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날 모든 순간, 내 마음의 기록법 - 고단한 마음을 보듬고 성장을 돕는 153가지 글쓰기 매뉴얼
박미라 지음 / 그래도봄 / 2021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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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진솔하게 썼습니다*

책 표지 제목에 기록법*이라고 정말 솔직한 제목이 쓰여 있음에도 글 쓰는 방법이 들어 있는 책인지 몰랐다. 그냥 기록하는 이런저런 방법이 있어 라고 말해주는 책 인지 알았다.
이 책은 주제를 정해주고 여기에 관해 글 써보기 (몇분이내) 식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과거에 얽매인 사람에게도, 미움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도, 내 감정을 들여다 보고 의식의 흐름대로 일단 한 번 써봐라 하는, 용기를 주는책같다.글을 쓰는 주체자에게 대상도 정해준다. 예를들면 "내면의 비판자에게" 같은 대상자.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식의 주입 글 보다 공감하고 소통하게 하는 방법을 직접 실행해 보라고 하니 없던 마음의 소리도 듣고 싶게 만든다.

한동안 우을증에 빠진적이 있는데 아이와 애 아빠를 보면 그렇게 화가 났다.지금도 현재진행 중이지만 그 당시는 너무 힘들어서 상담센터를 찾았는데 거기 상담사님이 사전 조사한 설문지를 한켠에 두고 내 손위에 손을 얹으며 그 동안 말 할 사람도 없이 어떻게 그렇게 참고 지냈어 한 마디를 하는데 어릴때처럼 어깨까지 들섞거릴 정도로 펑펑 울었드랬다. 이 사람은 나에 대해 아는거라곤 사전 설문 작성한게 단데 내 외로움과 화남의 원인을 어떻게 이렇게 짚었을까? 직업의 영향도 있겠지만 그때의 나는 나를 알아주는 그 상담사님이 신처럼 보였다..사람을 믿지 않고 겉으로만 웃으며 과거에 얽매어 살지만 그래도 남의 이해와 인정에 고픈 나를 알아주고 다독여 주는 그 손길을 지금도 한번씩 생각한다. 그 시기에 이 책을 읽었다면 나는 어떤 글을 남겼을까? 나에게 말하는 나의 내면의 소리,대상자를 정한 미운 사람에게 쏟아 붓는 글,혹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은 나에게 사과하기 등등.

글을 쓰기 위해 종이를 펼쳤다면 생각하고 있는 것을 여과없이 적으라고 하는 부분이 있다. 이거 쓴다고 뭐가 좋아져 쓰라니까 쓴다 아아아아 너는 종이 나는 볼펜 밥 뭐먹지 운동좀할까 나갈까 귀찮다 글쓰기 싫은데 ...라고 끄적였는데 웃음이 났다. 내 생각의 단순함도 웃겼고 글 수준도 웃겼고.쉴 새없이 움직이는 뇌*의 이런 작동이 웃겼다. 작가는 이런 걸 바란게 아닐까? 종이 하나 펼쳐 놓고 아무거나 기록하라고. 그렇게 글로 쓰다보면 내 마음이 보일꺼라고. 가벼운 제목에서 점점 구체적인 상황과 예시가 나오는데 처음부터 마음치료라고 생각하고 접근한다면 이 책의 가치가 더 높을 것 같다. 상담사의 그 한 마디에 내가 내 마음을 연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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