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목소리 - 사물에 스민 제주4.3 이야기
허은실 글, 고현주 사진 / 문학동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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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 끝내 남아 부르는 노래(허은실) (P245)
다른 책들을 읽을 때는 좋았던 구절들에 밑줄도 치고 손으로 노트에 써가면서 읽었는데 이 책은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생존자와 피해자 유가족들의 이야기가 좋을 수가 없었다. 책의 마지막에 와서야 한 구절 적어볼 수 있었다.

이 구절은 북촌 재후 할아버지가 하신 말씀이다. 그래, 난 평화의 시대에 살고 있구나. 내가 무슨 말을 한다고, 무슨 글을 쓴다고 중앙정보부에서 잡으러 오지 않는다. 안기부에서 나를 남영동으로 끌고가 몽둥이로 매질하고 물에 머리를 처박아 거짓 자백을 강요하지 않는다. 군사재판에 넘기지도 않는다. 다행히도, 감사하게도 나는 평화의 시대에 살고 있구나.

자기 표현을 거리낌 없이 하는 게 평화 아닙니까? -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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