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취향과 욕망을 갖고, 주체적으로 즐기고, 소비하고, 섹스하는 여성은 공포의 대상이다. 가부장제적인 권력 자체는 과거에 비해 줄어들었음에도, 여전히 그런 관계 안에서만 여자와 남자 간의 관계를생각할 수 있는 남성들은 자신에게 주도권은커녕 관심조차 없는 여성과의 관계에서 박탈감과 분노(나를 무시했다!)를 느낀다. 그러나 무엇이 이들로부터 박탈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심지어 이들의 부모 세대도 가부장/남성으로서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 박탈은 상상적 박탈이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하고, 그것을 가짜 기원으로 삼으면서 동시에 향수를 느끼는 것이다. 현재 상태에 대한 불만을 가장 쉽게, 그러나 부적절하고 정의롭지 못한 방식으로 풀어내려는 시도다. 그러나 이 향수는 처음부터 불가능한 것을 향하고 있으며, 당연하게도 해결책으로서도, 참조할 만한 것으로서도 아무런 가치가 없는 무책임한 반동일 뿐이다.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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