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들이 그렇게

마음은 두고
몸들이 없어지나요

-없어지는 사람 中 - P32

사랑이 폭우에 젖어
불어터지게 살아온
네가
나에게 오기까지
힘들지 않은 날이 있었을까

눈물이 가슴보다
먼저 북받친 날이 얼마나
많았을까

뭉클 中 - P36

그래도
무거운 등짐을 지고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뒤로 넘어질 수 있으니

그렇게도
무너질 마음이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살아 있으니

잠깐이다
그날까지

잠깐이다 中 - P42

한때의 사랑이 왜 모자랐을까

저렇게 출렁이며 나에게 오는 너를
왜 다 받아줄 수 없었을까

바닷가 모래가 대신 받아주는 그 울음을
왜 새겨두지 못했을까

어떤 위로로도
멈추는 법을 모르는 너는 몰라
이렇게 부서지며 오는 너를
나는 왜 짧은 저항으로 끝내지 못했을까

파도 같은 中 - P48

사람이 산다는 것은 자기가 심어질 마음의 자리를 찾는 일인지도 모른다.
-해설
사랑의 장소
안서현(문학평론가)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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