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어렸을 때는 사진이 참 귀했다. 운동회때나 소풍때 찍는 단체사진이 다였고 지금처럼 그저 그런 평범한 일상을 찍는다는 건 생각해 본적이 없을만큼 사진은 귀했다. (적어도 시골은 그랬다) 사진전이라는 거창한 전시회에는 특별한 사진이 있어야 할 것 같은 고정관념. 사진이 흔해진 지금도 내가 찍는 사진은 그냥 "사진"일 뿐이다. 흔하디 흔하고, 어쩌면 초라하기까지 한 모습도 누군가에겐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됐다. 글과 그림이 주는 느낌에 한계가 있다면 사진은 한계가 없다. 찰나의 순간 속에 수많은 서사가 담긴다. 그래서 책 표지에 있는 사진 속 할머니의 얼굴은 주름 그 하나 하나가 이야기다.무슨 설명과 글이 필요할까. 이 사진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다 다르겠지. 옆에 적힌 글은 어쩌면 사족일수도. 밤골이라는 동네가 사라질 즈음 그곳을 방문한 작가는 손에 카메라가 있다는 것만으로 환영을 받는다. 방송국 사람이나 쓰는게 그리 큰 카메라라며 우리의 억울한 사정을 알려달라 읍소한다. 이런저런 설명을 하기보다 사진을 한 장 더 찍는다. 자그마한 희망을 안고 머무르는 하루와 아무런 희망없이 머무는 하루는 큰 차이가 있다. 생각보다 사진이 주는 힘이 더욱 크다는 것을 느낀다. " 짧지만 긴 여운을 전달하는" 사진과 그 사진에 맞는 사소한 감상 몇 줄이면 우리네 인생을 알고 타인의 삶도 이해가 된다. #알파미디어#최필조#말할수없어찍은사진#보여줄수없어쓴글#도서리뷰#추천도서#책과콩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