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같은 걱정 한입씩 먹어치우자 - 인생의 단계마다 찾아오는 불안한 마음 분석과 감정 치유법
장신웨 지음, 고보혜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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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같은 걱정 한입씩 먹어치우자 | 불안을 극복하는 글쓰기 치유법

 

불안을 극복하는 나만의 방법은 과거 경험을 통해 구축된다. 해보기 전에는 그 효과를 알 수 없다. “내가 지금 너무 불안한데, 글이나 한번 써볼까?” 그동안 글을 써보지 않은 사람이 이와 같은 생각을 머릿속에 떠올리기 쉽지 않다. 이 말은 우리 심심한데, 뽀뽀나 할까?”처럼 황당한 말이다. 세상에 그런 사람은 없다.

 

흔히 우리가 택하는 방법은 불안을 잊기 위해 잠을 청하거나 술을 마시거나 게임을 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수다를 떨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들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그 일들은 굳이 내가 불안하지 않더라도 내 즐거움을 위해 언제든지 할 수 있고 이미 해온 일들이다. 그런데 글쓰기는 다르다. 해보지 않았기에 떠올리기 어렵다.

 

만약 불안을 극복하려고 저는 글을 씁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이미 과거에 글을 써본 경험이 있거나 글쓰기를 통해 불안을 극복하고 자신을 치유했던 사람의 경험담을 들어본 적이 있는 것이다. 나를 비롯하여 글을 쓰는 사람들이 글만 쓰는 게 아니라 글을 쓰는 행위에 관하여 끊임없이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다.

 

그렇기에 코끼리 같은 걱정 한입씩 먹어치우자와 같은 책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 책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우리가 떠안고 있는 불안은 무엇이며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심리책인 동시에 글쓰기를 통해 불안을 극복해가는 방법론을 제시하는 글쓰기책이다.

 

책 구성도 독특하다. 김치찌개를 만드는 단계가 있는 것처럼 우리가 불안과 글쓰기를 대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소개한다. 그래서 매 챕터마다 불안에 관한 이야기와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가 묶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기에 글쓰기 초보도 어렵지 않게 글쓰기에 도전해볼 수 있고, 내 안의 걱정과 불안 역시 차근차근 해결해나갈 수 있다.

 

저자는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것에 주목한다. 복잡한 내 마음을 다 쏟아내는 게 최우선이다. 그 방법이 바로 글쓰기다. 완벽한 문장, 탄탄한 논리전개, 감동적인 교훈은 잠시 뒤로 미루어둔다. 일상에서 잠시 정지 버튼을 누르고, 하얀 노트 위에 적은 내 감정을 살피고, 내면의 불안을 이해하는 방법이 바로 글쓰기다.

 

한 이야기가 그동안 생각해본 적 없는, 무릎을 '' 치게 하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인칭 바꾸기>. 흔히 라는 1인칭을 사용하면 자기 사고와 감정의 수렁에 빠지기 쉬운데, ‘대신 그는’, ‘현상이가처럼 3인칭으로 바꿔서 글을 써보는 것이다.

 

책에서 알려주는 방법처럼 지금 내 상황을 3자가 바라보는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면, 지금 불안에 떨고 있는 내가 어떤 상태이며,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이며, 마치 훈수를 두는 것처럼 내가 생각하지 못한 조언을 내게 해줄 수 있다. 자신과 대화를 나누며 글을 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는 상처받은 나를 치유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글쓰기 치유법처럼 미술 치유법, 음악 치유법, 명상 치유법, 푸드표현 치유법 등이 있다. 상처와 아픔이 있을 때, 그저 내버려 두지 말고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하든 상관없다. 시작이 중요하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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