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그리기
신호철 지음 / 문이당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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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소신껏 쓴 글 입니다*



9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이다. 짧지만 여운이 길게 남는 글. 화자가 있는 글이다 보니 때로는 표현이 저속하고 편협하고 또 너무나 솔직하기까지 한 글은 내자신이 화자가 되는 듯 하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원 그리기라는 단편은 주인공의 현재 상태, 마음 상태를 표현하는데 돌고돌아 원점으로 오는 원과 원을 아무리 크게 그려도 원 밖으로 나가지는 못하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묘사한다.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던 하루하루의 나"를 옭아메던 지친 마음과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일상에서 벗어날 기회가 생기는데 어느새 주인공에게 이제 그 원을 벗어나!하는 응원을 하게 된다.



너무나 사소하고 그저 몸의 구성성분일 뿐이라고 생각하던 세포가 화자인 글이 있다.


아주 아주 작고 사소한 단세포가 말한다기에는 그 의미가 너무도 명확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지침이다. 서로서로가 모여서 만든 세상, 누군가의 희생으로 유지되고 있는 세상인데 자꾸 내세상이라고 하면 안된다는 것.



작가는 여러 단편을 통해 이 세상에 쓸데없는 것은 없다고 이야기한다. 애초에 쓸데 있다 없다를 구분짓는 잣대는 그저 다수의 사람이 정한 것일 뿐 기준도 없다. 행위 그 자체로 살아있음을 알리고 남을 험담하며 사는 것도 그 안에서 만큼은 내가 인정 받아지는 것일 뿐이다. 무의미하게 사는 것은 없다. 나 스스로는 살아남고 있다는 것을 짧은 이야기지만 깊은 울림이 있게 써 내려갔다. 거북하게 느껴지는 표현도 간혹 있으나 글로 읽었으니 거북한 것이지 평소 우리는 더한 생각도 하고 살진 않을런지..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임을 알고 손 내밀어줄 수 있는 용기를 가져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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