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 하사를 위한 정의는 너무 오래 지체되었고, 그 역시수많은 차별의 피해자 중 한 사람이 됐다. 우리 주변의 수많은 이웃이 보이는 곳에서, 또 보이지 않는 음지에서 지체된 정의를 기다리며 여전히 차별에 고통받고 있다. 시대는 이제 그들의 문제를 모두의 문제로 바꾸고, 지체된 정의를 오늘의 정의로 바꿀 행동력을 우리에게 요구한다. 경제 발전과 민주화가 각각 우리 조부모님 세대, 부모님 세대의 과업이었듯, 평등은 우리 세대가 거부할 수 없는 지상 목표가 되어야 한다. - P15

차별은 마치 대기오염과 같다. 오염이 심해지면 가장 먼저 쓰러지는 건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이겠지만, 계속 방치하면 결국 모두가 호흡할 수 없게 된다. 마찬가지로 당장 내가 받는 차별이 적다고 해서 이에 무관심하거나 계속 방치한다면, 우리 사회 안에서 차별은 한없이 퍼져 나가고 후에 그 피해는 나와 우리 모두에게 되돌아온다. - P22

이런 미국 사회의 모습은 우리에게 반면교사가 되어야 한다. 성 소수자는 존재 자체가 자연의 이치에 거스르니 권리가 없다는 생각, 범죄자는 죄를 지었으니 교도소 안에서 무슨 짓을 당해도 상관없다는 생각, 난민은 우리 사회에 자기 문화를 퍼트리려 나타난 침략자라는 생각. 아무리 전통적인 가치를 지키려는 노력으로 거짓 포장을 해도 이런 생각은 모두의 기본권을 위협하는 자충수일 뿐이다. 우리가 차별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단지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모두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권리의 안전망을 만들기 위해서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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