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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으로 일하라 - 팀십(Teamship), 변화와 성과를 이끄는 에너지
박태현 지음 / 시그마북스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나는 현재 육군 중위인 장교이다. 내 위에는 대위 계급의 중대장님이 계시고, 내 밑에는 소위를 비롯한 20여명의 간부와 80여명의 병사들이 있다. 한마디로 우리 중대에는 10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이다. 서로 계급도 다르고, 나이도 다르고, 태어난 곳도 다르고, 성격도 다 다르다. 그런 사람들이 100여명 모여 있는 것이다. 우리는 중대라는 큰 틀 안에 팀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워낙 사람이 많다보니 통제도 힘들고, 일일이 세부적으로 신경써주는 것도 제한이 된다. 어찌하다보면 하루를 보내면서 서로 얼굴 한 번 못 마주치게 되는 일도 부지기수고, 일주일 동안 대화 한 번 못 나눠보고 그냥 서로 얼굴만 보면 지나쳐 가는 경우도 참으로 많다.
이렇다보니 그 무엇보다 Teamship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많은 인원들을 톱니바퀴 굴러가듯 유기적으로 굴러가기 위해서는 Teamship이 필요한 것이다. 각자가 갖고 있는 능력을 도출해내어 전체의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 중대에서 나름 넘버2로서 내 밑에 있는 간부들과 병사들을 어떻게 지휘해 나가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으며, [팀으로 일하라]라는 책을 통하여 그에 따른 해답을 찾을 수가 있었다.
사람이 많아 보면 제일 제한되는 것이 앞서 말했듯이 의사소통이다. 100여명에게 개인적으로 만나서 전파할 사항을 이야기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이 많다보니 한자리에 모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한자리에만 다 모일 수 있다면 전체적으로 전파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못할 때가 더 많다.
뿐만 아니다. 100여명 개개인의 이야기 또한 들을 수 없다. 각자가 고민하고 있는 사항들이나 건의사항 같은 경우도 쉽게 공유가 되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하고 싶은 말도 못하게 되고, 이와 같은 일이 반복 될수록 끊임없이 사건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이와 같은 전체적은 상황을 바탕으로 했을 때, 책에서 말한 “열린 소통”이란 개념은 참으로 인상 깊게 다가왔다. 서로와 서로가 소통이 되지 않는 가운데, 어떻게 그 팀이 발전을 하고 향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그렇기에 수시로 전 간부들이 모여 결산을 하고, 각 계급층끼리 모여, 혹은 같은 분대끼리 모여 수시로 간담회를 하는 것이다. 열린 마음으로 소통을 함으로 인해, 계급관계를 떠나 사람과 사람으로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열린 마음으로 소통이 되었다면 이젠 같은 배를 탄 셈이다. 같은 배를 탄 이상 그 배 안에 있는 사람들은 같은 곳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누구하나는 구명보트를 타고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다. 똑같은 목적의식을 가졌을 때, 팀 전원이 어떻게 하면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고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만약에 지휘관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지휘관의 의도에 대한 반감을 삼게 된다면 이미 그 팀은 붕괴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런 팀이 있다면 지휘관이 문제이든, 그 밑에 지휘관을 따르는 인원들이 문제이든, 분명 누구 하나는 문제인 거다.
그 외에도 팀 전원이 효율적이면서 효과적인 일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많이 알아야 하고 자기 계발에 힘써야 한다. 훌륭한 팀원이 많을수록 그 팀이 강력해진다는 점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팀원을 육성하는 데에 있어 아낌없는 투자가 필요하다.
그리고 가능하면 부정적인 이야기와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이야기와 생각들이 오가야 한다. 이 세상 그 어떤 누구도 욕을 먹으며 일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물론 본인이 욕을 먹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뿐더러 잘해야겠지만, 팀을 지휘함에 있어 내 밑에 인원들이 보다 더 긍정적인 자세로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주어야 한다.
더불어 요즘은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는 시대이다. 서로 다른 생각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갖고 있다. 똑같은 문제를 보고도 생각하는 방식은 제각기이다. 그렇다하여 무엇하나 무시하거나 멸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모든 것들을 잘 융합하여 팀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팀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팀을 이룸에 있어 꼭 필요한 팀십의 핵심 요소들이 책 안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내 밑에 있는 병사들에게 자주 해주는 말이 있다. 너 네가 지금은 비록 이등병일지는 몰라도, 전역하고 나서 사회에 나간다면 회사의 CEO가 될 수 있고, 어떤 특정 단체의 리더가 될 수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라는 유례없는 정글에 투입되기 전에, 이곳 군대라는 곳에서 리더로서의 자질을 갖출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런 면에 있어서 [팀으로 일하라]라는 책은 내 밑에 부하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은 책이며, 더 나아가 팀의 리더가 되기 위한 모든 이들에게 권하고픈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