癌중모색, 암을 이긴 사람들의 비밀 - KBS 생로병사의 비밀 10년의 기록
KBS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팀 지음, 허완석 엮음, 정현철 감수 / 비타북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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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우면 서도 이제는 감기처럼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는 병이 이제는 '암'인것 같다. 하지만 또한 많은 사람들이 이병은 자신만은 안걸리는 무관한 병처럼 생각하는 병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그래서 '암'은 멀고도 가까운병이 되어 버렸다.

그간 kbs생로병사의 비밀을 통해서 정말 많은 정보와 지식이 전달 되었다. 사람들도 처음에는 지대한 관심을 갖고 지켜 보았지만 요즘에는 그것도 시들해진듯 싶다. 그러나 실제로 암에 걸려 투병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보면 결코 그일이 남의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설마하다가 암이 몸에 발생하고 나서는 그제서야 생활습관을 바꾼다. 식생활을 바꾼다.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인다.

암중모색은 이러한 암이 이미 걸리기 전과 걸리고 나서의 모습을 다시 돌아보며, 그 가운데 슬기롭게 이겨 나갈 수 있도록 체험담과 일반이 잘 모르는 치료제를 제시하면 다시 건강한 삶으로 복귀 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해준다.

책은 네가지를 제시하고 있는데, 첫째는 먹어야 산다. 둘째는 움직여야 산다. 셋째는 치료해야 산다. 넷째는 사랑해야 산다.를 말하고 있다.

암을 발생시키지 않기위해 우리가 식생활의 습관을 신선한 채소와 과일 위주로 먹어야 한다는 것은 이제 일반화된 상식이 되었지만 이를 규칙적으로 지키는 것이 육식을 위주로한 식단이 보편화 되면서 지키기가 얼마나 어렵게 되었는지를 느끼게 된다.

 

이런한 식단을 하루 아침에 고칠수 없다면 그것을 중화시킬 수 있는 주요 식품을 콕찍어 소개를 시켜준다. 그리고 암이 걸렸을때 어느 환자는 결국 암때문이 아니라 그것에의한 식생활의 불균형이 몸의 이상을 일으켜 사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고 있다. 한마디로 굶어 죽는것인데, 암환자일 수록 더 잘먹어야 한다고 얘기를 하며 그 방법을 소개 시켜주고있다.

결국 암도 사람이 만든 몸속에 이상이기에 몸의 이상이 신진대사의 불균형에서 초래되었다고 보고 움직이는것을 적극 권한다. 여기서 암에 걸린 의사들의 사례를 들어 그들의 운동 방법과 암을 이기가는 사례를 직접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랑하라. 이거는 더욱 공감 할 수 있었다 현대인의 만병은 스트레스에서 온다고 하는데 긍정하고, 즐거워하고, 웃는 사람들의 치료율이 높다고 하니 사람이 가진 자가치료의 힘은 실로 놀랍다고 할 수있었다.

암을 이제는 경계하고 다스리고 이겨내는 단계까지 왔으니 더 이상 암의 공포로부터 지레 죽는 범은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10년동안 생로병사의 비밀을 진행 해왔다는데 이제는 그속에 담긴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우리가 암은 충분히 다스릴 수있는 병으로 인식 할 수 있게 되었다.

암중모색은 이러한 모든 내용을 더 현실화하고 다이제스트해서 필독서로 그리고 항상 자신을 경계할 수 있는 책으로 우리가 항상 옆에두고 볼 수있는 친구 같은 책으로 두어야 하리라 생각을 해보았다.

마지막으로 예방하는 식사법을 다시한번 되새기며 조금이라도 더 실천해보고자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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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2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미래 시장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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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2007년부터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 김난도 교수를 중심으로 매년 내 놓은 소비트렌드의 키워드를 흥미 있게 지켜보고 분석해 보았다. 김난도교수가 매년 내어 놓은 키워드를 통한 트렌드 분석은 예언적이라고 부르기는 뭐해도 항상 선제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그것은 우리가 생활 속에서 그냥 스쳐지나가기 쉬운 생활의 패턴 변화나 새로운 트렌드 유행의 태동을 년초에 얘기 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우리는 새롭게 시작되는 변화를 처음에 낯설어 하고 꺼리지만 그 변화가 선도되는 세력과 문화적인 파워가 생긴다면 갑자기 그 대열에 끼지 못하는 자신을 뒤처진 세대로 인식하고 뒤늦게라도 그 트렌드에 합류하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트렌드가 주목을 갖기 까지는 수많은 변화에 합류하여 걸러지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그런 현상을 마친후 살아 남는 변화가 그해의 트렌드로 불리워지는 것이다.

김난도 교수는 이러한 트렌드가 변화,합류,선택의 과정을 거치는 일련의 모습을 다 보이고 남아서 대중에게 선보이기 전에, 매년 태동기쯤 그런 트렌드를 예측하여 하나의 키워드로 묶어서 리포트 하고, 단어의 상징성을 부여함과 동시에 그와 함께 그해에 그런 트렌드가 이루어지는 지를 지켜보게 하는데 여기서 우리가 그것을 바라보게하는 흥미로운 즐거움을 준다.

이렇게 벌써 2007년 부터 시작하여 여기서 다 언급 할 수는 없지만 GOLDEN PIGS, MICKEY MOUSE, BIG CASH COW, TIGEROMICS, TOW RABBITS등으로 상징되는 트렌드 키워드는 단어 자체로도 그해에 이루어질 트렌드의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지만 단어의 초성에 의미를 부여하고 연결되는 단어에 트렌드를 하나씩 제시하여 알기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올해 2012년도는 지난해 경제적인 환란을 지나서 'DRAGON BALL'이라는 니시오 다이스케 원작으로 무언가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 7개의 드래곤 볼을 찾아서 용신에게 가져다 주면 한가지 소원을 이루게 해준다는 애니의 내용을 바탕으로 나온 키워드를 제시 했는데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진정성, 로가닉, 주목경제, 인격 만들기 ,세대공감, 마이너의 양지화, 스위치 다운, 자생,자족,자발, 차선을 최선으로, 위기관리 등이 올해의 트렌드가 될 것을 제시한다.

책을 정독 하면서 공감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세대에 따른 차이를 느끼며 그렇게 진행이 될까 의구심이 생기는 것도 어쩔 수 없는 마음이기도 했다.

트렌드라해서 남이 한다고 다 따라간다는 것도 부담스럽지만 그런것에 부화뇌동하는 자신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그러나 따라가지 않는다 해서 모른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이기에 이 책에 의미가 여기에 있다고 할 것이다.

김난도의 교수의 트렌드분석은 날카로운 면이 있는 반면에 대중적인 인지도를 선도하고 하고 있어 우리처럼 변화에 무감각하거나 변화가 있어도 따라가기를 두려워 하는 세대에서 최소한의 흐름을 느끼게 해주기에 바람직했다. 하나하나의 내용을 이제 시간이 지날때마다 곱 씹어 보겠지만 올해도 이런 키워드를 먼저 접하면서 트렌드를 앞서지는 못해도 변화에 흐름을 인식하며 살고 세대간의 차이도 인식을 하면서 최소한의 공감대도 가져 볼 수 있으리라 기대 해본다. 벌써 다음해의 키워드와 트렌드를 기대한다면 우습겠지만 선도적인 텍스터로 좋은 책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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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 실크 하우스의 비밀 앤터니 호로비츠 셜록 홈즈
앤터니 호로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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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 도일이 셜록 홈즈를 세상으로 나오게 한 이후 그의 파트너 왓슨과 함께 셜록은 수많은 사건의 현장속에서 우리는 소설의 가공인물로 보다 더 생생한 살아 숨쉬는 인물로 생각하는 캐릭터로 생각하게 되어 버렸다.

셜록 홈즈의 거의 편집증적인 관찰력과 그걸 상황에 따라 묶고 이야기를 만들어 범인이 꼼짝 못하는 증거물로 드리댈때 나오는

쾌감은 추리 소설을 접한 독자만이 아는 즐거움이리라.

셜록 홈즈의 그간 수 많은사건을 소설로 엮어서 읽어가고 있지만 그의 인생을 함께 따라가는 형식은 익히 독자들이라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비록 셜록홈즈의 시리즈가 끝난이후 여러 인정되지 않은 미공개 사건을 주장하며 책이 출간 되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앤터니 호로비츠'의 셜록 홈즈는 코난도일 재단에서도 인정을 했지만 내용 역시 코난도일의 문체와 흡사하고 더 나아가서는 더 스릴이 있고 한편으로는 더 셜록홈즈적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눈을 뗄 수가 없는 책이 되었다.

내용은 왓슨의 서술로 시작되어 그의 죽음이후를 얘기 하지만 너무 충격적인 사건이라는 말과 함께 나중에 개봉할것을 유언하는데... 이책은 유명한 '납작모자의 쓴 사나이'와 '실크 하우스 ' 사건을 얘기 하는데 사건이 지난 셜록 홈즈 시리즈보다 더 음습하고 더 거대한 스케일의 음모가 느껴져서 읽는 내내 이 다음을 어떻게 얘기 할 지 궁금해 하며 단숨에 읽어 내려 갈 수 있었다.

홈즈가 사건을 따라가며 단서를 따라 쫓아가면 갈수록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지고 단서와 관련된 사람은 한명씩 죽어 나간다. 그리고 급기야는 홈즈도 누명을 쓰고 갇히게 된다.

그간 경시청에 많은 도움을 주었기에 친구들이 있을 법도 한데, 이번 사건은 그들도 외면 하고 오히려 홈즈를 범인으로 몰려는 모습까지 보인다. 후에 홈즈의 기지로 탈출은 하지만 위기는 계속 되고 반전도 이어진다.

이렇게만 보면 호로비츠의 셜록이 코난도일 셜록보다 더 무언가 박진감 넘치고 스릴이 넘친다는 것을 눈치 챌 수가 있다. 도일의 셜록은 좀 더 신사적이기도 하고 왠지 영국신사의 풍모가 일면 비쳐지기도 했지만 호로비츠의 셜록은 더 편집증적이고 좀 더 거칠은 모습이며 사건도 더 스케일이 크다.

홈즈의 눈썰미와 추리 능력은 항상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하는데 여기서도 홈즈의 능력은 우리가 예상치 못하는 부분 까지 보고 튀어나와서 나중에는 다시한번 책을 되돌아가 보고올 지경이었다.

생각지도 않은 액션 장면도 눈에 들어오고 봉인을 100년뒤에 해제 해달라는 왓슨의 서술처럼 다소 충격적이기도 한 이 이야기는 홈즈의 새로운 캐릭터 창조라고 감히 말할 수 있었다. 얼마전 본 셜록 홈즈의 그림자게임 영화가 간혹 오버랩될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소설이라 할 것이다.

현대적인 감성이 가미 되었기에 더 재밌게 생각되었지만 호로비츠가 코난도일경의 셜록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켰다고 말하고 싶다. 정말 오랜만에 재밌게 읽을 수있었던 책이라 추천을 한다.

이 리뷰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으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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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왜공정 - 일본 신新 왜구의 한반도 재침 음모
전경일 지음 / 다빈치북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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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중국의 역사침략인 동북공정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남왜공정은 너무 익숙한 그들과의 관계를 고려한다해도 잘 들어보지 못한 말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일본의 침략은 그 역사와 뿌리가 아주 깊어 무려 1700여년의 역사적인 시간을 그들의 침략전쟁과 우리 역사가 함께 했다는 것은 세삼 놀라울 정도다.

가까운 근래는 끊임 없는 독도망언으로 시작해서 역사적인 아픔인 한일 합방 36년간을 경험하였고, 역사적인 사료가 남아있는 삼국시대로 거슬러 간다면 그들의 끊임없는 침략에 역사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어찌보면 섬나라의 지엽적인 고립을 우리나라를 발판으로 대륙까지 진출하고 싶은 그들의 욕구가 가장 이런 모습으로 발현 되었다고도 보는데 이러한 근거로 내세우는 그들의 '정한론'을 보면 우리도 경계를 늦출 수 없고 그들의 도발에 결코 안일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왜구라고 그들을 부르고 알려진 것은 고려의 역사속에서도 잘 드러나 있지만 어찌보면 그들의 힘을 폄하하고 애써 외면한 흔적들이 보인다. 그러나 그들의 힘을 보면 진정 '남왜공정' 이란 말이 어울리게 정권을 흔들 정도의 강한 힘이 지속적으로 작용한것을 알 수가 있다.

왜구는 중국과 우리 조선조 역사에 등장하며 흔히 알려 졌고 우리도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왜란이란표기로 그들을 더이상 낯춰 보지 못하고 경계의 대상에 강하게 넣을 수밖에 없었다.

어찌보면 그들은 태생적으로 일본의 체제속에서 파생될 수밖에 없었다고 보는데 지방분권체제속에서 계속 바뀌는 그들의 권력투쟁은 사무라이니 막부니 하는것 속에 싸움외에는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비법 불법의 무리들이 양산되는 순환체제에 기인한다고 볼 수있다.

이러니 권력 잡기에 실패한 힘은 농업이 그들의 주력이 아닌 현실에서는 그 힘을 돌릴 필요도 있었지만 경제적인 한계가 그들을 몰아대었고 처음에는 단속하던 일본정부도 알면서도 모른체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런 시간이 오래 지속되는 동안 이런 힘은 자연스럽게 그들의 인식 속에 침략을 당연시 여기는 역사적인 힘의 원천으로 자리를 잡았고 일왕이라는 상징적인 존재속에 명분까지 앞세우고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임진왜란도 그렇고 일본의 대동아 침략전쟁도 그러한 것이다.

'남왜공정'은 이러한 일본의 침략전쟁의 근원을 샬펴보면서 후대인 우리에게 그들이 머추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책의 말미에 보니 천황이라 일컫는 일왕의 생일행사가 우리 서울 한복판에서 열렸는데 우리기업인들과 많은 이들이 이것을 축하한다는 화환을 보내왔단다. 정말 경제적인 교류만으로 그들을 가까이한다는것이 맞는일인지 의문이 생긴다.

그들의 전략은 책에서 보여준것같은 다양한 방법으로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데 깨어보고 있을 필요를 꼭 느낀다.

섬에서 대륙으로 끊임 없이 싸워서 먹고 살았던 나라가 일본이다. 어찌보면 서구 열강의 문물을 쉽게 받아 들이고 지금도 세계열강속에 속해 있던 향수를 품으며 외교적으로 그리고 국지적으로 다른곳에서 용인될 만큼만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우리는 위의 행사만 보아도 너무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는것 같다.

지금의 정치를 보면 꼭 임진년 그때의 모습과 흡사해 보이기도 하는데, 더우기 올 해가 임진년이기도 하다. 제2의 임진왜란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정신차려야 하겠다. 이 책은 그런 일본의 전략을 아주 선제적으로 잘 밝히고 있는것 같아 꼭 한번 읽기를 권하고 싶다. 그들을 욕하기전에 손자병법 모공편에 나오는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 했다.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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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연민, 사랑에 대하여 이동진과 함께 읽는 책들

밤은 책이다

“여전히 짙은 어둠의 한가운데 놓여 있는 것 같은 오전 세시.

고요한 한밤의 서재에서 여러 권의 책을 뒤적이며 읽습니다.”

“책을 정말 사랑한다면 문자의 형태로 책에 박혀 있는 지식이나 서사뿐만 아니라,

책에 관련된 모든 것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저는 믿습니다.“

시간과 연민, 사랑에 대하여

깊은 밤, 이동진과 함께 읽는 77권의 책들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책을 섭렵하는 독서가로도 유명한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독서 에세이. 저자는 다양한 방송과 매체,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등을 통해서 책에 대한 사랑과 소중함을 밝혀왔다. 이번에 예담에서 출간된 《밤은 책이다》는 깊은 밤이나 고요한 새벽에 읽기 좋은 77권의 책들 중 일부를 직접 소개하고 그에 대한 감상을 덧붙이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여기에 소개하는 책들은 시와 소설 등 문학 작품부터 인문, 과학 교양서, 예술서까지 그 분야와 성격이 매우 다양하다. 저자가 사춘기 시절, 직접 노트에 베껴 쓰면서 힘든 시기를 관통해 왔다고 고백하는 김승옥의 〈무진기행〉부터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그리며 읽는 마이클 커닝햄의 《세월》 등을 접하다 보면 좋은 책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밤은 한 권의 거대한 책이다!

삶의 비밀, 일상의 행복, 우연의 신비를 읽어내는 내밀한 시간으로의 초대

스스로 책에 관한 한, ‘쇼핑 중독자’(이제껏 1만 권이 넘는 책을 사서 보유하고 있다), ‘허영투성이’(미처 다 읽지 못한 책이 쌓여도 끊임없이 새로운 책을 만난다), ‘고집불통’(산만하게 여러 권을 동시에 읽는 자신만의 책읽기 방식을 고수한다)이라는 저자의 고백으로 시작하는 《밤은 책이다》는 바로 그것이 책을 사랑하는 고유의 방식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어떤 특정한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습관처럼 시간을 견디며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통로로서의 책을 고르고 만나는 저자가 한밤에 자신의 서재에서 읽어낸 책들을 선별하여 소개하는 《밤은 책이다》는 그런 이유로 일상과 삶에 대한 이야기, 조용하지만 날카로운 통찰로 가득하다.

‘속독’을 소개하는 책을 통해서는 노력하는 시간에 비례하는 가치의 중요성을, 꿈의 메커니즘과 효능을 해설한 과학교양서를 통해서는 사랑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1Q84》를 통해서는 생략 없이 반복해야 하는 일상의 어려움을 포착하는 시선은 습관처럼 책을 읽고 사색하는 저자이기에 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친절하며 다정한 육성으로 직접 낭독을 전해 듣는 듯한 《밤은 책이다》는 책과 문장을 본연의 모습 그대로 접하고 감상하며 사랑할 수 있는 좋은 방법과 시간을 누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차례

1.

밤의 아이, 낮의 어른 - 밤으로의 여행, 크리스토퍼 듀드니 지음

시간이 쌓여갈 때 - 회의주의자 사전, 로버트 T. 캐롤 지음

작은 변화 - 안경의 에로티시즘, 프랑크 에브라르 지음

일상의 행복 - 만들어진 승리자들, 볼프 슈나이더 지음

사랑의 교집합과 여집합 - 꿈꾸는 뇌의 비밀, 안드레아 록 지음

필사적인 필사 – 무진기행, 김승옥 지음

샤덴프로이데 – 라쇼몽,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지음

소멸의 에너지 - 시간의 역사, 스티븐 호킹 지음

신선한 진부함 - 우리는 사랑일까, 알랭 드 보통 지음

사랑의 기술 - 생의 이면, 이승우 지음

마지막 기회 – 세월, 마이클 커닝햄 지음

반 뼘의 빈 자리 – 혼불, 최명희 지음

세상에 턱걸이하기 - 신의 궤도, 배명훈 지음

비릿한 충고 - 미술시간에 가르쳐주지 않는 예술가들의 사생활, 엘리자베스 런데이 지음

원칙의 함정 - 가짜 논리, 줄리언 바지니 지음

행복에 대한 강박 – 행복의 지도, 에릭 와이너 지음

영수증의 기억 - 아주 보통의 연애, 백영옥 지음

생각하는 손 – 장인, 리처드 세넷 지음

삶과 예술 사이에서 - 쳇 베이커, 제임스 개빈 지음

우연의 주술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지음

제대로 묻기 - 무지의 사전, 카트린 파지크․알렉스 숄츠 지음

순수에의 강요 - 피의 문화사, 구드룬 슈리 지음

관성의 법칙 – 설계자들, 김언수 지음

2.

넋 놓고 멍하니 -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신경숙 지음

최초의 순간 – 종교 다시 읽기, 한국종교연구회 지음

비밀의 문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확률적인 진실 - 밤은 노래한다, 김연수 지음

말의 자격 - 한눈에 읽는 현대철학, 남경태 지음

아침이 밝아오면 – 싱글맨, 크리스토퍼 이셔우드 지음

15년 후 – 블링크, 말콤 글래드웰 지음

별빛과 어둠 - 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 이동진 지음

요절과 불멸 - 세계를 매혹시킨 반항아 말론 브랜도, 패트리샤 보스워스 지음

포기의 기술 - 미스터 모노레일, 김중혁 지음

고독의 위엄과 교감의 위로 - 노란 불빛의 서점, 루이스 버즈비 지음

비관주의자의 행복 – 백야, 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악전고투의 걸작 - 헐리웃 문화혁명, 피터 비스킨드 지음

정직과 무례 - 왜 우리는 끊임없이 거짓말을 할까, 위르겐 슈미더 지음

고통공포증 - 위대한 환자와 위험한 의사들, 외르크 치틀라우 지음

링고가 필요한 이유 - 왜 버스는 세 대씩 몰려다닐까, 리처드 로빈슨 지음

슬픈 메아리 – 식물탄생신화, 홀거 룬트 지음

신음 같은 질문 – 제5도살장, 커트 보네거트 지음

선과 선의지 - 물고기 마음, 루시드 폴 지음

재발견의 효능 - 어느 철학자가 보낸 편지, 미키 기요시 지음

3.

기다림의 선물 – 시간, 칼하인츠 A. 가이슬러 지음

시선의 폭력 - 낯선 여름, 구효서 지음

남자들의 우산 - 배꼽티를 입은 문화, 찰스 패너티 지음

생략의 미학 –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구경꾼의 윤리 - 논쟁이 있는 사진의 역사, 다니엘 지라르댕․크리스티앙 피르케르 지음

일이 주는 위로 - 한 말씀만 하소서, 박완서 지음

모든 게 필연이라면 -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이기호 지음

웃음의 마법 -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정재승 지음

그리움의 성분 - 세운상가 키드의 사랑, 유하 지음

전쟁 같은 사랑 – 클라시커 50 커플, 바르바라 지히터만 지음

오늘 밤, 당신은 - 밤의 문화사, 로저 에커치 지음

조르바의 춤 -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불안한 나날 - 타르코프스키의 순교일기,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지음

쓸쓸한 혼잣말 - 인간 속의 악마, 장 디디에 뱅상 지음

표기법의 권력 – 짜장면, 안도현 지음

서늘한 위엄 - 칼의 노래, 김훈 지음

상처의 역설 –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인간이라는 수수께끼 - 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 존 그레이 지음

4.

권태라는 죄 – 에브리맨, 필립 로스 지음

변장한 천사 - 명배우의 연기 수업, 마이클 케인 지음

일에 대한 사랑 - 낭만적인 고고학 산책, C. W. 체람 지음

숲에서 나오니 - 기타노 다케시의 생각 노트, 기타노 다케시 지음

가치의 공존 - 전을 범하다, 이정원 지음

꿈보다 연민 -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메리 앤 셰퍼․애니 배로스 지음

남자 이해하기 - 암컷은 언제나 옳다, 브리짓 스터치버리 지음

밤은 말한다 - 제목은 뭐로 하지?, 앙드레 버나드 지음

상처받지 않는 법 - 새의 선물, 은희경 지음

서늘한 밥 -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 이성복 지음

여행을 권하며 - 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 김희경 지음

생각은 힘이 세다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쓰디쓴 단맛 - 나쁜 초콜릿, 캐럴 오프 지음

읽고 쓰고 생각하고 -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지음

어떻게 지내세요? -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야기가 된 삶 - 큰 물고기, 다니엘 월러스 지음

서울 2012년 겨울 – 무진기행, 김승옥 지음

󰋫 지은이

보잘것없는 능력을 눈치 챈 뒤 일찌감치 접은 젊은 날의 꿈도 있었다. 꿈이 아예 없던 시절도 꽤 길었다. 때로는 차선을 찾아 나섰고, 때로는 그저 최악을 피하려 했다. 어느새 영화평론가 혹은 라디오 DJ가 되어 있는 나를 발견했다. 내게 지금의 나는 낯설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며 부끄럽기도 하다. 나는 환영(幻影)처럼 흔들린다. 그래도 나만이 나를 견딜 수 있다.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살고 싶고,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 살고 싶다. 나는 책을 펴든다. 나는 나이면서 내가 아니다.

언제나 영화처럼 블로그 www.leedongjin.com

서울대학교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부터 조선일보의 영화 담당 기자로 활동했다. 현재 1인 미디어 ‘이동진닷컴’을 설립하고 깊이 있는 영화 리뷰와 인터뷰 기사를 발표하는 한편 TV, 라디오, 케이블TV 등에 출연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이동진의 시네마 레터》,《함께 아파할 수 있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낯선 거리에서 영화를 만나다》,《필름 속을 걷다》,《부메랑 인터뷰―그 영화의 비밀》, 《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등이 있다.

󰋫 본문 중에서

제게 밤은 한 권의 거대한 책입니다. 곧 밝아올 새벽이라기보다는 여전히 짙은

어둠의 한가운데 놓여 있는 것 같은 오전 세 시. 고요한 한밤의 서재에서 여러 권의 책을 뒤적이며 읽다가, 계속 미루기만 했던 이 서문을 씁니다. 책은 한 사람의 생각이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가장 내밀하게 이어지는 통로이겠지요. 저자의 생각이 고스란히 투영된 책들을 보다가 멈추어 고개를 드는 순간 제게로 변형된 채 틈입해 들어오던 그 깊은 밤의 상념들을 이제 당신에게 보냅니다.

이 책을 읽다가 당신도, 문득, 수시로,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프롤로그 중에서(본문 9쪽)

모든 것이 끝나고 난 뒤, 결국 마음에 남는 것은 마지막 모습입니다. 마지막 순간에 우리가 했던 행동, 마지막 순간에 우리가 나누었던 말들이 긴 시간 동안 마음의 우물에서 계속 울려대는 것이지요.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마지막을 통과하고 있는 그때, 우리는 그 순간이 마지막이라는 걸 알기 어렵다는 겁니다.

그러니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는 감사와 사랑의 말이 있다면, 가능한 한 매순간 하고 살아가야 하는 게 아닐까요.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이 우리에게 찾아온 마지막 기회인지도 모르니까요. 그리고 우리는 끝이 한참 지나고 나서야 그게 끝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 존재니까요.

―〈마지막 기회〉중에서(본문 60쪽)

프랙털은 작은 나뭇가지가 나무 전체의 모습과 흡사한 것처럼, 부분이 전체와 같은 모양을 하면서 끝없이 되풀이 되는 기하학적 구조를 뜻하는 말이지요. 삶 전체와 그 삶을 구성하는 나날들의 관계는 말하자면 프랙털과도 같다고 할 수 있을 거예요. 삶의 하루하루는 그 자체로 삶 전체를 함축하고 있다고 할까요. 그러니까 삶 전체의 목표를 위해서나 먼 훗날의 골인 지점을 향해서 오늘 하루를 희생하려는 것이 꼭 바람직한 태도인 것만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오늘이 비록 먼 여정 위의 작은 점 하나 같은 짧은 시간이라고 할지라도, 그 하루만의 행복과 보람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까요.

미래는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고, 목표라는 것은 변할 수도 있으며, 결국 하루하루가 없는 삶 전체란 존재할 수도 없는 것이니까요. 오늘 당신의 하루는 어땠습니까. 당신 곁을 스쳐 지나갔던 누군가는 당신의 오늘을 슬쩍 바라본 뒤 15년 후의 당신을 어떻게 예측했을까요.

―〈15년 후〉 중에서(본문 134~135쪽)

말하자면 인류의 역사는 곧 밤을 축소시키고 몰아내는 낮의 승리의 역사이기도 할 겁니다. 예전에는 달의 변화가 참으로 신비로운 자연의 마술과도 같았지만, 가로등과 형광등이 곳곳에 버티고 선 도시의 밤거리에서는 한 달을 주기로 기울고 차는 달의 리듬 같은 것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하찮은 변화에 불과하게 되었지요. 문명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밤이란 그저 빛이 부족해 일을 할 수 없으니 침대에서 잠이나 잘 수밖에 없는 쓸모없는 시간들일 거예요. 하지만 밤이 그저 빛을 결여한, 메마른 잉여와 불모의 시간에 불과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사회적 자아가 서서히 퇴장하면서 개인적 자아가 등장하기 시작하는 때는 해가 저물고 거리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순간이니까요.

무엇보다 밤은 말합니다. 한낮의 번잡스러움에서 벗어나 우리가 우리 내면에서 울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은 밤입니다. 낮에는 수다스럽던 당신도 밤에는 기꺼이 듣습니다. 그때 들려오는 소리에는 밤의 거울에 문득 비친 스스로의 모습을 목격하고 나서야 비로소 입을 여는 당신 내면의 또다른 목소리도 있겠지요.

―〈오늘 밤, 당신은〉 중에서(본문 236쪽)

이 소설(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에서 그들에게는 이렇다 할 멋진 일들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힘 빠지는 대화와 정처 없는 방황 끝에 비극적인 일과 마주치지요. 하지만 소설의 맨 끝에서 안이라는 청년과 헤어지며 주인공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린 이제 겨우 스물다섯 살입니다.”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 〈키즈 리턴〉의 마지막 장면에서, 결국 실패를 경험하게 된 두 청년은 오랜만에 모교 운동장에서 함께 자전거를 탑니다. 그때 한 친구가 말합니다. “우린 이제 끝난 걸까.” 그러자 다른 친구가 대답합니다. “이 바보야, 우리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잖아.”

이 계절에 당신은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나요. 누군가와 포장마차에서 술 한잔 기울이고 계신가요. 당신도 파리를 사랑하나요. 날개가 달린 것 중에서 손에 쥐어볼 수 있는 것은 정말 파리밖에 없다고 느끼고 있나요. 우리는 이제 겨우 스물다섯입니다. 우리는 이제 겨우 서른일곱입니다. 우리는 이제 겨우 마흔아홉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불안하지만 생생한 2012년 겨울입니다.

―〈서울 2012년 겨울〉 중에서(본문 3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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