더이상 중요치 않은 이야기. 그러니까,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노스트라다무스가 세계의 종말을 예언했던 1999년을 기다리던 사람들은 1990년대를 어떻게 기억할까. 제대로 기억할 수 없는 시대이면서도 어렴풋이 그 시절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는 나. 그리고 이 책에 담겨진 가수들의 음악을 10대의 한 켠에 들으며 살았던 나. 분명 이 앨범을 갖고 살았던 것 같은데, 아쉽게도 그 동시대를 살았던 다른 가수들의 앨범만 가득하다. 익숙하다고 생각한 가수들의 익숙하지 않은 음악, 그리고 그 음악이 만든 더 낯선 작품, 이상하게 그 안에 주인공들의 경험은 낯설지만은 않은 아이러니함. 그 모호함이 모여 이 책을 구성한다.

꿈많던 시절의 첫경험은 우리삶에 참 많은 영향력을 미친다. 그 기억이 좋았건 아니건. 노래를 들을 때 가삿말에 집중하며 듣는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른 이야기들이 펼쳐쳤다고? 놀라웠다. 정작 책을 읽으면서는 이 이야기에 갖게 될 이미지가 각인될까봐 노래를 찾아듣지 않았는데, 읽고난 감상을 쓰는 지금 노래를 하나하나 듣고있다. 내가 놓쳤던 목소리와 이야기. 그래, 나는 처음이었던 그 사랑을 어디에 두고 여기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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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마이 네임 - 이름이 지워진 한 성폭력 생존자의 진술서 너머 이야기
샤넬 밀러 지음, 황성원 옮김 / 동녘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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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새로운 틀로 사고해야 한다. 의미 있는 삶을 살려면 몸을 이용해야 한다. 몸이 없으면 아무것도 경험할 수 없다. 그러므로 당신의 몸 역시 의미 있어야 한다.
🍀
평범한 삶을 꿈꿨고, 내가 그려온 삶의 계획을 차근차근 따라 살아왔다. 그냥 그런 평범한 삶, 내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 오롯이 나의 선택으로 점철되는 삶을 원했을 뿐인데, 나는 지금 어디로 향해가고 있는 것일까. 책을 펼친 순간부터 마지막장을 읽을 때까지, 지금 숨쉬고 있는 삶이 다시 그녀가 오롯이 선택한 그녀의 삶이길 응원하고 또 응원하며. 그녀의 이름이 더이상 어떤 사건의 피해자가 아니라 주인공이자 나의 삶을 다질 수 있는 나날이길 바라며.

평범한 삶의 하루이길 바랐던 그 날이, 그녀에게 잊혀질 수 없는 하루가 된 것은 있어서도 안될 일이었다. 엄연히 그것은 폭력이었고, 가해자가 뚜렷이 있었으며 명백한 잘못이었다. 유달리 다른 폭력에 비해 성폭력 사건은 가해자보다 피해자들이 더 큰 고통을 받는다. 내 몸에 가해진 폭력조차 고통스러운 일인데, 언제부터인가 자극적인 언론의 관심은 사건의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를 향해 카메라를 돌렸고, 펜촉을 내세웠다. 그들은 피해자의 상처에 환부에 직접적으로 카메라를 들이대며 국민의 알권리라는 이름으로 아무런 죄책감 없이 2차가해를 시작한다.

우리는 모두 평범한 하루를 꿈꾼다. 하나하나 내가 채워가는,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한 결과에 책임을 지며 나의 시간을 꿈꾼다. 그리고 그저 나이고 싶어한다. 다른 수식어 하나 없는 그냥 나 자신의 삶. 우리가 꾸는 꿈은 곧 그들이 꾸는 꿈이기도 하다. 그녀가 죽지 않고 그 힘으로 다시 삶을 살아내는 이유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평범하게 그냥 나로 사는 것.

그래서, 우리는 그저 당신이 평범하고 아주 단순한 삶을 영위하길 바란다. 다른 수식어 없이 그저 당신의 이름으로. 그리고 당신의 용기에 함께 위로를 건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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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 - 세계 문명을 단숨에 독파하는 역사 이야기 30개 도시로 읽는 시리즈
조 지무쇼 엮음, 최미숙 옮김, 진노 마사후미 감수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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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한줄]
파리는 관광지로도 큰 인기를 얻으며 '꽃의 도시'라는 찬사를 받았다. 또 전등이 보급되면서 에펠탑에 불을 밝혀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하며 '빛의 도시'라는 이름도 얻었다.
🗺
도시란 무엇일까. 채집과 수렵이 생존의 조건이었던 시절 자연스레 먹을 것이 많고 천적으로부터 우리를 지켜낼 공간이 필수적으로 필요했다. 생존을 위해 자연스레 인간은 물을 찾았고, 커다란 강가를 중심으로 인간은 모여살게 됐다. 이후 인류는 농업혁명을 기점으로 한 지역에 모였고, 이 인류들은 모여 태초의 문명을 만들었으며, 이 문명을 기반으로 도시가 만들어졌다.

도시는 다시 사람을 끌어모았고, 사람은 기술을 발달시키며 오늘날의 모습으로 변화하게 됐다. 도시가 생기게 된 역사를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레 각각의 역사가 쌓이고, 결국 이 역사는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우리의 내일을 살아가는 밑거름이 된다.

도시의 역사라고 하면 4대강에서 시작된 문화와 관련된 역사만 생각하곤 했다. 이들 역사를 기본으로 선정된 30개의 도시들의 역사를 다루며 왜 그 도시가 발달할 수 밖에 없었는지 지리적, 산업적 이유들이 논해지고, 역사의 발달에 따른 도시의 현재모습까지 다뤄져있어 더욱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30개의 도시들 중에서도 내가 다녀왔던 도시들이 더 먼저 손이 갔다. 파리의 아기자기한 매력에 빠져있었는데, 파리의 역사와 그 도시의 발달 배경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어 유익했다. 무엇보다 올 여름 가족들과 가까운 도시로 여행을 꿈꿨는데, 가지 못해 아쉬움이 컷었다. 하지만 여름휴가를 맞아 방구석에서 즐기는 세계여행이 가능하도록 해준 책이었다. 올 여름 나는 어느 도시로 다시 여행을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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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의 기쁨과 슬픔 - 탈모 심리 픽션 에세이
부운주 지음 / 동녘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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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한줄]
머리카락은 원하는 것이라기보다 필요로 하는 것이었다. 다이아몬드보다는 비타민에 가까웠고, 머리카락이 전무한 나는 갖가지 증상에 시달리게 되었다. 활력이 사라지고, 주위에 무관심해지고, 무가치함과 무기려감을 느끼고, 궁극적으론 삶에 대한 애착과 즐거움이 현저하게 저하되었다.
🍀
우리는 온 몸에 참 많은 털들이 자란다. 이 털들은 몸에서 각자의 역할을 맡아 우리를 지키는 역할을 한다. 체온을 유지하고 외부의 먼지들이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고 물이나 땀이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지키는 등 위치에 따라 많은 역할을 한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참 많은 시간을 우리 몸의 터럭들을 관리한다. 눈썹을 깍기도 하고 머리카락을 자르기도 하며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부분의 털은 제모를 하기도 한다.

과연 이 털은 어디에서 시작된 것일까. 진화의 산물일까 아니면 정말 기능적인 역할을 위한 존재일까. 하루에도 우리는 몇십개에서 많게는 백여개까지 머리칼이 빠지기도하고 눈썹이 뽑히기도 한다. 모두가 겪는 털과의 전쟁이지만 이 모든 털이 없는 삶을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당연하다고 여겼던 존재의 부재, 그것도 사춘기 10대 소녀가 겪어야 했던 강제적인 다름은 얼마나 오랜시간 아픔이자 고통이었을까.

난치병인 전신탈모 투병기를 담은 이 책은 결국 나 자신을 오롯이 사랑하기 위해 노력해온 그녀의 절절한 다짐이다. 첫 발병된 고등학생 시절부터 대학생활까지 그녀가 겪어야 했을 시선과 고통, 그리고 희망과 절망까지 한문장한문장 마음이 아팠다.

우리는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자고 하지만, 중도에서 벗어나면 그 벗어남을 인정하지 못하고 차별의 시선을 던지곤 한다. 나 역시도 그것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건 아니건 그들의 이야기는 듣지 않고 은연중에 마음 속에 선입견을 갖고 바라보기 마련이었다. 그렇다고 그 사람이 그사람이 아닌 것도 아니면서. 다름을 인정하기가 왜 그리 어려웠을까.

머리카락을 이야기하지만, 이 자리에 그 무엇을 넣어도 될만큼 생각해볼 것이 많은 이야기였다. 남들과 다르다는 것이 숨겨야할 만큼 잘못된 것일까. 스스로 선택할 수도 고쳐질 수도 없는 상황에서 그들을 차별하는 것이 올바른 것일까. 그들이 스스로 가발을 쓰고 관계를 단절하게 만든 사회에 나 역시도 동참하고 있지 않았을까.

머리카락은 결국 머리카락일 뿐이다. 없다고 '나'가 '내'가 아닌 것은 아니다. 이 단순하고도 당연한 진리가 더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다짐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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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3 1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