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함께한 10만 시간
엘리자베스 마셜 토머스 지음, 정영문 옮김 / 해나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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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언제부터 인간과 함께 살기 시작했을까? 늑대와 개의 분화에 관한 연구에서 최근 흥미로운 반전이 등장했다. 우리가 개를 데려다 길들인 게 아니라 개가 우리에게 먼저 다가왔다는 새로운 학설이 힘을 얻고 있다. 늑대들 가운데 특별히 붙임성이 좋은, 즉 공감 능력이 뛰어난 개체들이 먼저 인간이 사는 곳에 접근해 함께 살게 됐을 거라는 설이다. 우리가 개를 반려견으로 만든 게 아니라 개들이 우리를 반려인으로 삼은 것이다.

-추천의 말(최재천 교수) - P11

눈을 반짝이며 행복에 겨워하는, 힘이 넘치는 개 두 마리의 모습은 내가 보아온 그 무엇보다도 사랑스러웠다. 이런 장면이라면 언제까지라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 P92

성적인 의미에서건 다른 의미에서건 서로에게 충실한 낭만적인 사랑이 개에게는 적용될 수 없으며 그런 사랑을 하는 것은 인간에게 국한된다는 관념은 대중적인 편견일 뿐이다.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 P96

지위가 낮은 개들이 자신의 위치를 알고 그것을 수용하는 한, 서열이 높은 개들에게 공격당할까봐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또 무리 가운데 서열이 높은 개들에게 도전하는 듯 보이면 배척당하지만, 자신의 낮은 서열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이면 무리의 일원으로 보장받게 된다. 개들은 자신들의 사회가 질서있기를 원하며, 그러기 위해 사다리의 단처럼 무리를 나눈다. 그 한쪽에는 수컷들이, 다른 한쪽에는 암컷들이 있다. 구성원들이 그 위계질서를 기꺼이 수용하는 일부 개들의 사회에서는 마찰이 빚어지는 경우를 좀처럼 볼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점이다. 누가 누구인지를 알게 되면 분쟁은 없어진다. - P109

개들은 사람의 태도에서 아주 사소한 변화까지도 감지할 수 있으며, 그들의 감정 이입 능력은 눈앞에 보이는 것을 해석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P151

동물의 삶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나는 늘 인간이 아닌 존재의 의식으로 들어가고 싶어 했다. 가령 개들에게는 세상이 어떻게 보이며, 소리는 어떻게 들리고, 냄새는 어떻게 맡아지는지 알고 싶었다. 개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개가 무슨 생각을 하며 무엇을 느끼는지 알고 싶었고, 또 개가 나를 보며 뭔가 자신과 다른 존재가 아닌 같은 존재로 보기를 원했다.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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