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의 고수 - 신 변호사의 법조 인사이드 스토리
신주영 지음 / 솔출판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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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법은 무엇 때문에 존재를 하나, 아니 누구를 위해 존재를 하나 말입니다. 일반인이 법정에 송사를 겪는 일은 생각보다 드뭅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송사를 겪고 나면 다시 할 일이 아니라고들 합니다.


그만큼 어려움도 많고 자신들 입장에서는 만족하기 어렵기 때문이라 합니다. 형사 재판처럼 사안이 가해자와 피해자로 명확하게 시작하는 재판도 있지만 민사처럼 누군가의 이익 지분이 더 많은 것인지 지루하게 가리는 싸움도 많이 있습니다.

물론 법이 있기에 사회 질서가 이뤄지고 개인 간의 다툼이 정리되기 때문에 법은 꼭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보는 법정 드라마처럼 법은 우리의 상식 같은 상리와 다르게 진행될 때가 많더군요.


드라마처럼 약자의 편에 서서 약자를 지켜 주는 사이다 판결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법은 힘을 가진 사람들의 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인들이 익숙하지 않은 법조문의 단어들도 그렇고 개인은 거대 로펌을 동원한 전문 법조인들과의 싸움에서 경제적인 비용을 부담하거나 대응할 힘이 부족한 것도 사실입니다.

요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시작은 천재적인 머리, 자폐스펙트럼이란 장애를 가진 캐릭터라는 설정이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캐릭터가 가지는 문제를 환기 시켰다는 점 뿐만아니라 장애가 가진 단점이 우리에게 장점으로 다가오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만들더군요.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에 환호하는 이유는 그녀가 법의 본질 외에는 관심이 없는 직진 변호사라는 점입니다. 그만큼 우리는 법의 본질이 상식을 벗어나는 결과를 많이 봤거나 그로 인한 불신이 크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신주영 변호사의 저서 '법정의 고수'는 10여 년 전의 사례지만 법에 대한 상리에 일반이 쉽게 접근하고 상황을 이해하도록 풀어 놓고 있어서 우리가 무섭고 어렵게만 느끼고 혹은 불평등하게 느꼈던 법의 본질에 조금 더 희망적으로 다가가는 기회를 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7~8화의 '소덕동 이야기'의 행정소송 원작이 되는 저서의 5~7장'높고 단단한 벽, 그리고 계란들',을 보면 드라마를 보면서 떠올렸던 고양시 덕양구 한가운데를 갈랐던 도로를 얘기한 뉴스의 한 장면이 떠오르더군요.


우리에게는 뉴스의 한토막으로 지나간 에피소드지만 이해 관계자들 사이에서 정말 과정 과정의 고뇌와 치열한 법리 싸움 공방이 이렇게 첨예하게 치열하게 전개되었는지 드라마가 아니었다면 몰랐거나 아마 떠올리기도 힘들었을 겁니다.


결론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에피소드처럼 전개되지 않았으나 현실의 법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그 사이에 다양한 관점들이 부딪치는 과정이 생각보다 치열하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입니다. 소제목처럼 거대한 벽을 향해 끊임없이 계란이 부딪혀 깨지는 과정이었으니 말입니다. 에피소드를 읽다보니 드라마처럼 결정적인 계기가 되는 '팽나무'같은 반전의 기회도 없었고 무기력해지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비록 다만, 현실 법에서는 패소로 끝났지만 이런 소송의 순기능은 그래도 자신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내어 놓았다는 점일 겁니다. 아이러니하지만 그런 시작이 결국은 여러 다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시발점이 되었으니까요.


사실 아직도 '비례원칙'이니 '이익형량 하자'니 하는 용어가 어렵고 불편하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라 역시 법리를 다루는 영역은 여전히 일반인에게 다른 세상 같은 느낌이 듭니다.

'법정의 고수'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에피소드 원작'이란 의미는 1장 '사건 보따리와 막도장의 진실' 특히 2장 '변호사 10인을 찾습니다'3편 무죄판결의 고수 편에서 저자인 신주영 변호사를 통해 투영되고 있어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10장 법정의 고수까지 이어지는 에피소드에서 법의 집행도 변호도 인간이 하는 일이기에 완벽할 수 없지만 그래도 최선이라는 것을 이해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작은 송사를 겪어 본 결과 드라마처럼 의뢰인과 변호사 간의 신뢰라는 단어나 감정이란 교류를 느낄 틈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건조하게 진행되고 냉정하다는 것이 정답입니다. 하지만 저자인 신주영변호사의 고뇌가 경험으로 담겨있는 변호사란 무엇이고 법이란 무엇인가의 고민도 에피소드에 묻어 나와서 한편으론 이해가 되었습니다.

의사는 일부러 환자들과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라포'를 형성하지만 변호사는 최선을 다해 대리인이 원하는 방향을 이뤄내야 하는 점에서 그간 불신처럼 갖고 있었던 법의 시스템에 대해 일부나마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까요?


사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에피소드 원작'이란 면에서 '법정의 고수'를 알게 되었지만 표피로 알던 법 부분에 좀 더 다가가고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이 최선인가를 고민하는 변호사들이 있다는 것을 안 것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간 법정 드라마나 영화가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이 많았고 법정이란 자체가 갖는 부정적인 의미가 편견을 갖게 했는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가볍게 다가와 이해와 희망을 주었고 저서인 '법정의 고수'속 에피소드를 통해서 더욱 이해도가 높아진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습니다.

'구제 할 수 있는 한 사람이 소중하다'란 서문의 말이 인상 깊습니다. 법의 판결이 종종 일반인들의 상리나 상식에 맞지 않는 판결이 나올 때 이해하기 어려웠으나 최후의 보루처럼 시작되는 소송이 많은 것을 풀어내주는 도구라는 것을 이해했다는 것으로도 '법정의 고수'는 의미 있다 하겠습니다.


신주영 변호사가 풀어내는 에피소드에 사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고 어려운 부분은 다시 돌아가며 읽었습니다. 왠지 책 가득 저자의 마음이 가득 담겨 있는 느낌이라 저도 힐링 되는 느낌입니다. 혹 소송으로 마음의 불편함을 겪었거나 드라마 같지 않은 현실에 불편한 마음이 있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 보시기를 권하겠습니다.

만약 소송이 있어서는 안되지만 개인적으로 그런시간을 갖게 된다면 생각보다 많은 개인 감정을 쏟아 내는 시간일 겁니다. 분명 사회질서의 중요한 도구요 방법 이지만 여전히 정의로운 결론을 주는 도구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관점으로 이해하는 법리와 상식사이의 괴리는 이해가 필요했으니 말이지요. 그러나 법정의 고수의 저자인 신주영 변호사 같은 분들이 있어서 그러 사이의 틈을 메꾸고 균형을 잡는다는 사실을 안다면 매우 희망적이라 할만합니다.

친근하고 쉽게 법리와 감정사이를 다가가는 '법정의 고수'를 추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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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과의 전쟁 - 유튜브 건강 채널 독보적 1위 피지컬갤러리의 내 몸 바로잡는 비법
피지컬갤러리 지음 / 책들의정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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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몸과의전쟁

나이가 들어가면서 몸의 밸런스가  무너지고 운동하는시간 보다. 앉아  있거나 누워 있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느낍니다.

매번 신년이 되면 소소하게 계혹을 잡아 보지만 날풀리면 그뿐이구요.

얼마전 정기건강검진 에서도 늘어난 배와 휘어진 척추 그리고 스마트폰 사용과다로 살짝 거북목이  되어 키가 줄어든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요즘 대세라고하는 홈트레이닝 에 관심 갖고 찾다가 유투브에서 빡빡 이분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홈트도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는 분들이 많아  이것저것 따라 해봤지만 또 게으름이 발작하며 인내심을 잃었는데 이분들의 전문적이면서도 꼭 필요한 처방전 같은 설명으로 흥미를 더 갖게 되었습니다.

유튜브에서 보는 것처럼 <내 몸 과의 전쟁>은 그간 저의 수 많은 시행착오와 게으름과 맞닿아 있어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읽어 보았습니다.

근육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작용 그리고 실행하는 방식을 보고 있으니 사진과 설명까지 마치 한권의 무공비급을 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더구나 요즘은 어딜가나 스마트폰에서 한시도 눈을떼지 않는 사람들을 흔히 보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시력도 문제지만 거북목처럼 불안정한 자세가 오래되다보니 자주 편두통도 찾아오고 문제가 많았습니다.

특히나 이 부분을 아이들과 공유해보고 싶어 책을 찾게된 이유기도 합니다.

다양한 사례의 자세 패턴과 이해하기 쉬운 교정방법은 책을 받고 일주일동안 따라해보니 아주 효과적이고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할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1단계 : 체형의 원인을 파악해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

2단계 : 정확한 진단으로 정말 내게 필요한 운동을 알려준다

3단계 : 올바른 루틴으로 매순간 몸이 나아지고 있음을 체감하게 한다

책들의 정원

플롤로그에 아는 것이 건강이다. 라는 말처럼 숨쉬는 것으로 시작해서 무너진 체형의 교정까지 일곱가지 챕터는 그 길을 안내해 주었습니다.

보통 운동을 해도 잘못된 스트레칭 만으로 온몸이 아프기만 했는데 위의 단계처럼 숨쉬기 방법과 나의 체형 을 진단하여 무리하지 않고 하나씩 해볼 수 있어 효과적이었습니다.

책을 보기전에 빡빡이 피지컬 갤러리 영상을 보았는데 자주 보고 시간에 관계없이 보기는 책이 편리 했습니다.

크게 도구를 이용하는 것도 아닌데 그자리에서 또는 누워서도 할 수 있어서 게으름이 발작하는 나에게도 안성맞춤 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중점적으로 본것은 거북목교정과 굽은 허리 몸무게가 나가며 조금 틀어진 골반등에 교정 이었습니다.

그외에도 책속에 동봉되어 있는 '대국민 바른자세 프로젝트  빡빡이 루틴'을 이제 아침체조처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세트를 간단히하고 나면 온몸  관절마다 기름칠을 한듯 부드러워지고 개운해져서 이제 정말 하나의 아침루틴이 되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고 있지만 그저 습관처럼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그중에 하나였습니다.

일단 '내 몸과의 전쟁'에서 제시한 것 처럼 자신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에서 출발하고 목적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게으름이 발작하거나 스스로 다짐을 잊을 만하면 '내 몸과의 전쟁'을 무심히라도 펼쳐봅니다.

올해는 내 몸과의 전쟁에서 이기기를 기대해보면서 말입니다. 많은 분들에게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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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단식하고 먹어라 - 글로벌 건강 트렌드, 간헐적 단식 IF
브래드 필론 지음, 박종윤 옮김, 고수민 감수 / 36.5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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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이어트와 더블어 자주 등장하는 말이 '간헐적 단식'이라 궁금하던 차에 저자인 '브래드 필론'의 간헐적 단식에 대한 내용을 듣고 조금 더 디테일한게 필요했다.

그것은 얼마전 보았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도 영향이 있었지만 몸의 경고 신호가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옴을 느꼈기 때문이기도 했고, 이제는 분명 뭔가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분명히 들만큼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체형과 몸무게의 변화가 두려워지고 컨디션의 변화가 뚜렷히 다가오는 것도 이유가 되었다.


그간 소소하게 운동도 하고 개인적으로 계획을 세워 시도 해본 것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매해 변해 가는 당수치와 혈압을 보고 매번 권유 받은 식이요법과 체중관리에 대해서 시도 조차 못하는 게으름을 핑계삼기도 했지만, 아마도 이런 문제는 나만이 아닌 많은 이들이 고민하는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어떤이는 매해 프로젝트처럼 다이어트 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어떤이들은 헬스프로그램을 등록하며 관리에 힘써보지만 분명 쉽지 않은 일이기에 수 많은 다이어트 방법과 건강 프로그램도 생기는 것이 아니겠는가?


한창 신진대사가 좋았던 십대, 이십대 때는 이런 걱정을 할 필요도 없었고 그나마 그 이상의 나이때를 거칠때에도 조금만 관리하면 문제가 없었던 터라 무던히 자신의 몸을 믿고 방만하게 방치하면 살았던 것이 이제는 어느날 갑자기 역습을 당한듯 모든 것이 뜻대로 안되더라는...

그래도 아직은 늦지 않았다는 생각에 이런 저런 시도를 해보고 있다.


사실 '먹고 단식하고 먹어라'의 저자인 브래드 필론에 대해서는 더 오래전에 들었지만 요즘처럼 식도락과 먹방이 삶의 소확행처럼 여겨지는 시대에, 단식이란 생각처럼 쉽지 않았고 의학적인 견해도 그리 확고한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매번 흘려 들었는데, 이번에 저자의 저서를 읽어 보면서 우리의 몸을 쉬게 해주는 방법과 '간헐적 단식'이 건강에 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다는 생각을 함께 얻을 수 있었다.


앞서 십대와 이십대 얘기를 했지만 대사증후군이 나이를 먹으면 먹을 수록 문제가 되는 것을 사실이다. 그만큼 신진 대사가 느려지면서 순환은 느려지고 과잉된 에너지는 쌓여 체지방으로 축적 되는 것이다.

많은이들이 다이어트를 시도하며 그런 체지방을 줄여 보려 하지만 요요라는 되돌림 현상을 겪으며 좌절하는 것은 심리적인 요인과 함께 균형 잡힌 영양의 불균형도 한 몫하고 있어 쉬운일이 아니다. 그런 과정중 체지방을 태우고 근력을 늘리는 운동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압박감도 길게 실천을 못하는 요인이기도 했다.


그런면에서 '먹고 단식하고 먹어라'는 우선 먹는 다는 심리적인 요인을 충족 시키고 있다. 그리고 이런 단기 단식이 대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체지방을 소비하지만 근력을 훼손하지 않는 다는 면도 좋았고, 운동이란면에서 굶는다는 심리적 요인과 함께 단식 중 운동이란 면에도 저장 글리코겐이나 다른 혈당 수치에도 이상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도 좋았다. 

 

한마디로 단식이 주는 다른 문제가 없다면 우리의 몸은 현 주소는 대사증후군이나 다른 문제가 있는 것에 많은 요인이 과잉에 있다는 말과 같았다.

우리몸을 좀 쉬게 해줘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모른다면, 그런 과잉된 섭취와 심리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그런 수치 이상의 욕구를 제어 하는 방법으로 '간헐적 단식'이 대안이 된다는 것이다.


사실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제시 된 수 많은 의학적인 수치의 변화와 장점 뿐만아니라 우리가 어느새 이렇게 쉬지 못하고 과잉의 시대를 살고 있나하는 생각이었다.

물론 부모님 세대와 어린시절의 습관과도 영향이 있지만 이제 없어서 못먹던 시대를 벗어나 과잉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저자의 제안은 정리하면 단순하다. 적게 먹고 적게 고민하고 깊이 잠들자 이다. 

이런 단순한 명제가 요즘 같은 세상에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큰 욕구에 있는 것이다.

이런 욕구를 한시적으로 제한하면서 건강에 이상없이 많은 부분을 바꿀 수 있다면 분명 시도해 볼 가치가 '간헐적 단식'에 있다고 본다.

이 책의 감수자로 나선 고수민의사의 서문의 얘기와 함께 책 후반에 있는 질문과 답은 그외의 의문점까지 명쾌하게 해소 시켜준다.


그리고 명절 기간이라 시도 해보기 쉽지 않았지만 현재 4일차에 입문을 해보니 몸도 가볍고 그간 해왔던 다른 프로그램 보다 작심삼일은 벗어났다 생각하기에 이번에는 가능성이 커보인다.

결론은 간헐적 단식이라는데 동의 한다. 저자의 '먹고 단식하고 먹어라'의 방식이 궁금하시면 시도 해볼 것을 권해 본다. 적어도 자신이 과잉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느낄 것이다. 모두 우리 몸을 쉬게 해주면서 과잉의 시대를 벗어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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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아고라
조일현 지음 / 책들의정원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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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6월 항쟁의 최루탄 연기가 자욱했던 그 장소에서 2017년 한 겨울 촛불하나 들고 민의를 드러내는 일이 처음에는 무모해 보였다. 정치인들에게 실망하고 또 실망해도 그것이 그냥 우리의 삶인듯 살아왔던 수많은 시민들이 그렇게 하나 둘 씩 모이더니 수백만이 폭력 행위 하나없이 몇달 넘는 동안 조용히, 그렇게 우리의 의사를 표현 했다.

이렇게 시작한 광장 민주주의의 시민의식은 우리의 상상 이상의 힘을 발휘하여 혁명적인 힘을 발휘하였다.


사실, 그간 수 많은 영화나 드라마를 통하여 권력자들의 권력남용과 정치인들의 무능, 그리고 부패를 이야기하여 왔지만 그저 이야기로만 치부하던 우리에게 영화 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이 다가 올줄 누가 알았겠냐만은, 그래도 아직은 국민의 나라요 희망있는 대한 민국이란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에게는 갈길이 멀어 보인다. 그간 광장의 촛불 이후로도 여전히 기득권의 말도 안되는 비상식이 그대로 머리를 들었고 구태의연한 지난날의 작태들이 슬며시 되살아 나는 조짐이 보였기 때문이다.


'광화문 아고라'의 '조일현' 저자가 이시점에서 진짜 정의와 믿음 그리고 희망의 일곱가지 키워드를 들고 나온 것은 그래서 의미가 있어 보인다.

저자가 말하는 일곱가지 키워드인 '판','혼','맥','답','길','힘','나' 는 판을 알고, 우리의 혼을 찾고, 세상의 맥을 짚으며, 거기서 답을 얻고, 그 길을 가자는 말로 축약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힘을 갖고 나를 돌아 보며 이 세상을 우리가 중심이 되어 풀어 나가자는 말을 하고 있다.



저자가 제안한 이 단계별 이야기는 어찌보면 그간 우리가 많이 듣거나 추구하던 방향의 또 다른 정리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간 이처럼 보편화된 제안 조차도 외면 받았던 우리나라이기에 저자가 말한 단계별 이야기는 사뭇 평범해 보이지만 또한 그간 많이 잊고 있었던 이야기기도 하다.


어쩌면 이처럼 보편화된 공론과 상식이 통하지 않았기에 우리가 그렇게 광장에 춧불하나 들고 모여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말하는 단계별 이야기 속에는 지금의 정치인이들이자 탄핵정국을 넘어 차기 대선을 노리는 정치인이라면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이라면 한번 읽어 봐야 할 제안들이 사이사이 들어 있다.


특히 역사적인 주기를 두고 반복하는 엄연한 역사의 변화를 주시하라는 당부와 미래지향적인 제안은 꼭 읽고 새겨 봐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저자는 현명한 사람은 들으면 알고 똑똑한 사람은 보면 알지만 미련하거나 답답한 사람은 당하거나 망해 봐야 안다고 주의를 촉구한다.


'광화문 아고라'는 기존 정치인이 꼰대처럼 설파하는 그런 주장이 아니다. 읽다보면 저자의 소신이 얼마나 보면타당 한 지를 알 수있기 때문이다.

일면 특별해 보이지 않는 것도 이 상식적인 보편타당함이 통하지 않았던 세상이었기 때문이라 생각이 된다.


저서 '광화문 아고라'를 권유하고 싶은 이유는 적어도 이속에 담긴 기본적인 이야기가 보편적으로 소통되는 나라이기를 소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자가 말하는 희망적인 우리나라에 대한 소신이 담겨 있기때문에 광화문 광장에 촛불 하나같은 마음으로 이 저서를 권해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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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삼킨 소년 - 제37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수상작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영미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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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삼킨 소년'을 몇번이나 읽고 또 읽어 가며 마지막 장을 넘길때는 소년'쓰바사'와 같이 침묵을 삼킬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오랜 침묵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겨우 깊은 한숨을 몰아 내쉬게 되었다.

책을 처음 봤을때 그저 소년범죄물이 섞인 '스릴러' 또는 '사회범죄 소설'로 단순하게 생각하고 접근했지만 그안에 담긴 길고 긴 끈끈한 감정에 휘말려 몇번이고 덮었다 펴기를 반복하며 볼 수 밖에 없었다.


중학생인 '쓰바사'가 동급생인 '유토'를 살해한 살해 용의자로 등장하고 그가 긴 침묵을 지키면서 그 사건의 진실 속으로 다가가려 애쓰는 아버지 '요시나가' 의 모습을 볼 때만 해도 무언가 '쓰바사'의 긴 침묵에는 사연이 담겨 있겠거니 생각했고, 역시 이혼가정이란 환경에서 자란 '쓰바사'가 흔한 이지메를 견디다 못해 '유토'를 살해 한 것이 아닌가 싶었지만 얘기는 그런 단순한 범죄 소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동급생을 살해했다고 지목된 '쓰바사'를 두고 자신이 아들은 그럴리 없다고 부인하던 아버지 '요시나가'의 처음 행동과 '쓰바사'의 침묵사이에 남겨진 오래시간의 앙금들과 자식을 잘 안다고 생각했던 '요시나가'가 사이에는 그만큼 큰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침묵을 삼킨 소년'은 비록 극단적인 소년범죄를 가지고 부모와 자식간의 깊은 감정을 표현하고 있었지만 보면 볼 수록 일반적인 부모의 감정과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과연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 일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만들고 끊임없이 두 사람의 감정에 나를 대입시키게 만든다.


흔히들 이런류의 범죄소설은 범죄심리 소설처럼 그의 죄의 유무죄를 가리는 진실게임과 그리고 대부분 죄는 용서하되 사람은 용서 할 수 없다는 식으로 끝나게 마련인데 '침묵을 삼킨 소년'은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만 따지지 않고 '쓰바사'와 '유토' 그리고 '아버지 요시나가를 비롯하여 유토의 부모에 이르기까지 때론 자식의 입장에서 때론 부모의 입장으로 포기하지 않고 세심하게 천천히 다가가 모습을 보여준다.


덕분에 흔히 놓칠 수 있는 아이다운 입장의 가장 현실적인 감정에 다가가 갈 수 있게 하고 부모로서도 자신의 아이의 진실된 마음과 자칫 잊고 있었던 부모로의 가장 깊숙한 마음까지 보듬어 드러내게 한다.

책을 읽으며 감정이입이 깊이 될 수 밖에 없던 이유는 바로 '부모'라는 '명제'다.

이제 부모가 되어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 있으면서 아이를 바라보고 있지만 자신 역시 부모가 되기 전에 어느 부모의 자식이었던 때가 있었고 그때에 과연 어떤 감정으로 부모를 대하였는지를 잊고 지금 아이를 대하고 있는것은 아닌가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아이를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책은 가장 친밀도가 높다는 부모 자식간이라도 얼마나 서로를 불균형하게 바라볼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그리고 그만큼 불완전한 인간의 모습에서 허우적대는 우리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임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보게 한다.

책 말미에 옮긴이의 글에서 '삶 자체가 연습없는 본무대'라는 말이 크게 다가온다. 우리는 분명 연습없는 인생을 살고 있다. 서로에게 서투를 수 밖에 없는 관계였지만 그러기에 좀 더 서로를 바라보고 이해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부모는 '설마 내 자식은 안 그렇겠지' 하며 생각하지만 자신의 기대감을 덧 포장하여 자식을 바라보면 언제나 서로에게 기우뚱 거릴 뿐 아니겠는가?

서툴러도 조금 오래 바라 봐 주어야 본 모습이 보이는 것이 거늘...


'침묵을 삼킨 소년'의 침묵이 깨지면서 터져 나오는 진실은 아프지만 그마져도 안고 가야 하는 것이 부모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아직은 남은 시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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