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느와르 인 도쿄
이종학 지음 / 파람북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았으나 소신대로 작성한 글입니다*



소설 서평은 처음이라 많이 긴장된다. 어릴 때 1년에 한번 꼴로 학교를 옮겨서 지금 생각하면 정서 불안이던 시절, "독후감" 숙제를 한명씩 다 발표 시킨 기억이 있다. 집에 책이 있을리 만무하고 읽은 책이라고는 국어 책이 다인데 책 하나 읽고 독후감 써오기는 어린 나에게 너무 가혹했다. 그렇다고 그 시절 기준 다 큰 12살이 백설공주를 써 갈 수는 없으니 말이다. 줄거리 요약도 하나의 숙제 였는데 나는 줄거리를 본 이야기의 3분의 2나 써 간 기억이 있다. 아직도 기억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애는 줄거리 발표를 시키면 ,백설공주라 가정하고, 새엄마가 마녀여서 예쁜 공주를 괴롭히다가 나중에 혼나는 이야기 쯤으로 발표했다. 애들은 웃었지만 내 눈에 그 애는 부끄럼 없고 당당하고 멋진 애였다. 그리고 선생님도 예뻐라 하는..전학생인 내 눈에는 그저 부러움의 대상..누가봐도 성의 없는 글인데 저렇게 당당하다고? 안부끄럽다고? 끝내 그 아이와 전학 전까지 한마디도 나누지 못했지만 사뭇 기억에 오래 남았다. 서평이 줄거기 쓰기는 아니지만 소설을 읽었으니 그 애 스타일로 간략하게 쓰고 싶어졌다.

"남 부러울 것 없는 정치 대학 교수가 예기치 않게 조직과 얽매이며 일탈을 통해 진정한 자아와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 정도.



본격적으로 이 책은 열린 결말을 표방했지만 대놓고 꽉 막힌 결말이다. 믿었으나 배신 당했고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니었으나 내 손에서 놀게해주고 힘들게 기회를 얻었으나 현실에 안주하는.. 누군가에게는 한순간의 일탈이고 누군가에게는 목숨을 건 사랑이며 또 누군가에게는 티끌하나 없어야 하는 인생이야기.



"누구나 비밀은 있다" 라는 말을 인용하자면 등장하는 인물중에 평범한 사람은 없다. 겉으로 보이는 지위와 모습은 말그대로 겉모습일 뿐. 내면에 하나씩 가지고 있는 욕망을 분출하며 적당히 살거나 그 욕망이 너무 커 목숨을 건 사랑을 하거나.

시간이 흐르면서 내면으로 욕망을 다시 숨기고 사는 심리의 흐름이 자연스럽다. 나에게는 고구마 결말이 아닐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 정치쪽으로 교수이다 보니 서로들 정치 이야기를 나누는 부분이 많이 나오는데 국제 정치는 재미있게 읽었으나 우리나라는 실명이 부담스러워서 조금은 거북했다. 만약을 가정해 그 시절에 이러이러했다면 식의 정치 이야기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이라 이런면도 있었겠다 하고 무릎을 탁 치는 이야기까지.



두루두루 읽을 거리가 많은 책이었다. 저자의 의도대로 느와르도 있고 끈적한 사랑이야기도 있고 욕망도 있는 그런 책이었다.



#재즈#느와르#도쿄#사랑#배신#재즈 느와르 인 도쿄#도서리뷰#서평#책과 콩나무#이종학

#파람북#알라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