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그냥 옷 한 벌 산 것뿐‘이라는 말은 변명이 될 수 없다. 쇼핑으로 분출된 도파민에 도취되는 그 찰나의 순간에 우리는 이미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가해자로 거듭난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가 여성이라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보이는 존재가 되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것도 여성, 옷을 실컷 사둔 옷장 앞에 서서 옷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는 것도 여성, 위험한 노동환경에서 옷을 만들다 목숨을 잃는 것도 여성이라니,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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