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는 흔히 ‘잡문‘이라고 불리곤 한다. 처음엔 나의 장르를 ‘잡문’이라고 함부로 말하는 사람을 보면 모멸감이 느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정여울 작가님이 네이버 오디오클립 ‘월간 정여울’에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걸 들었다. 타인이 에세이를 ‘잡문’이라 부를 때는 이 장르를 가볍게 보는 편견이 들어 있을 것이나, 스스로 나의 장르를 ‘잡문’이라 말할 때 그것은 자기비하도, 겸손도 아닌 단단한 자신감이 된다고. ‘잡스럽다’는 것은 반듯하게 그어진 경계나 선 따위는 가볍게 뛰어넘어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라고.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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