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뻐의 비밀 사계절 동시집 20
이안 지음, 심보영 그림 / 사계절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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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의 비밀」에 담긴 동시를 읽으면서 동시도 재미있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처음 읽고 놀라고 두번째 읽고 웃음이 터지는 이안 작가 특유의 말놀이가 동시로 가득 담겨있는 이 동시집은 재미있는 말소리와 뜻을 이용하여 재미있게 만들어져있다. 


재미만 담긴 것이 아니라 의미도 담겨져 있어 위로까지 된다.


그림자가 약속을 해준다는 생각을 하다니 작가님의 위트있는 생각에 놀라우면서 동시를 읽고 난 뒤 마주한 그림자에 든든해진다.


제목의 기뻐의 비밀을 살펴봐도 작가님의 생각의 전환에 깜짝 놀란다. 정말 기뻐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그건 책 속에서 같이 읽어봤으면 한다. 정말 기뻐지니까.


이안 작가님의 동시집을 보면서 말놀이의 진수를 알려주어 말이 맛깔스럽다는 걸 알게 해주는 동시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동안 책으로는 보지 않았던 동시의 세계에 발을 내딛게 하였고 관심을 이어지게 하였다. 이안 작가님의 또 다른 동시집을 살펴보고 웃으러 가야겠다. 너란 동시집을 만나서 난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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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잘 있어요? 바람그림책 126
하세가와 요시후미 지음, 고향옥 옮김 / 천개의바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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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잘 있어요?' 책을 받고 왠지 슬픈 느낌이 제목부터 느껴져서

펼치기 시도를 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들었습니다.  

아침에 읽자니 아침부터 울 것 같고, 저녁에 읽자니 저녁이라 맘 놓고 울 것 같아서

언제 읽을 지 한참 망설이다 주말 아침에 드디어 펼쳤습니다.

생각처럼 첫 장부터 슬픔이 밀려옵니다.

아이와 아빠의 모습을 담고 위에는 

'하늘나라에 계신 아빠에게' 라고 적혀있어

마음이 벌써 쿵 떨어졌습니다.

이 책은 먼저 떠난 아빠를 떠올리며 아빠에게 쓴 아이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아이는 아빠와 함께 한 추억이 별로 없다고 하지만

아이는 아빠와 함께 한 추억들을 하나 하나 소중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아빠와의 추억을 기억하는 모습에 

나는 나의 아빠와의 추억을 얼마나 기억할 수 있나

곱씹어 생각해보았습니다.

손가락을 펼쳐 생각해보았는데 세 개 접으니 끝이 나버렸습니다.

엄마와의 추억이라 함은 여러가지 셀 수 없이 생각나는데

아빠와의 추억을 떠올리려니 생각나지 않아 참 속상하고 씁쓸한 마음이 밀려들었습니다.

그간 무심했던 부녀간의 관계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이 그림책을 보고 나니 더욱 많은 추억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실에 책을 들고 들어갈 때는 

사실 가족에 관련된 책은 피해 들고 가는 편입니다.

전 전 학년의 학생들과 수업을 하는 사서교사라서

수업을 들어가는 반 학생들의 가족관계에 대해 하나하나 다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 관계를 들춰 아이들에게 나도 모르게 상처를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책에 이런 문장이 있더라구요.

'우리 선생님은 괜한 걱정을 해요'

그 문장을 두고 한참 바라보았습니다.

정말 괜한 걱정을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슬픔의 감정을 통해 아이 스스로 단단해지고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다시 한 번 마음을 정리해볼 수 있기도,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는데

저 혼자 지레 겁먹어 피했던 것 같습니다.

 

이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나의 소중한 가족의 얼굴을 그리고

편지를 써보는 활동을 하면 좋을 듯합니다.

가족과의 사랑이 많은 친구들은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더 나누고

가족과의 추억이 떠오르지 않는 친구들은 더 늦기 전에 추억을 쌓기 위해 노력할 수 있을테니까요.

이제 피하지 말고 교실에 들고 들어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봐야겠습니다.

5월 가정의 달에 나의 가족을 떠올리며 읽기 좋은 책입니다.


우리 선생님은 괜한 걱정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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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소리 스콜라 창작 그림책 30
정진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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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호 작가님의 그림책은 언제나 따뜻함이 묻어나있다. 

이번 책 '심장 소리' 도 마찬가지이다.

흰색 배경에 빨간색 선으로 그림을 그려넣은 책이지만

전혀 지루함이 없다. 

오히려 이 친구의 뛰는 이유가 궁금해져 페이지를 빨리빨리 넘겨보게 된다.

끝페이지에 가면

여운이 남아 다시 앞페이지로 돌아가 

다시 찬찬히 한 장 한 장 넘기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어린 친구가 열심히 뛰길래 무슨 일일까 했는데

뛰는 이유를 알고 나니 

따뜻하고 먹먹하다

그리고 그 친구의 뜀을 응원해주고 싶고 

옆에서 같이 뛰어주고 싶어진다.

빨간 선에 손을 가만히 대어본다.

나는 이 빨간 선의 소리를 들으면 누구를 떠올리는 지 곰곰히 떠올려본다

이 책은 그리운 사람을 떠오르게 해주는 감사한 책이다.

그래서 나는 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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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는 눈 오는 날 고양이가 춍춍춍 걸어오는 모습이 보이길래 마냥 고양이가 눈을 처음만나 설레여하는 그림책인 줄 알았습니다.

책 안 곳곳에 펼쳐지는 고양이의 움직임들에서 마음을 놓고 있다가

모든 페이지들의 종착지 .마지막 페이지의 한 문장과 만나 큰 울림을 주는 책입니다.

이 책은 흑색과 노란색이 극명하게 잘 어우러져 

내용을 전달하는데 더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기다리는 아기고양이의 지친 뒷모습 속에 나타나는 곰아저씨와 환한 노란색 등불

노란색 등불이 이제 아기고양이를 지켜줄 든 든든해 보입니다.

곰 아저씨와 자전거를 타고 노란색 꽃밭을 지나가는 고양이의 모습 속에 

행복함을 전해줍니다.

종이 울리고 새들이 떠나갈 때 아기 고양이가 가는 길은 

하이얀 눈밭의 추운 땅보다  따뜻한 좋은 길이길 

이 책을 읽은 모든 이들과 같이 기도해봅니다.

수많은 동물들이 길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공생해야한는 존재임에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안타깝게 죽어가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환경과 관련하여 요즘 많이 관심을 가지는 멸종동물보호도 중요하지만 

이 그림책을 읽고 동물 또한 하나의 생명으로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스스로 생각해보게 하고

우리 가까이 있는 쉽게 볼 수 있는 동물들을 어떻게 보호하고 아껴줘야 하는지

학생들과 수업시간에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뜻깊은 시간이 될 것 이라 생각합니다.

 

나 여기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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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그리트의 공원 사계절 그림책
사라 스테파니니 지음, 정혜경 옮김 / 사계절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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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면 책 가득 큼지막한 그림들이 인상적이고

연필드로잉으로 사실적으로 표현한 모습에서 따스함이 느껴져 좋았습니다.

수채화로 그린 곳에 불투명 종이를 덧붙인 듯합니다. 그래서 더욱 파스텔 색감이 돋보이게 하여 더욱 잎들을 싱그럽게 표현되어 마음이 보는 내내 편안하였습니다.

그림책 주인공 마르그리트는 혼자 공원에 자주 가서 

나무와 나뭇잎을 보고, 바람을 느끼고, 산책을 나온 사람들의 발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개와 개의 주인의 닮은 점을 관찰합니다.

그림의 묘사를 보면

개와 개의 주인이 어떻게 그렇게 찰떡같이 닮았는지 웃기기까지 합니다.

그렇게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본 것, 들은 것, 느낀 것을 아픈 엄마에게 가서 하나도 빠짐없이 얘기해줍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르그리트는 좋은 생각이 납니다.

양동이를 들고 공원의 흙을 집으로 옮기는 거였죠

계속 계속 마르그리트는 흙을 붓습니다.

마르그리트는 무엇을 위해 흙을 부었을까요?

 

전 마르그리트의 엄마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과

이 그림책의 연두빛 색채가 어우러져 더욱 따뜻하게 보였습니다.

마르그리트의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납니다.

옆에서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 사랑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받고 있는 건 아닌가 하구요.

그림책 덕분에 당연시 했던 부모님의 사랑을 되돌아 보게 됩니다.

그리고 나 또한 마르그리트처럼 부모님을 위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가정의 달 5월에 딱 어울리는 그림책입니다.

부드럽게 불어오는 바람을 만졌어요 - 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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