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캐리커처 - 유쾌한 20세기 디자인 여행 디자인 그림책 1
김재훈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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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솔직히 표지만 봐서는, 뭐랄까 그닥 호감이 가거나 호기심이 발동하는 류는 아니었다.   다른 건 몰라도 책 탐은 어찌나 많은지 누가 어떤 책이 재미있다고 하거나, 몰입해서 읽고 있는 모습만 봐도 나는 그 책을 아니 읽지는 못하는 것이다. 이 책도 그런 통로로 내 눈에 들어왔다. 워낙 현대디자인과 건축에 대한 얄팍한 지식과 깊숙한 관심을 갖고 있는 탓에 이 책 저 책 기웃거려보기는 하나, 너무 어렵고 전문적이거나 그저 들러리로 사용하고 실제 내용은 다른 것인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은 내가 알고 싶은 현대 디자인계의 유명인사들이 모조리 들어있는데다, 재미난 만화와 짤막한 대사들이 핵심을 다 표현하면서도 간결하게 하나의 이야기들을 마무리짓고 있다. 깊이에의 아쉬움이 있더라도 이 책의 컨셉은 '디자인 여행'이므로, 궁금하고 더 알고 싶다면 그 사람에 관한 다른 책으로 또 우리를 인도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할 것이다.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으나, 보고나니 '아까 그 사람이 누구랬더라,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댔지?'하고 기억을 더듬어보며 다시 들춰보게 된다. 자꾸자꾸 옆에 두고 생각이 날 때마다 열어보고픈 현대디자이너백서이다. 내가 자주 가는 합정 근처 골목에 'LUCKY STRIKE'라는 바가 있다. 그 간판을 보면서 왠지 눈에 익다 싶었더니 그것이 바로 세계적인 담배 브랜드의 로고를 그대로 쓴 것이었다. 이렇듯 우리 생활에 점점이 흩어져있는 디자인에 관한 실물들을 책 속의 지식과 연결지어 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하철을 탈 때마다 최단 거리나, 환승역 등에 대한 알찬 정보를 제공하는 지하철 노선도는 맨 처음 누가 만들었을까? 궁금한가? 그렇다면 이 책 73쪽을 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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