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아이는 외로운 어른이 된다 -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 관계를 치유하는 시간
황즈잉 지음, 진실희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진실되게 썼습니다*

제목만으로 글감이 마구 떠오르는 책이랄까... 누구하나 사연없는 사람 없다고 하는데 어쩜 이렇게 제목을 잘 지었을까? 소제목도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 관계를 치유하는 시간"이라니...표지만 봐도 다했다 다했어.
우스개소리로 친구가 불행배틀 하지마 나도 안질 자신 있다고 비슷한 소리를 한 것 같은데 진짜 누구나 사연이 있겠지? 불행을 끄집어 내는 책은 아니지만 제목이 너무 많은 말을 해주고 있어서 상처가 하나씩 떠오름에 한바탕 눈물 한 번 흘려주고 시작해야 될 책인 기분. 어른이 된 지금 상처받은 '나'를 마주하면 어떤 말로 위로를 해줄 수 있을까?다 너처럼 사는거 아니야 정신차리고 니 살길을 도모해 도망쳐 지금 아니면 평생 이렇게 살아야 돼 라고 위로가 아닌 조언 내지는 도발을 시키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이라... 이 책이 나에게는 어렵다.
같은 상처를 대물림 하지 않기 위해 아이에게 절절매는 사연도 있고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말 한마디 못하는 사연도 있다.부모가 너무 원망스러워 그 원망이 자기 자신을 망가뜨리는 사연까지. 상처받았기에 어른이 되었어도 여전히 외롭고 여전히 상처를 받는 사연들. 과거에 얽메이면 나아가지 못한다는 말은, 너무 많이 듣고 살았고 또 그러면 안된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무의식에 자리잡은 과거의 기억이랄까 뇌리에 깊이 남은 기억이랄까..힘들때 생각나는 과거의 외로움은 언제든지 준비된 시한폭탄 처럼 느껴진다. 아이의 사소한 말에, 친구의 대수롭지 않은 말에 예고없이 펑 하고 터지는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기분. 아이에게는 느닺없이 화를 내고 친구에게는 기색하나 없이 연락을 끊어 버린다. 이 상처는 돌고 돌아 다시 나를 향한다.
사랑받고 싶었지만 사랑을 갈구하기는 싫었다 (155쪽) 이 말이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데 이런 옹졸한 자존심이 결국은 사랑받고 싶어하는 주변사람에게까지 사랑을 주지 못하는 어른이 되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사랑을 안주는 사람들에게서 상처를 받았으면 나는 어른이 되면 안그래야지 했을 것이다, 그런데 어느새 똑같은 어른이 돼 있는..환경이 대물림 되듯이 상처도 대물림을 하다니,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환경은 노력하면 바꿀 수 있다지만 상처받은 지난 날은 없는 듯이 살다가도 문득문득 본인을 옥죄니 노력해도 안되는 것 같아서 이 '외로운 어른'이라는 말이 자꾸 맴돈다. 무의식이라서 더 슬픈 내 감정들을 하나하나 나열해보고 제 3자가 되어서 위로의 글로 보듬어 주면 지금부터의 나는 조금은 덜 외로운 어른이 될까? 주변 사람들에게 까지 영향을 미치고 내가 그랬듯 내 아이에게도 이 상처를 남기면 안될텐데 하는 마음과 내 마음이 위로 받지 못했으니 나도 힘들어 하는 마음이 공존하고 있어서 혼란스럽다. 책속에 여러 사연들을 보면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과거와 현재가 힘들다. 내 마음을 몰라주는 아이가 힘들고 나에게 나쁜 기운만을 전해주는 아내 혹은 남편이 힘들다. 주변관계에서 늘 상처받아 힘들고 사랑을 줄 줄 몰라서 힘들다. 내'가 속하는 사연이 뭐며 나는 왜그랬으며 이 사람들에게 나는 어떤 말을 해 주면 좋을까 하고 생각해보면 아까 이야기 했듯 제 3자가 돼서 나를 위로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상처받은 아이는 외로운 어른이 된다#더퀘스트#황즈잉#도서리뷰#서평#나를 알아가는#어린시절#상처의 대물림#책과콩나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