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교육
김응수 지음 / 사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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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그는 한국인이지만 아직 한국인이 되지 못했다.> 소제목에서 뭔가 결론을 알 것 같은 기분이다. 어쩌면 슬프고 어쩌면 기분이 씁쓸할 것 같은 결말.

극 중 현규는 순수하다. 순수의 의미는 때가 묻지 않았다는 것. 현규의 삼촌이 전형적인 때가 묻은 화자에게 부탁을 한다. 현규 좀 한국인스럽게 만들라고. 때 좀 묻히라고. 여기서 말하는 "한국인 스럽게","때"는 무엇인가. 나름 예의 차린답시고 대놓고 거절은 못하지만 애둘러 거절할 수 있고. 반갑지만 같이 밥 먹을 정도의 사이는 아니라서 언제 한 번 밥먹자 말하고. 우연히 만났으나 오래 이야기 나눌 사이는 아니라서 있다 전화할께 하고 서둘러 헤어지는 기술?. 많은 기타등등이 있겠으나 고의던 진심이던 이런 행동들은 한국인의 자연스러움이다. 약속이라고 생각하고 전화를 기다리다간 낭패를 본다. 난 순수한 사람은 아니지만 전화할께, 밥먹자 그러면 기다리는 부류의 사람이라 현규가 망가지는게 싫었다. (그래도 나는 눈치없이 되묻지는 않는 현명함은 지녔으니 한국인이다. )

사람 참 순수하네 소리가 언제부턴가 눈치없고 답답한 사람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방식이 되었는지. 눈치없다고 욕은 못하겠고 ㅡ사실 욕할꺼리는 아니므로ㅡ 그 사람의 특징으로 애둘러 순수하다고 한다. 혹은 착하다? "사람이 착해" 이 말은 그 사람은 좀 답답하는 뜻으로 해석한다.(나는 확실한 한국인이다.)



현규의 해맑음이 작중화자의 맞춤 교육으로 점점 사회화 되어간다. 오랜만에 만난 현규의 삼촌은 그런 현규의 모습에 애를 버려놨다고 버럭 화를 낸다. 여기서 나오는 사람의 이기심 하나! 나에게는 한없이 순수하되 남에게는 그 순수함을 없애라. 현규의 삼촌이 바라는 바는 모든 사람의 바램인지도 모르겠다. 타인에겐 선을 확실히 긋되 너에게 특별한 사람인 나에게는 한국인스럽게가 아닌 친근함만으로 똘똘 뭉쳐라.



현규는 그렇게 완벽한 한국인이 되었고 스승인 화자는 그저 그런 한국인으로 쭉 남게 되었다. 씁쓸함99과 뿌듯함1의 기분을 간직한 채.



아무렇지도 않고, 어쩌면 당연했던 사람과의 관계가 순도 100퍼센트의 마음가짐으로 보니 "한국인스럽다"가 무슨말인지 알겠다. 앞서 나도 연락한다 그러면 기다리는 부류라고 말한바있는데 아무나의 연락이 아니라는걸 깨달았다. 만나고 싶은 사람과 연락안하겠지 하는 사람과의 괴리가 있음을 알리는바이다.



좀 더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고 형식적인 빈 말을 못 알아듣는 이가 있다면 나도 한 번 순수하게 대하고 싶다는 말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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