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사람들 속을 헤집고 나왔어도 가랑비메이커 단상집 2
가랑비메이커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땐 마음정리 같은 책인가 했는데 이 책은
'감정'에 글과 색을 입힌 에세이 라고 평하면 맞는것 같다. 책에서 표현하는 감정들이 때로는 와닿고, 때로는 조금 추상적이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역시나, 작가의 필력을 느끼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다이어리에 끄적끄적 해보던 일기와는 수준이 다른데 뭔가 알 것 같은 기분...그래 내가 느꼈던 게 바로 이런거야 싶은..만약 내가 글을 좀 잘 썼으면 이런 느낌으로 내 일기장을 채우지 않았을까?

있는 것과 있는 척의 차이를 아는 것.있어야 하는 것과 있었으면 하는 것을 구별하는 것.채우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며 놓쳐버린 것들을 다시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 ㅡ작가는 이것을 Life라는 제목으로 썼다. 처음 읽을때는 막연히 그래 사람들이 다 그렇지 하며 쓱 넘겼는데 한 번 더 읽으니 입에서 맴도는데 내뱉지 못하는 말을 콕 집어서 말해주는 기분이 든다. 읽을수록 내 감성과 감정이 글로도 다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묵혀뒀던 노트에 내 마음도 한 번 끄적여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일전에 쓴 서평 책 ㅡ고요한 세계에 독백을 남길 때 ㅡ와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펼쳐지는 감정의 맛이 있다. 읽을수록 익숙한게 다 맞는 건 아니야 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사실 어떤 목차는 내용이 너무 추상적이어서 내 감정이 많이 메말랐나 싶게 생경한 느낌도 좀 든다. 늘 책을 읽을 때는 작가의 말을 먼저 읽는 편인데 작가의 말 마저도 처음 읽을때 보다 곱씹을 수록 이해가 되는 책이었다.
마음에, 생각에,상황에 색과 글을 더할 수 있는사람이라면 이 책이 더 반가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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