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 1927
송해.이기남 지음 / 사람의집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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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 1927 | 전국노래자랑 최장수 MC 일요일의 남자 송해 선생님의 딴따라 인생사

 

송해 19271927년생 송해 선생님의 인터뷰집이다. 영화 송해 1927의 윤재호 감독과 이기남 PD가 송해 선생님을 비롯하여 송해 선생님의 지인들과 나눈 인터뷰를 모아 만든 책이다. 송해 선생님의 인터뷰 사이사이에 희극인 방일수, 원일, 엄영수, 김학래, 전국노래자랑의 신재동 악단장 그리고 송해 선생님의 둘째 딸과 손자의 인터뷰까지 담겨 있다.

 

송해 선생님의 연세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바로 역사 속 인물들의 나이다. 송해 선생님께서는 체 게바라보다 1살 형, 오드리 헵번보다 2살 오빠, 마틴 루터 킹 목사보다 2살 형, 엘비스 프레슬리보다는 무려 8살 형이시다. 참고로 이순재 선생님이 엘비스 프레슬리와 동갑. 정말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분이시다.

 

송해 1927에서도 그런 부분을 새삼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역사책에서 공부하던 6.25 한국전쟁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그 당시 송해 선생님의 연세가 24살이셨다. 송해 1927은 송해 선생님께서 북한 해주에서 남한 부산으로 피난 오셨던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송해 선생님은 남한에 오셔서 북한 해주음악전문학교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운명처럼 창공악극단에 입단하신다. 본격적인 딴따라 인생의 시작이다.

 

우리는 송해 선생님께서 전국노래자랑에만 나오시는 것으로 기억하지만, 그 이전에도 그 누구보다 활발하게 활동하셨던 코미디언이자 방송인이셨다. 창공악극단과 함께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유랑생활하시다 동아방송 스무고개사전 MC에 참여하게 되시면서 본격적으로 방송일을 시작하신다. 그 뒤로 TBC(동양방송) 가로수를 누비며라는 교통방송 진행자로도 큰 인기를 얻으신다.

 

그러던 어느 날 비극이 찾아온다. 아드님께서 오토바이 사고로 목숨을 잃은 것. 아들의 죽음으로 방송까지 제대로 진행하기 힘들 정도로 충격에 빠졌던 송해 선생님에게 또 다시 운명처럼 전국노래자랑이 찾아온다. 눈물과 슬픔을 머금고 대중을 웃게도 하고 울게도 하는 피에로처럼 또다시 유랑하는 딴따라 인생이 시작된다. 그때 그 누가 알았을까. 그 방송을 40년 넘게 진행하고 계실지.

 

평생 악극단 생활과 방송일로 바쁘게 사신 터라, 아들의 재능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아들을 먼저 하늘나라에 떠나보낸 송해 선생님. 송해 1927을 통해 송해 선생님의 따님께서 아버지 몰래 고이 간직하고 있던 보물이 공개되면서, 송해 선생님과 아드님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나는 비록 영상이 아닌 활자로 읽었지만, 송해 선생님의 떨리는 목소리와 벅차오르는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송해 선생님께서는 한평생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신 것 같지만,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으셨을 때, 송해 선생님은 50대이셨다. 그 뒤로 오늘날까지 일요일의 남자 전국노래자랑 최장수 MC로 우리 곁에 건실한 모습으로 남아계신다. 한평생 한길을 걸으셨기 때문에 가능했던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도 아직 늦지 않았다. 인생이 이거라 저거라 누가 말할 수 있으랴.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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