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몸과 계급, 자본을 넘나들며 현재를 조명한다. 권력과 부가 그러하듯 가난 역시 비슷한 몸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욕망은 계급을 가로질러, 각각이 두른 포장지를 벗겨낸다. 남는 것은 다시 몸이다. 욕망과 공허의 톱니바퀴는 자본주의 아래 쉼 없이 돌아간다. 이 소설 안에서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는 이곳에서도.
많은 청년은 가상화폐나 로또 당첨만이 계급 사다리를 무너뜨리는 유일한 방법으로 생각한다. 경제서적이라는 허울 좋은 가면을 쓴 책들이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이미 마르크스의 이론은 현재를 설명하기 어려워졌다. 어쩌자는 걸까. 이제 그 고민을 적극적으로 나눌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