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나 카르타」 63개조 중 자유민은 국법과 동등한 신분을 가진 자의 재판에 의하지 않고는 체포, 구금되거나 재산을 박탈당하지 않는다는 39조가 핵심이다. 법치주의의 기원이기 때문이다. 거칠게 말하자면 법은 태생적으로 폭군으로부터 귀족, 성직자, 부자들의 자유와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냉정한 현실이다. 자유는 스스로 무장하여 압제자와 싸운 이들에게만 보장되었다. 남을 위해 피 흘리며 싸우는 인간은 드물다. 이후의 역사를 통해 자유의 주체가 확장된 것은 인류가 저절로 고결하고 이타적으로 변화했기 때문이 아니다. 전선이 확대되고 스스로 무장하여 싸우는 자들의 범위가 넓어졌기에 전리품을 향유하는 주체도 늘어난 것이다. - P92

대중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수의 변덕과 횡포로부터 소수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정치권력뿐 아니라, 시민들 사이에도 법치주의에 기반한 사고방식이 뿌리내려 있어야 한다. 이제 법치주의는 단순히 제도여서는 안 된다. 사고방식이어야 하는 것이다. 법치주의는 법이면 뭐든 다 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 누구든 권력을 함부로 행사하지 말고 항상 신중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러한 생각을 시민들이 공유하고 있는사회가 진정한 법치주의 사회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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