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빼고 오버하지 않는 게 왜 이토록 어려운지 오래 생각했다. 내가 찾은 답은 ‘내가 나를 믿지 못해서‘였다. 확실히 했다는 믿음, 틀리지 않고 제대로 하고 있다는 확신이 없어서 자꾸 ‘조금 더‘를 생각했다. 그건 베이킹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었다. 일을 할 때도 대체로 그랬다. 나를 믿지 못했다. - P88

‘지난번에 이렇게 했으니까 이번에도 그때처럼 하면 돼‘라는 경험에서 나오는 믿음도 필요했다. 과거의 성공이 늘 미래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최소한의 믿음은 가지고 가야 한다. 선생님이 "힘을 빼는 게 어렵죠? 시간이 필요해요"라고 말한 건 나를 믿고 경험을 쌓으면서 자신에 대한 신뢰를 다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의미였을지 모른다. 멈춰야 할 때를 아는 좋은 베이커가 되기 위해, 성공의 경험을 위해, 나를 좀 더 믿어주는 연습부터 해야겠다. - P89

누구에게나 공기가 필요하고, 나도 누군가에게 공기를 넣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언젠가 적당한 때가 되면 예쁘게 부풀어 폭신하고 부드러운 힘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공기 같은 한마디.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당시엔 알 수 없다. 오븐에 들어가봐야 그 말이 공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도 언제 누군가의 공기가 될 지 모를 말들을 아낌없이 해주려고 노력 중이다. 좋은 건 충분히 좋다고 알려주고 잘한 건 충분히 잘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 P10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