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 옮긴이는 여성이라, 시대적 상황에 맞춰 상상으로 글을 쓴 것이라 해도 필요 이상의 내용이 여성을 객체화하거나 성녀/창녀 이분법적 묘사를 통해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또한 과도한 신파적 요소가 가미되어 부담감마저 느끼게 된다.뭔가가 나오겠지 하고 꾸역꾸역 2권까지 (쪽수로는 800페이지가 넘는 벽돌책..)모두 읽은 내가 기특하기까지 하다.
1등, 성공, 서울만을 위시하는 대한민국의 천박한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21세기 한국형 신분제도, 서열화된 대학 재학/졸업이 그것이다.페이스북에 <학벌주의에 반대하여 출신대학을 표시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유행처럼 번져갈 때, 그마저도 그 문구는 소위 말하는 엘리트 대학 출신자들의 전유물이었다.수도권의 명문대가 아닌 ˝지잡대˝ 출신들에게 마이크를 넘겨 현상을 파악하고, 지금 필요한 정부의 자세나 정책을 요구하는 이 책이 너무 감사하다.
어쨌든 그러니까 저자는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고, 경제적으로 어느정도 안정된 사람이라는 거다. 많은 청년들이 환경오염이나 정크푸드에 무지해서 햇반 등 일회용품에 담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아니다.저자가 말한 ˝누구에게나 같은 시간˝ 역시 틀렸다. 파트타임노동자와 정규직 노동자, 그리고 자본가의 시간은 같지만 다르다. 그 다름 속에서 그들의 간극은 계속 커진다. 싼 값의 시간을 가진 청년은 쓰레기를 양산하는 음식을 입에 욱여넣고 일터로 다시 나간다. 그 근거는 내 경험의 축적이다.저자가 말한 대부분의 내용은 동의하고 공감하지만, 그가 말한 MZ세대는 어느 계급에 있는 사람들인지 묻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