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소녀는 왜 세상을 구하지 못했을까? - 소녀가 소비하는 문화, 그 알려지지 않은 이면 이해하기
백설희.홍수민 지음 / 들녘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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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지금은 과거의 말이 된 국민학교 시절, 시골에 살다가 도시로 이사왔을때 요술공주샐리를 처음 봤다. 노래가 아직도 생각나는 것 보면 꽤나 마음을 뺏겼나보다. 학교 마치면 막 뛰어와서 보곤 했는데 결말을 본 기억은 없다. 십수년의 세월이 흐른 뒤 샐리의 결말 이라고 본 내용은 교통사고로 죽는 거였다. 소재고갈 및 인기가 예전만큼 없어 급하게 마무리 했다는데 아무리 그래도 마법을 쓰는 여자아인데 교통사고라니.

우리나라에선 동심을 파괴할 수 없어 방영안했다는데 원작이 일본인것도 이제 알았다.



이 책의 설명에 의하면 샐리는 대놓고 영웅이 될 수 없는 "그 시절의 소녀"를 빗대었다고 한다. 다른 사람에게 들키면 지구를 떠나야 하는 규칙은 내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없고 몰래 숨어서 능력을 쓰던 소녀의 모습. 어릴때는 그저 노래가 신나고 우당탕탕 거리며 마법을 쓰는 모습이 재미있었는데 이런 만화 조차도 억압된 소녀의 모습을 그린 것이라니 책을 읽으며 의미를 되짚어 봄직하다.



길고 긴 시간동안 여성이 어떻게 소비되어 왔는지를 알 수 있는데, 상당수 책의 원작이 일본을 거치면서 많은 부분이 편집되고 설정이 바뀐 것을 우리나라가 그대로 가져와 명작으로 읽혔다는 것도 꽤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여자아이가 아닌 소녀 라는 말로 소년과는 다른 이미지 메이킹을 하고 이분법의 잣대로 키워졌다. 남자들 놀이, 여자들이 읽는 책 따위로 만들어져 온 것이다. 만화영화도 그나마 있었던 꿈을 키워주고 상상을 펼치던 것도 없어지고 장난감, 화장품, 공주세트를 팔기 위한 도구로 전락해 버렸다.



아이러니한 것은 여자아이는 남녀 주인공 구분없이 책을 읽으며 자라고 남자아이는 여자가 주인공인 책은 안 읽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필독서라고 칭하는 명작의 경우도 의외로 많은 남자아이들이 어릴때 읽지 않았다고 한다.



남녀가르기가 책에서도 시작 될 수 있다는 것이 의외였고 ,생활에 퍼져있는 많은 부분이 가르기에 무의식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알게 되는 책이었다.



(이 책이 조금 어렵게 느껴진 이유가 있다. 예로 든 상당수의 책과 만화영화가 전혀 모르는 내용이라 취지는 알겠으나 낯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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