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약이 되는 클래식
차평온 지음 / 예솔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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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마음에약이되는클래식 #차평온 #예솔
[책속한줄]
내가 진리와 정의라고 믿으며 해 왔던 것들을 바꾸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예술가들이 처음에 스승과 선배들의 작품을 부지런히 습작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본인만의 스타일을 구축한다 그러다 한 시점에 다다르면 마치 애벌레가 껍질을 탈피하듯 지금까지 쌓아왔던 본인의 스타일로부터 자유로움을 추구한다 .
-107~108p.

음악에서 하모니가 아름답게 들리는 건 바로 불협화음이 있기 때문이다. 성공이 아름다운 건 실패가 있기 때문이고 이 실례를 무릅쓰게 하는 도전을 만드는 건 진정 어린 칭찬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153p.
*
클래식이라고 하면 항상 어렵게 배웠던 것 같은데, 이렇게 쉽고 재미있고 유쾌한 클래식 이야기라니. 항상 클래식은 어렵고 재미없는 음악이라고만 생각했다. 음악을 즐기기보단 작곡가와 제목을 맞춰서 외우기에 바빳던 입시음악만 배워서일까. 비슷한 제목에 작곡가들의 이름은 왜이리 어렵고, 나라마다 시대마다 특성은 왜 항상 달라지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작곡가를 꼽으라면 나는 쇼팽이다. 영화 피아니스트에서 억압받는 순간에도 놓을 수 없었던 피아노에 대한 열정을 연기했던 아드리안 브로디의 눈빛에 매료되어서 쇼팽 연주곡집을 사서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또 하나, 재미있게 본 공연에서 나온 연주곡의 제목을 몰라 아쉬움이 가득했는데, 무심코 본 광고에서 그 음악이 나오는게 아닌가. 그 이름도 유명한 드뷔시의 달빛(이 책에선 월광으로 나왔는데 베토벤의 월광은 꼭 한번 막힘없이 연주해보고 싶은 욕망 가득한 곡이다)이었다.

이처럼 우리는 살다보면 추억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순간들이 있다. 장소, 향기, 음식 그리고 음악이 우리를 그 순간으로 데려간다. 함께 만들어간 순간, 기쁘거나 슬프거나 혹은 잊고싶었던 기억이라도 어느샌가 우린 그 순간으로 되돌아가있다.

그래서 이 책이 다른 책보다 재미있었다. 음악에 대한 소개에 더불어 살아온 그의 삶을 함께 엿볼수 있어서 재미있었고, 그의 삶이 완벽한 삶이 아니라서 더 공감할 수 있었다. 먼저 글의 끝에 QR코드를 누른다. 흘러나오는 노래를 감상하며 잠시나마 다른 이들의 삶을 훔쳐본다. 어쩌면 평범했을지 모를 그들의 삶을.

지금, 내 삶을 훔쳐보는 당신은 어떤 음악을 듣고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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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 - 새로운 소비 권력의 취향과 열광을 읽다
최명화.김보라 지음 / 리더스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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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한줄]
심플하게 바라보자. 새로운 시장을 깊이 이해하고, 그들의 욕구에 맞게 제품과 서비스를 진화시켜야 한다. 그들이 열광하는 방식으로 소통하고, 우리 브랜드에 그들을 초청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소비자와 기업이 함께 세계관을 만들고, 그 안에어 소비자들을 열혈 지지라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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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과 홍보업무를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꼭 읽어보면 좋을 가이드라인. 현 시대의 소비주축인 2040세대의 특성과 이에 따른 기업의 마케팅 전략이 잘 담겨있어서 매우 흥미로웠다. MZ세대인 2040세대, 이들에 대한 정의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를 가리키는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세대인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는 모바일을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인다.(출처 네이버 지식백과)'라고 되어있다.

과거 우리는 급격한 경제성장을 겪었던 부모세대는 개인의 삶보다는 함께의 가치를 위해 달려왔고, 조직의 발전을 위해 개인을 희생하고 모두가 같은 것을 즐기는 문화가 주였다면, 빨라지는 시대의 흐름을 겪는 MZ세대는 개인의 행복과 나만의 특징을 나타내는데 더 방점을 두고 살아간다. 확연히 달라진 생활패턴과 특성을 기반으로 우리는 새로운 마케팅 플랫폼에 직면한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시간을 즐기길 원하면서도 그런 나의 삶을 많은 타인과 공유하길 원한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틱톡 등 다양한 SNS의 발견은 이런 욕구의 표출지다. 그리고 우리는 각각의 SNS에 따라 다른 모습과 이름으로 불리고,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 바탕에는 쉽게 이름을 바꿀 수 있고, 혼자서도 다양한 계정을 운영할 수 있는 간편함이 수반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이유로 마케팅은 단순히 한 사람을 하나의 가치로만 평가할 수 없고, 다각적이고 감각적으로 다가가야 한다. 한편으로는 참 슬펐던 내용이 지금의 MZ세대는 미래의 희망을 가질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보여지는 소비행태에 빠져든다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가감없이 투자하고 통장으로 키워내는 덕질문화의 패러다임을 구축해온 것 역시 MZ세대의 특징이 아닐까. 좋아하는 것을 통해 성숙하고, 또 다른 문화의 파생을 주도하는 사람들.

많은 사람들은 MZ세대를 현재를 즐기기에 급급한 세대라고 간혹 좋지 않게 생각하기도 한다. 역사는 끊임없이 흘러가고, 문화의 유속은 갈수록 빨라진다. 어쩌면 이 책을 읽는 지금, 지금 팔리는 물건은 또 변화할지 모른다. 그리고 그 흐름을 만드는 사람들이 바로 지금 여기의 MZ세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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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 (10만 부 기념 한정판 리커버 에디션) - 사람의 마음과 인생의 기회를 사로잡는 대화법
장차오 지음, 하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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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대화의 기술은 적군을 아군으로 바꿀 수 있다. 또한 이를 통해 당신에게 의심과 적대감을 품었던 사람도 얼마든지 같은 편으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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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하기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는 대화를 통해 관계를 맺고, 말투는 상대를 판단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상황과 대상에 따라 우리는 적절한 단어와 말투로 상황을 이끌어가야 한다. 말투는 참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주로 사용하는 단어, 어미, 억양 등에 따라 우리는 그 사람의 성격, 취향, 버릇 등 많은 것을 특정지을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말해야 할까?

같은 의미를 담고 있지만 어떤 이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호감을 갖고 어떤 이들은 불쾌감을 주기도 한다. 그만큼 말투는 관계 형성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긍정적인 단어와 말투는 상대방의 기분까지 좋아지게 만든다. 부드러우면서 단호한 말투는 상대방에게 더 큰 신임을 얻기도 한다.

리커버판이 나올 만큼 이 책이 인기있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좋은 말하는 방법을 알고싶어하기 때문이 아닐까.

책을 읽으며 내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어떤 부분을 조심해야하는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어떤 상황에서 상대에게 기분이 나빳는지, 혹은 내가 어떤 말투를 썼을 때 상대방에게 원하는 반응을 얻었는지도 함께 고민하게 되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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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양품의 생각과 말
양품계획 지음, 민경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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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양품의 매력은 고객과 함께 창조하는, 시민으로서, 시민 속에서 인간의 아름다운 삶을 찾는 플랫폼이라는 점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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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삶의 편리를 위해 스스로 산업혁명을 이끌었다. 인류는 삶을 조금 더 쉽고 편리하게 그리고 누구나 누릴 수 있길 바라며 끊임없이 연구해왔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왔다. 새로운 기술이 생겨나면서 우리는 어느샌가 더 많은 것을 두고 살게 됐다. 기술의 시작은 사람을 이롭게 하기 위해 시작됐다. 그리고 다시 지금, 기업은 단순히 편안하고 잘사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하나하나, 개인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에 다시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브랜드는 저마다의 색을 입기 시작했다. 우리는 특정한 무언가를 볼 때 자연스레 관련 브랜드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브랜드는 색, 로고, 디자인 등 각자의 특성을 담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한다. 반면, 무인양품이라는 브랜드를 처음 봤을 때 들었던 생각은 이렇게 아무 색채가 없는데 어떻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킬 수 있을까 였다. 결국, 이 단조로움이 되려 브랜드의 이름이 될 줄은 몰랐다.

글도 무인양품의 색을 명확히 표현한다. 짧고 간결한 글, 쉽고 당연하지만 변하지 않는 불변의 진리. 결국 무인양품이 향하는 궁극적인 시선은 사람이다. 또한 무인양품의 계획부터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기업이 갖는 고민과 노력이 담긴 책이지만, 결코 이 고민이 무인양품만의 고민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삶의 많은 부분에서 브랜드의 마케팅에 노출된다. 간혹 스스로가 삶을 브랜드화하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면 좋은 마케팅이란 무엇일까. 적어도, 우리가 잊어서는 안되는 최소한의 가치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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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든 루스 - 제7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이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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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은 문장일까. 구조를 가진 하나의 완결체, 끝없는 덧붙임, 그리고 마침표. 하나의 단어에서 시작해 단문으로, 복문으로 그리고 접속사로 이어진다. 그렇지만 하나의 문장은 결국 하나의 문장일 뿐이다. 문장은 문장에 끼어들 수 없다. 결합하는 순간 또 다시 하나의 문장이 될 뿐이니까. 도두암도, 백색 믿음도, 스파게티 교도, 영화 학도들이 믿는 그 영화도 모두 하나의 문장이다. 문장이 우리를 홀리고 위로하고 속이고 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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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셋, 어른도 아이도 아닌 그 경계의 나이. 소설을 읽으며 나의 스물 셋을 더듬어본다. 철없이 도망치기엔 어른에 가깝고 그렇다고 무언가를 오롯이 이루어내기엔 어린아이에 가까운. 앞으로나의 삶을 어떻게 그려나갈지 구체적인 고민이 시작되는 그 어느 시기에 나의 등을 떠밀어준 나의 잃어버린 베개는 무엇이었을까. 날 이 문 밖으로 나오게 만들어준 그 무엇인가 말이야.


제목부터 참 독특했다. 주인공의 이름이 루스인 줄 알았는데, '담배를 든 루스'는 주인공이 펴든 책에 나오는 작품이었다. 소설의 이야기와 큰 상관은 없지만, 제목부터 이 책은 이름이 갖는 의미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우리는 참 많은 자아를 가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현실 속의 나와 SNS 속의 나는 다른 이름으로 살아간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른 이름을 쓰는 이유는 익명이라는 편안함에 숨어들기 위함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이름의 의미는 무엇일까. 아니 내가 나로 사는 것은 무엇일까. 어떻게해야 잘 살 수 있는 것일까. 익명성은 우리에게 참 많은 이점을 주기도 하지만, 익명은 반대로 참 위험한 존재이기도 하다. 익명성에 기대 이시대의 청춘들의 민낯을 그려냈다.


날씨연구소에서 일하는 동안 나는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읽는 내내 그들의 이름은 사실 잘 기억에 남지 않는다. 아니 이름이 무엇이 중요할까. 그렇다고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닐텐데. 대신 그들은 다른 이름으로 불리며 살아간다. 같이 일하는 순수언니, 다다, 웨더맨, 영화감독, 웨더맨의 아내, 그리고 새로운 직원들까지. 그리고 그들의 삶 속에서 내 삶의 방향을 찾고 고민한다. 함께 일하는 사는 내내 우리는 흔들리겠지만, 스물 셋은 작은 바람에도 크게 흔들리는 민들레와 닮았다. 그래서인지 짧게 끊어지는 문체와 그 안의 위태로운 사람들의 목소리가 나에게 닿아 한올의 홀씨가 되어 날아갈 것만 같았다.


문체가 참 독특하다. 이어지는 듯 끊어지고, 끊어지는 듯 이어지는 문장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한편의 소설이 완성됐다. 그래서 처음엔 내가 이해한게 맞는건가 싶기도 했다. 어쩌면 그 자체가 내가 가진 틀 안에서 이해하려던 고집때문이었을까. 이젠 어른이라는 이름에 더 가까워지고 있지만 여전히 내 안에는 루스의 얼굴 하나가 살고 있다. 그 어떤 표정과 목소리를 넣어 상상해야할지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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