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의 소설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인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U.N.오언이라는 인물에게 초대, 고용되어 모인 열명의 사람들.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열명이 과거에 저지른 죄들이 드러나고,
진열되어 있던 열개의 인디언 인형 중 하나가 사라질 때마다 사람들도 한명씩 살해된다.
노랫말 속 살해방식으로 한명씩, 한명씩.










워그레이브 판사 - 법정과 신문지상에서 교수형 판사로 소문난 차가운노인. 그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형을 언도했다. 그들 중에는과연 몇 명이 죄가 있을지 ……….
베라 클레이슨 - 여학교 교사. 자신에게는 아무런 죄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도 사건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면서 불안하게 몸을 떤다.
필립 롬바드 대위 - 과거가 확실하지 않은 군인 출신의 건장한 남자. 인디언 섬에 총을 가져온 유일한 사람이다.
에밀리 브렌트 - 65살의 독신녀. 불안한 꿈과 산만한 일기로 그녀의 마음이 복집하고 위험한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매카서 장군 제1차 세계 대전에 참가했던 장군, 「나는 인디언 섬을빠져 나갈 수 없을 거요.」 하고 이상한 말투로 중얼거린다.
암스트롱 의사 - 사인을 진단하고 진정제를 조제해 준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가 독약을 가장 쉽게 다룰 수 있는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고있다.

앤소니 마스턴 - 젊은 미남으로 자동차 드라이브를 즐긴다. 감각과 행동만으로 생활하며, 한번 결정한 일은 반드시 해야만 직성이 풀린다.
블로어 런던 경시청 형사 출신의 무뚝뚝한 사립 탐정.
프레드 내러코트-데번 주의 뱃사공으로, 캐론이 스틱스 강을 건너는것처럼 불운의 사람들을 인디언 섬으로 실어다 준다.
로저스 부부 - 조금 말을 더듬는 하인 부부. 인디언 섬에 모인 사람들에게 훌륭한 음식을 대접하고 극진하게 보살펴 준다.
토머스 레그 경-런던 경시청의 부경시총감. 검시관의 보고서와 고백서, 그리고 10명의 시체를 조사한다.
메인 경감 - 런던 경시청의 경감, 부경시총감과 함께 침착하고 세밀하게 범죄 자료를 수집한 끝에 인디언 섬 살인사건은 도저히 믿어지지않는다고 결론내린다.

「조심하시오. 심판의 날이 가까워졌소.」그는 통로를 지나 플랫폼으로 내려서다가 그만 쓰러지고 말았다.
노인은 쓰러진 채 블로어를 올려다보면서 말했다.
「지금 당신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거요, 젊은이. 심판의 날이 가까워졌어.」자리로 다시 돌아온 블로어는 혼자 생각했다.
나보다는 자기가 심판의 날에 더 가까워질걸!‘
그러나 그의 생각은 잘못되어 있었다.

열 명의 인디언 소년이 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갔다.
한 명이 목이 막혀 죽어서 아홉 명이 되었다.
아홉 명의 인디언 소년이 밤늦게까지 자지 않았다.
한 명이 늦잠을 자서 여덟 명이 되었다.
여덟 명의 인디언 소년이 데번을 여행했다.
한 명이 거기에 남아서 일곱 명이 되었다.

일곱 명의 인디언 소년이 장작을 패고 있었다.
한 명이 자기를 둘로 잘라 여섯 명이 되었다.
여섯 명의 인디언 소년이 벌집을 가지고 놀았다.
한 명이 벌에 쏘여서 다섯 명이 되었다.
다섯 명의 인디언 소년이 법률을 공부했다.
한 명이 대법원으로 들어가서 네 명이 되었다.

네 명의 인디언 소년이 바다로 나갔다.
한 명이 훈제된 청어에 먹혀서 세 명이 되었다.
세 명의 인디언 소년이 동물원을 걷고 있었다.
한 명이 큰 곰에게 잡혀서 두 명이 되었다.
두 명의 인디언 소년이 햇빛을 쬐고 있었다.
한 명이 햇빛에 타서 한 명이 되었다.

한 명의 인디언 소년이 혼자 남았다.
그가 목을 매어 죽어서 아무도 없게 되었다.

너희들은 모두 다음과 같은 죄를 저질렀다.
에드워드 조지 암스트롱, 너는 1925년 3월 14일 루이자 메리 클리스를 죽였다.
에밀리 캐롤라인 브렌트, 너는 1931년 11월 5일 비어트리스 테일러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
윌리엄 헨리 블로어, 너는 1928년 10월 10일 제임스 스티픈 랜더를죽게 했다.

베라 엘리자베스 클레이슨, 너는 1935년 8월 11일 시릴 오길비 해밀턴을 죽였다.
필립 롬바드, 너는 1932년 2월 어느 날 동아프리카의 마을에서 원주민 21명을 죽인 죄가 있다.
존 고든 매카서, 너는 1917년 1월 4일 네 부인의 정부였던 아서 리치몬드를 죽였다.

앤소니 제임스 마스턴, 너는 작년 11월 14일 존과 루시 컴베스 형제를 죽였다.
토머스 로저스와 에델 로저스, 너희들은 1929년 5월 6일 제니퍼 브래디를 죽였다.
로렌스 존 워그레이브, 너는 1930년 6월 10일 에드워드 세튼을 죽였다.
피고들이여, 너희들은 변명의 여지가 있는가 ?

‘열 명의 인디언 소년이 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갔다.
한 명이 목이 막혀 죽어서 아홉 명이 되었다.

「저 인형 말입니다. 저 식탁 위에 있는 저 인형을 보세요. 분명히처음에는 열 개였습니다.」암스트롱도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열 개였지. 우리가 어젯밤 식사 때 분명히 세어 보았으니까.」

판사가 말했다.
「지금까지 우리가 아는 한도 내에서 세 사람의 죽음에 관해 조사해보았소. 어떤 경우에는 가능성이 희박한 사람도 있었지만, 완전히 혐의에서 제외된 사람은 아무도 없었소. 하지만 이 방에 모인 7사람 중에 한 명이 틀림없이 위험한 살인광이오. 그렇지만 범인을 알아낼 만한 증거가 없소. 우리가 지금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육지로 도움을청하는 것이고, 만일 그것이 지연된다면 우리는 스스로 안전을 지켜야 합니다.

‘어리석게도 그는 내가 한 말을 모두 믿고 있어. 정말 쉬운 일이었A....…. 하지만 조심해야 돼."
‘여섯 개의 인디언 인형..… 단지 여섯 개밖에 ——오늘밤에는 몇개가 될까..?

수많은 영겁의 시간이 흘렀다……세상은 돌고 소용돌이쳤다...…시간은 움직이지 않았다.…드디어 멈추어 선 것이다 —— 시간은 수천 년을 지나갔다.……아니, 단지 몇 분이 지났을 뿐이다..…두 사람은 죽은 사람을 내려다보며 서 있었다.……천천히, 아주 천천히 베라클레이슨과 필립 롬바드는 머리를 들고 서로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이 섬에는 아무도 없어요 —— 어느 누구도——우리 둘밖에는...

안도감이 머리를 감쌌다 —— 더할 나위 없이 나른한 안도감이 이제는 모든 것이 끝났다. 더 이상의 공포는 없다 ——그녀의 감정을냉혹하게 만드는 것도 더 이상 없으리라… 그녀는 섬 위에 혼자 남았다...… 아홉 개의 시체 곁에 홀로..… 하지만 문제될 게 하나도 없잖아? 그녀는 살아 있다..…그녀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 더할나위 없는 행복감 —— 어디에도 비길 데 없는 평온함…..… 두려움은더 이상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사건은 전부가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일투성이야!」그러자 메인 경감이 정중하게 대꾸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부경시총감은 계속 말을 이었다.
「섬에서 열 사람이 죽고, 그밖에는 아무도 없다니, 그것은 말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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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고 해서 항상 그렇게빈틈없이 생활하고 있는 건 아니야. 언젠가 밤에 네가 구치소에서 나온 사람과 춤추는 것을 봤지. 틀림없이 너와 가장 사이좋은 남자친구 중 한 사람이었어. 소문으로는 앤터니 브라운이라는 이름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만, 구치소에서는 토니 모렐리였지."

그 순간 앤터니는 로즈메리의 경박한 매력에 사로잡혔던 자신이 싫었다. 앤터니는 로미오가 줄리엣을 처음 봤을 때 로절린드를 생각하던 것과 같은 느낌을 맛보고 있었다.

작은 아파트에서의 은밀한 만남, 로즈메리와의 포옹. 꿈, 마음을 어지럽히는 관능적인 꿈.
그리고 꿈은 사라지고 깨어나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그것은 갑작스런 일이었다.
마치 터널을 통과하여 갑자기 밝은 햇빛 속으로 나온 것 같았다.
다시 본래대로의 스티븐 패러데이로 되돌아가서 로즈메리를만나는 일은 삼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레퍼드는 자기의 이디오피안을 잊어버린 것이 아닐까요?
스티븐은 한숨을 쉬면서 씁쓸하게 웃었다. 그 바보 같은 말장난은 그녀가 맘에 들어 하던 표범 무늬의 남자용 가운을 그가 사줬을 때 나온 것이었다. 표범 무늬가 변질되어 가는 그 가운을 보고 스티븐은 말했던 것이다.

 스티븐은 화가 나서 중얼거렸다. "독약이 섞인 샴페인이 로즈메리를 침묵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분명히 스티븐은 진심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로즈메리의 샴페인 잔에 청산가리, 로즈메리의 핸드백에 청산가리. 독감 뒤의 우울 상태.

결혼한 그날부터 샌드라는 자신에 대한 남편의 사랑이, 자신이 남편을 사랑하고 있는 만큼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샌드라는 남편이 원래 무뚝뚝한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샌드라의 열정은 샌드라 자신의 소위 불행한 운명이었다.

샌드라는 로즈메리 바턴을 증오하고 있었다. 만일 생각만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샌드라는 벌써 로즈메리를 죽였을것이다.
그러나 생각으로 사람을 죽일 수는 없다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안 되는 것이다......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그 순간 조지는 오델로의 기분을 분명히 이해할 수 있었다. 현명한 해결? 그런 생각을 하는것은 덜 트인 사람이나 하는 짓이다. 조지는 아내의 목을 졸라죽이고 싶었다! 그 남자를 서서히 죽여 주고 싶었다. 누구지?
그 브라운이라는 사람일까? 그렇지 않으면, 그 키다리 스티븐패러데이인가? 두 사람 다 로즈메리에게 관심을 갖고 있었다.
조지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봤다. 눈이 충혈되어 있었다. 마치 당장이라도 발작을 일으킬 것 같았다.

그리고 주인 없는 좌석 하나가 눈길을 끈다.
훌륭한 계획이다!
극적이다!
범죄의 재현이다!
비록 완전히 똑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조지의 마음은 과거로 되돌아갔다….
로즈메리의 생일…로즈메리, 테이블에 엎드려 쓰러져 죽어 있었다.…

"어머, 로즈메리 꽃이군요.
꽃말은 기억."

"그래, 분명히 그것은 거짓말이었소, 하지만 이상한 얘기가될지 모르겠소만, 그것은 거짓말이 아니었다고 할 수도 있소.
지금은 그것이 진심이었다는 기분이 드니까 말이오.. 이해해 줘요, 샌드라. 자신의 천한 행위를 항상 그럴 듯한 이유로 합리화시켜 버리는 인간이 있다는 것을 당신도 알고 있겠지? 사실은관심이 없으면서도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간, 이렇게 하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생각하는 인간, 자신의 천하고 불순한 행위를 모든 사욕을 버린 고결한 마음에서 비롯된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일생 동안 자신을 속이며 살아가는 위선자들 말이오!

해 보면 깨닫는 바는 많지만, 만일 그것이 진심이 아니었다면자들 말이오! 그런 인간들과는 전혀 반대인 사람들도 이 세상에는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소. 비천한 생각밖에 못 하고 자기 자신이나 인생에도 자신이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을 잘못된 동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버리는 것이오. 당신은 나에게없어서는 안 될 존재요. 이것만은 진심이오. 그 때의 일을 생각결코 지금까지 유지될 수는 없었을 거요."

자조(自)하듯이 스티븐은 말을 덧붙였다.
어리석은 사람이 지껄이는 말은 아무리 힘차게 외쳐대도결국은 알맹이 없는 헛소리‘라고 흔히들 말하지 않소."

당신에겐 약간 엉뚱한 생각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소만, 그들은 같은 목적과, 같은 사고 방식과, 같은 희망과, 공포와 신념을갖고 있는 것이오. 단지 이상한 것은 그들이 성격상으로는 전혀 정반대라고 하는 점이지. 스티븐 패러데이는 넓은 시야를가진 지적인 남자로, 타인의 의견에는 놀랄 정도로 민감하나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전혀 신념이 없고, 어딘가 도덕적인 용기도 부족한 데가 있소. 한편 샌드라는 중세적인 편협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지만 광신적으로 상대를 받들어 줄 수 있는 여자로, 상당한 배짱도 있지."

"성공한 사람은 대개가 불행하지. 그렇기 때문에 성공을 했다고도 할 수 있소. 그런 사람들은 뭔가 세상이 인정해 주는 것을 성취하는 걸로 자기 자신의 보람을 느끼는 인간들이 오.."

☆"당신도 그들을 잘 관찰해 보면 내가 말한 대로 느낄 수 있을 거요. 행복한 사람은 실패한 무리들 속에 있는 법이오. 그들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도 자기 자신에게 만족할 수 있기 때문이지. 나처럼 말이오. 그런 사람들과는 쉽게 친해질 수가 있소. 이것도 나처럼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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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서 프랑스까지 운행되는 특급열차가 폭설로 정차한 늦은밤.
승객 중 한 명이 칼에 찔려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때마침 열차 승객이던 포와로가 사건 해결에 나선다.



에르큘 포와로 우연히 오리엔트 특급 열차의 살인 사건을 맡게 되어,
특유의 방법으로 해결해 내는 벨기에 인 탐정.
부크-국제 침대차 회사의 중역. 복잡한 열차 살인 사건을 친구인 포와로에게 슬며시 떠맡긴다.
피에르 미셀 - 범죄가 일어난 열차의 차장.
콘스탄틴 의사 처음부터 에르큘 포와로와 함께 열차 살인 사건을 추적한다.
메리 데베 - 조용하고 냉정한 성격의 영국인 가정 교사.
애버스너트 대령 - 프랑스 어는 형편없지만, 포와로의 질문을 교묘하게받아 넘긴다.

헥터 매퀸 - 여러 나라 말을 할 줄 아는 래체트의 비서.
래체트 - 자비를 베푸는 체하는 거짓 박애주의자.
안토니오 파스카렐리 - 성격이 과격하고 다혈질인 사람으로, 전형적인 이달리아 인.
에드워드 헨리 매스터맨-몸이 마르고 얼굴빛이 안 좋은 대체트의 숙련된 하인.
하드맨 - 실제로 알고 있는 것보다 많이 아는 제하는 미국인 외판원.
라로프 공작 부인 - 진짜로 보이지 않을 만큼 커다란 진주목걸이를하고 있는 러시아 귀부인.

그러다 올슨-간호사 출신의 스웨덴 여자. 피살자를 가장 마지막으로보았다고 한다.
허바드 부인 말이 많은 미국 부인. 기끔 엉뚱한 행동을 한다.
힐데가르데 슈미트-열차 살인에 깊게 관련되어 있는 러시아 공작 부인의 하녀안드레니 백작 - 균형잡힌 몸매를 가진 헝가리 외교관,
안드레니 백작 부인 용의자로 지목받는 젊고 아름다운 부인.

설명이 필요한 사항들
1. H라고 새겨져 있는 손수건은 누구의 것일까?
2. 파이프 소제기는 애버스너트 대령이 떨어뜨린 것인가, 아니면다른 사람이 떨어뜨린 것인가?
3. 주홍색 잠옷을 입은 여자는 누구일까?
4. 침대차 차장 제복을 입었던 남자, 또는 여자는 과연 누구일까?
5. 왜 시계 바늘은 1시 15분을 가리키고 있을까?
6. 살인은 바로 그 시간에 일어났을까?
7. 그건에 일어났을까?
8. 그 뒤에 일어났을까 ?
9. 래체트는 한 사람 이상에 의해서 칼에 찔린 것일까?

포와로는 잠시 동안 말이 없었다. 조금 있다가 그는 입을 열었다.
「가능하다면, 하드맨 씨, 승객 모두를 이곳으로 불러 주십시오. 이사건에는 두 가지 해결책이 있습니다. 승객들 앞에서 그것들을 제시해 보겠습니다.」

‘포와로는 특이한 용모의 체구가 작은 남자였다. 키는 5피트 4인치(약 163cm) 정도였지만, 태도에는 위엄이 있었다. 머리는 달걀 모양이며, 언제나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이고 있었다. 코밑수염은 몹시 빳빳하고 군대식으로 길렀다. 옷차림은 단정했으며, 먼지 하나가 총상(S) 보다 더 큰 고통을 줄 정도였다. 하지만 이 기묘한 멋쟁이는 지금은 보기에도 딱할 정도로 다리를 절고 있다. 그러나 그는 한때는 벨기에에서가장 유명한 경관이었다. 탐정으로서 그의 육감은 비상했으며, 당시의어려운 사건들을 여러 차례 해결한 공적이 있었다. (제2장 7월16일과 17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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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싶어서가 아니라, 싫으면서도 아이리스는 그날 밤의정경을 마음속으로 그려 보고 있었다.
룩셈부르크 레스토랑의 원형 테이블, 밝게 비춰 주던 불빛,
꽃, 음악을 연주하던 밴드, 원형 테이블에는 일곱 사람, 즉 아이리스, 앤터니 브라운, 로즈메리, 스티븐 패러데이, 루스 레싱,
조지, 그리고 조지의 오른쪽에는 스티븐 패러데이의 부인, 옅은색깔의 곧은 머리칼을 하고, 약간 매부리코에다 또렷한 목소리로 얘기하는 알렉산드리아 패러데이 부인이 앉아 있었다. 매우흥청거리는 파티였다. 아니, 그렇지도 않은 걸까?

아이리스는 그곳이 싫었다. 우아하고 튼튼하게 지어진 집에다 가구나장식도 조화를 잘 이루고 있었다. (루스 레싱의 솜씨는 빈틈이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무서울 정도로 공허했다. 그들은거기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거기에 머무를 뿐이다. 전쟁터의 파수꾼처럼. 지극히 정상적이고 일상적인 여름의 생활에서 무엇이 그토록 두려움을 주었을까. 

그 웃음을 띤 창백한 가면 속에서 샌드라가 무엇을생각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마치 스핑크스와 같은 여자.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돌이켜 생각해 보지 않으면.
로즈메리 언니에 대해 꼭 기억해야 된다.
망각은 허용되지 않는다.

루스는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대에 대해서 전혀 위축감 같은 것은 갖지 않았다. 루스는 어떠한 상황에 부딪치더라도 거기에 대응할 수 있는 자신을 충분히 갖고 있었다. 불운한 사람들의 이야기 정도로 루스의 마음을 움직일 수는 없었다. 

루스가 참을 수 없었던 것은, 빅터에겐 다른 사람의 마음을 쉽게 꿰뚫어보고 조종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어쩌면 루스는 드레이크의 그런 점에 매력을 느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확실히빅터에게는 매력이 있었다.

"왜일까? 당신은 뭔가 달라요. 당신에겐 쉽게 접근할 수가없군요. 당신의 그 맑은 눈…당신은 결코 그런 방법에 넘어간 적이 없을 테죠. 그래요. ‘저지른 죄 이상의 비난을 받는 불쌍한 인간입니다." 라는 따위의 방법이 당신에겐 통하지 않아요.
당신에겐 동정심이란 게 없는 걸까요?"

"동정심 같은 거 난 경멸해요."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는 말 같군요. 당신 이름이 루스라고했죠? 상당히 재미있군. 몰인정한(ruthless) 루스(Ruth)인가?"
(루스(Ruth)는 ‘연민, 동정이라는 뜻.)

빅터는 다른 사람의 머리에 생각을 불어넣는 것을 좋아했다.
그런데 이 경우엔 이미 가지고 있었던 모든 생각들을 꺼내어줄 뿐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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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닥터 세퍼드가 서술해나가는 형식이다.
은퇴 후. 조용한 시골 킹스 애보트에 정착한 포와로.
하지만 의심스런 죽음을 당한 페라스의, 미망인 페라스 부인마저 죽음을 맞이하고, 그녀의 죽음에 의문을 품던 애크로이드까지 살해당하자 사건 해결에 나서는 포와로.


캐롤라인 세퍼드- 궁금한 것은 어떻게 해서든지 알아내고야 마는 호기심이 많은 노처녀. 포와로에게 접근하려고 애쓴다.
제임스 세퍼드 의사-마을 사람들에게 신임을 받고 있는 과묵한 성격의의사. 포와로와 함께 수사에 참여하면서 이 글을 써 나간다.
랠프 페이튼 로저 애크로이드의 의붓아들로서, 뛰어나게 잘생겼지만당돌하고 생활이 방탕한 청년.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마다 애크로이드에게 손을 내민다.
러셀 - 애크로이드 집안 일을 맡아서 처리하는 냉담한 성격의 가정부,
독약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나타낸다.

세실 애크로이드 - 로저의 미망인으로서, 형편에 어울리지 않게 겉치레를 좋아한다. 로저가 돈에 몹시 인색하다고 불평을 늘어놓는다.
플로라 애크로이드 - 랠프의 약혼녀로서, 아름답고 매력적인 처녀. 랠프가 곤경에 처하게 되자 적극적으로 나서서 그를 방어해준다.
에르큘 포와로- 콧수염을 기른 자그마한 몸집의 벨기에 인으로, 은퇴한탐정. 조직적인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결국에는 그의 회색의뇌세포가 범인의 정체를 밝히게 된다.
파커 - 무표정하고 신경이 예민한 집사. 필요 이상으로 애크로이드에게신경을 쓴다.

제프리 레이먼드 - 유능하고 쾌활한 성격의 비서로서, 애크로이드 가족과 친밀하고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블런트 소령 - 사냥을 좋아하는 무뚝뚝한 남자. 총만 가지고 있으면 두려울 게 없다고 말하며, 플로라에게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어슐러 번-자기가 맡은 일을 완벽하게 해내려고 애쓰는 키가 크고 조심성이 많은 하녀. 웬지 과거의 일을 숨기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찰스 켄트-사건이 일어난 날 밤에 펀리 파크를 방문한 키가 크고 인상이 험악한 젊은이.

「그렇게 말하니 생각이 나는데, 사실은 한 가지가 더 남아 있소. 애크로이드 씨를 침묵시켰던 것처럼 나를 침묵시키려는 기도는 아주 현명하지 못한 일이오. 아시겠지만 그런 종류의 일은 이 에르큘 포와로에게는 통하지 않소.」

「이제 집에 가야겠습니다. 아주 흥미롭고 교훈적인 시간을 갖게 해주어서 고맙습니다.」내가 방을 나가려고 할 때, 포와로도 일어서서 특유의 정중한 태도로 인사했다.

또한, 나 자신에게도 연민을 느끼지 않는다.
그러니 수면제를 먹자.
그러나 에르큘 포와로가 일을 모두 마친 뒤에 여기에 와서 호박이나 기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은 많은 비평가에 의해서 크리스티 여사의 대표작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실제로도 그녀의 최고 걸작에 속한다.
그러나 이 작품이 지나칠 정도로 구설수에 오르게 된 것은, 작품 자체에도 어느 정도 논쟁점이 있는 데다가 크리스티 여사의 실종 사건이겹쳐졌기 때문이다.
크리스티 여사는 남편 크리스티 공군 대령 사이에 딸이 하나 있었으나 가정생활이 화목하지 못했으며, 게다가 어머니를 잃은 데에서 받은충격으로 기억상실증에 걸렸던 것이다.

크리스티 여사는 남편 크리스티 공군 대령 사이에 딸이 하나 있었으나 가정생활이 화목하지 못했으며, 게다가 어머니를 잃은 데에서 받은충격으로 기억상실 중에 걸렸던 것이다.
크리스티 여사가 행방을 감추자, 여류 추리작가의 실종이라고 신문에서 커다랗게 보도를 하고 경찰에서도 총력을 기울여 수사에 나섰다.
결국 크리스티 여사가 남편 애인과 비슷한 이름으로 어느 호텔에 투숙한 것이 발견되어 사건은 일단락지어졌지만, 이사건 자체가 그녀에게는 치명적인 일이었다.

크리스티 여사가 이러한 불명예를 극복하고 추리소설의 여왕으로 군림하게 된 것은, 그녀가 크리스티 대령과 이혼하고 1930년에 고고학자 멜로원 박사와 재혼한 뒤 중동 지방을 여행하며 많은 걸작을 내면서부터이다.

 일부 비평가들은 작가가 범인을 감추는 방법이 떳떳하지 못하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독자가 속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독자의 잘못이다. 크리스티여사는 작품 속에서 충분한 단서를 제시했는데도, 독자가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것뿐이다. 이것은 작가가 공정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독자에게 허점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에피소드는 어느 의미에서 애거서크리스티의 재능을 더욱 두드러지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애거서 크리스티가 너무 교묘하다는 것은 추리작가로서 그녀에 대한비난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칭찬이 된다. 추리소설의 여왕이라면 그 정도로 능수능란하게 작품을 이끌어 나갈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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