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 - 어느 페미니스트의 질병 관통기
조한진희(반다) 지음 / 동녘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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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놀랐고, 내용에 감탄했다. 누구나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사회에서 살아가지만, 그 사실을 간과하고 망각하는 우리에게 이 책은 작지 않은 충격과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이런 책을 읽게되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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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년세세 - 황정은 연작소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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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이야기를 풀어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단순히 거기에 그치지 않았다. 개인을 둘러싼 사회적, 역사적 배경이 함께 언급되는 설정은 독자조차도 그 삶을 살다 나오게끔 만들었다. ˝소설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한 삶을 살다 나왔다˝는 작가 황정은처럼 말이다. 그래서인지 길지 않은 문장, 길지 않은 이야기지만 한 소설이 끝날 때 마다 그 감정에서 헤어나오기 어려웠다.

기승전결이 없다. 드라마틱한 전개가 없다. 그냥 무던하게 살아내는 나와 가까운 누군가의 서사를 점차 알게되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래서일까, 이상하게도 읽으며 자꾸만 울음을 삼켰다. 이게 어떤 감정인지 형용할 수 없다. 단지 누구에게든 고단한 삶, 조금 쉬어가도 좋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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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교사 안은영 오늘의 젊은 작가 9
정세랑 지음 / 민음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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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로 공개된 <보건교사 안은영>

영화나 드라마의 원작이 책이라면 병적으로 책부터 읽는 나이기에, 아끼느라 똥될뻔했던 <보건교사 안은영>을 드라마로 보기 위해서 마침내 읽었다.

정세랑 작가가 오로지 쾌감을 위해 썼다는 이 책은 내게 쾌감만을 주지는 않았다.

적나라하게 문제를 언급하기 보다, 독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은근슬쩍 만들어주는 이야기를 선호하는 편이다. 페미니즘, 국정교과서, 성소수자, 노동인권 등 소설 곳곳에 등장하는 사회문제들은 읽는 이로 하여금 사고를 확장하도록 이끌었다. 밝은 분위기이나 다루는 주제는 결코 밝을 수 만은 없다는 것 역시 마음에 들었다.

이 책 외에도 정세랑 작가의 책들을 몇권 함께 구입했는데 내용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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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열린책들 세계문학 17
조지 오웰 지음, 박경서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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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년 전 동물농장을 읽고 전체주의의 실상에 공포를 느꼈더랬다. 그리고 이제야 조지오웰의 역작 1984년을 완독했다.(게으름뱅이..)

민중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빅 브라더‘의 모습에 레닌의 후계자를 자처하며 독재의 만행을 저지른 스탈린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을 읽으며 러시아 혁명과 트로츠키에 대해 궁금한 게 많이 생겨서 그와 관련된 책을 찾아 볼 생각이다.

‘이 소설 속 오세아니아 사회는 폭력과 억압만이 정치 이데올로기를 이루는 정치적 전체주의 국가인 동시에, 경제적으로 고도의 기술적 전체주의 국가‘라는 역자의 해설 처럼, 빅데이터의 거대한 축적과 더불어 블랙박스, cctv 등 어딜가도 나를 찍는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기술적 전체주의이며 동시에 우리가 감시사회 속에서 사는 것과 같다.

범죄를 예방하려고, 늦은 밤 안전하게 귀가하려고.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자유롭기 위해 감시받기를 원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전체주의 국가의 당 슬로건 중 하나인 ‘자유는 예속‘이 지금 우리에게도 유효하다는 것을 조지오웰은 예견했던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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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 교회도 그래요? - 교회 내 여성혐오를 비판하고 바꾸어가는 여성들의 이야기
이민지 지음 / 들녘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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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한국 유교의 만남은 여성 억압과 차별을 심화시켰다. 책에 수록된 적지 않은 인터뷰와 경험들은 여성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만 하다.

나 역시 모태 천주교인으로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었지만, 교회 내 여성혐오 문제 외에도 여러 이유로 인해 이제 더는 종교생활을 하지 않는다. 다행인건 이제는 신이 밉거나 싫지 않다는 것. 단지 신의 말씀을 왜곡, 곡해하거나 호도한 인간들의 잘못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책을 통해 권위와 여성혐오로 범벅된 교회 안에서 분투하는 여성들과 소수자들이 있다는 걸 재확인했다. 그래, 어디에나 여성혐오가 있듯이 어디에나 페미니스트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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