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나오는 통계수치에 담긴 가장 중요하고 어쩌면 가장 놀라운 함의는 폭력 치사 발생률이라는 전염병의 증감을, 그리고 그것과 긴밀하게 얽힌 실업, 불평등, 전반적 번영(경제 성장률) 같은 경제 현상을 대통령 개인의 특성보다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 더 잘 예측하고 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이다. 내가 이 점을 강조하는 것은 내가 보기에 대부분의 대통령 선거를 후보들도, 언론도, 유권자 일반도 그저 어쩌다 보니 이 당 저 당의 후보가 된 두 개인의 ‘미인 대회‘나 ‘경마 시합‘인 양 생각하고 누구한테 표를 던질지 결정할 때 가장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두 사람의 인격이나 살아온 역정의 차이인 것처럼 받아들이는 것 같기 때문이다. 이미 확실하게 끌리는 당이 있거나 ‘자기‘ 당을 보고 후보를 찍는 유권자말고 자신을 ‘무당파‘라고 생각하는 유권자가 특히 그렇다. 그렇지만 많은 선거의 결과를 좌우하는 것은 이런 무당파 부동층 유권자와 주로 이 당 후보를 찍다가도 가끔은 저 당 후보를 찍는 유권자들이다. 그래서 나는 1900년부터 2007년까지 나온 12명의 공화당대통령과 7명의 민주당 대통령의 인격 차이가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폭력 치사에 끼친 영향을 훨씬 분명하게 예측하는 것은 대통령 개개인한테서 나타난 그 어떤 차이보다도 대통령의 출신 정당이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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