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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일기도 에세이가 될 수 있습니다 - 끌리는 이야기를 만드는 글쓰기 기술
도제희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12월
평점 :
방구석 일기도 에세이가 될 수 있습니다 | 도제희 | 끌리는 에세이 쓰는 법을 위한 글쓰기수업
【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의 저자 도제희 작가의 신간 【방구석 일기도 에세이가 될 수 있습니다】는 책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남들이 읽고 싶은 매력적이고 끌리는 에세이 쓰는 법을 설명한 책이다. 책에는 저자의 경험과 다양한 예문을 첨부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독자들이 막연하게 생각할 수 있는 글쓰기의 두려움을 낮추기 애썼다.
'그냥 내가 쓰면 다 에세이 아닌가?', '내 느낌대로 쓰면 되는 거 아닌가?', '각자 개인 이야기 쓰는 건데, 나쁜 에세이가 어디 있고 좋은 에세이가 어디 있어?'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렇다면 도제희 작가가 말하는 에세이의 정의는 무엇이며, 그중에서도 좋은 에세이란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에세이란 "일상에서 겪는 평범한 순간을 포착해 보편적인 삶의 의미를 끌어내는 글"이라고 정의했다. 좋은 에세이는 ① 타깃 독자가 뚜렷하고, ② 소재가 참신하고, ③ 표현력이 좋고, ④ 솔직하고, ⑤ 정보가 들어 있고, ⑥ 통찰력이 있고, ⑦유머도 있는 글이라고 말한다. 【방구석 일기도 에세이가 될 수 있습니다】는 저자가 말하는 좋은 에세이를 쓰기 위한 글쓰기수업 교재다.
내가 진행하는 글쓰기 모임에서는 각자 쓰고 싶은 주제를 정한 다음, 그 주제를 모아놓고 투표를 진행한다. 주변 지인들에게 이 수많은 주제 중에 어떤 주제가 가장 호기심이 가는지 물어본다. 그중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쓴다. '내가 이런 글을 딱 쓰면 모두가 좋아하겠지?'라고 흔히들 생각하지만, 대체로 그렇지 않다. 쓰는 마음과 읽히는 마음이 이렇게 다르다.
글쓰기 앞에서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뭘 써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무엇을 쓸지를 정하는 게 바로 주제인데, 미래의 독자 마음을 얻기가 이렇게나 힘들다. 도제희 작가는 독자에게 왜 내 글을 읽어야 하는지 당위성을 제공하지 못했다면, 내 글에 보편성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라고 말한다. 보편성을 획득하는 여러 방법 중에 저자가 권하는 방법은 에세이 안에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사적인 내 이야기에 보편성이 추가되었을 때, 내 마음대로 쓰고 나만 읽는 일기에서 독자들에게 읽히는 에세이가 된다.
저자는 '풍부한 어휘와 문법에 충실한 문장이 가득한 글'과 '비문투성이지만 재미있고 통찰력 있는 글' 중에서 두 번째 글이 더 좋은 글이라고 말한다. 나 역시 저자의 생각에 100% 동의한다. 하루에도 무수한 글이 쏟아져 나오고, 글뿐만 아니라 각종 영상이 범람하는 시대에서 유익한 정보도 없는데 심지어 재미까지 없다면 그 누구도 내 글을 읽는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
【방구석 일기도 에세이가 될 수 있습니다】에서는 내 글에 유머를 더하는 꿀팁에서부터 표현력을 높이기 위하여 좋은 문장을 쓰는 요령, 매력적인 첫 문장과 끝 문장 만드는 법, 한편의 글을 쓰고 나서 글에 대한 평가를 나누는 합평 노하우, 내가 쓴 에세이로 훗날 브런치 작가 등록이나 출간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이 담겨있다.
나는 우리 모두가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내 생각을 표현하는 나만의 방식은 누구나 다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 방법 중에 글쓰기는 무척 매력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다. 모든 글의 시작은 결국 내 이야기로부터 시작되며, 그 글은 바로 에세이가 될 것이다. 글쓰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방구석 일기도 에세이가 될 수 있습니다】는 지금 당장 방구석에서 한 줄, 한 문단, 한 편의 글을 쓸 수 있는 친절한 가이드북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