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셀리아도 말했듯이 그녀의 사연은 아주 진부합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죠. 사실 그런 일은 널렸습니다. 내가 관심을 가진 건 그녀의 사연이 아닙니다. 내 관심은 언제나셀리아 그녀였습니다. 그래요, 셀리아 그녀

당신도 알다시피 나는 그녀를 캔버스에 붙잡아두고 싶었지만그건 불가능했기 때문에 다른 수단으로라도 그녀를 붙잡아보려했습니다. 이 낯선 수단 어휘와 문장, 쉼표와 마침표- 은 내가 가진 기술이 아닙니다. 아마도 당신은 크 사 스 브와르(그런 것같네요)!라고 말하겠죠.

뭔가를 아주 잘 아는데 아무리 애써도 그게 뭔지 도무지 생각나지 않을 때의 기분을 아는가?

언덕을 내려오면서 그녀의 모습은 암실에서 현상하는 사진 건판처럼 점점 선명해졌다. (아버지와 함께 암실에서 사진을 현상하던 일은 내 아주 어릴 적 기억 중 하나다.)

나는 그 스릴을 잊은 적이 없다. 하얗고 넓은 건판에 현상액을 붓는다. 곧바로 아주 작은 반점이 나타나 어두워지면서 순식간에 넓게 퍼진다. 그 불가측성이 주는 스릴이란, 

☆건판은 금세, 어두워지지만 여전히 분명히 보이지는 않는다. 
빛과 어둠이 섞여 있을 뿐이다. 

그다음에 벌어진 일은 나도 설명할 수가 없다. 현상은 끝났다. 이미지가 다시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시점에 도달한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사진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현상은 계속됐다. 표면에서 뒤로 혹은 안으로, 어느 쪽이든 내키는대로 됐다. 적어도 이것이 내가 설명이라 할 만한 것에 가까운것이리라.

그녀가 아주 차분하고 이성적이라는 것이 나는 오히려 두려웠다. 감정은 다룰 수 있다. 감정은 지나가기 마련이고, 격렬할수록 나중에는 더 냉정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차분하고 이성적인 결단은 전혀 다르다. 

서서히 그 생각에 이른 만큼 쉽게 떨쳐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유가 뭔지 말해줄 수 있습니까?" 내가 물었다.
그녀는 체념한 듯 고개를 숙였다.
"단순해요." 그녀가 말했다. "그게 최선이기 때문이에요.

격한 말도 그녀를 흔들지는 못했다. 그녀는 무척이나 침착했고, 저 멀리에 있는 것 같았다.
"오래 생각했어요. 정말 그게 최선이에요. 쉽고 간단하고……빠르죠. 그리고…..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고요." 그녀가말했다.

"아니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게 아니에요. 내가겪은 일은 특별하지 않아요. 많은 여자가 겪는 어리석고 흔한일이죠. 나만 특별히 불행했던 게 아니에요. 난……… 바보예요..
그래요, 바보였어요. 그리고 이 세상에 바보가 발붙일 곳은 없어요."

나도 지금의 당신과 비슷한 상황이었던 적이 있으니까요…… 나도 당신처럼 더 살아갈 필요가 없다.
고 생각했어요. 하나의 출구밖에 보이지 않는 맹목적인 그 절망감을 알아요. 하지만 난 이렇게 말할 겁니다. 그것 또한 모두 지나간다고요. 슬픔은 영원하지 않아요. 영원한 건 없습니다. 위로와 약은 오직 하나예요. 그건 시간입니다. 시간에 맡겨보는 거예요.

☆그러니까 당신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
행복해질 가능성이군요." 내가 말했다.

 흉터가 남지 않을 수 있지만, 그것은 거기에 그대로 남는다. 넌 장애인이고 온전치 않아, 라는 약점 결점 - 이 남는다.

"그것도 모두 시간과 함께 지나갈 겁니다." 나는 장담했지만실은 그렇다고 느끼지 못했다. 표면적인 치유는 아무 소용이 없다. 흉터는 깊이 새겨지니까.

"하나의 위험을 피한다 해도." 나는 말을 이었다. "또다른 위험이 오겠죠. 단순하지만 큰 위험이."

"하지만 그건 전혀 달라요, 전혀요. 인간은 아는 것에 대해서는모험을 하지 않아요. 미지의 위험.. 거기에 아주 매혹적인 뭔가가 있죠, 모험하고 싶은 뭔가가. 죽음도 결국 그런 거예요….…

셀리아에게는 친절도 동정도 없었다. 그녀는 모든 감정을 헛되이 소진해버렸던 것이다. 스스로 알았듯 그녀는 그런 점에서바보 같았다. 그녀는 너무 불행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베풀동정심이 없었다. 

그녀는 이내 내게도 어떤 일이 일어났었음을 알아차린 듯했다. 우리는 동등했다. 그녀는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았고, 날 동정하지도 않았다. 그녀에게 내 불행은, 그저 내가 어떻게 겉으로 드러나지도 않는 그녀의 결심을 알아보았는가를 이해하는 근거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셀리아는 읽기의 매력을 알게 됐다. 책은 새로운 세계를 열어줬다.

크고 예쁜 나비였다.
"세 푸르 마드무아젤(이건 아가씨 드려야죠)." 그가 말했다.
가이드는 셀리아가 알아차릴 새도 없이 민첩하고 능숙하게핀을 꺼내 셀리아의 밀짚모자 꼭대기에 나비를 꽂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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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말 "A good home is happiness". 좋은 집은 행복이다. 그리고그 행복이 완성되는 곳은 테이블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얼굴을 보고, 맛있는음식을 먹고, 꽃과 차와 함께 추억을 음미하고 다음 행복을 계획하는 공간…

누구나 잘하는 요리 한둘은 있듯이 잘하는 뜻이 하나쯤은 있으면 좋겠다. 다리가 읽는 평범한 날에도 장바구니에 꽃 한 단 담을 수 있는 여우가 늘어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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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떤 것을 아주 가까이서 본 적 있나? 기계에 대해 잘모르는 사람들이야말로 기계의 영혼과 의미를 볼 수 있는 사람들 아닐까…… ‘이름 없는 짐승‘ 나의 김승을? 그럴지도돌라......
집단적 인간.. 결국 거대한 기계로 변하는 그것이 .…..… 일 일찍이 인류를 존속시켰던 집단본능이 새로운 형태로 등장하고 있는 거야.

살아간다는 건 개개인에게 한층 더 힘들고 위험해지고 있어.
도스토옙스키가 어느 책에서 이런 글을 썼지.
양떼는 새로이 모여 새로이 복종하게 될 것이며, 이제는 영원히 그럴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그들에게 조용하고 겸손한 행복을, 원래 타고나길 허약한 존재들에게 알맞은 행복을 줄 것이다.

인간은 돌을 숭배해서 스톤헨지를 세웠지. 그것을 세운 인간들은 죽어서 이름도 남지 않았지만 스톤헨지는 지금도 존재해,
역설적으로 말하면 그들은 후손인 너와 내 속에 살아 있다는 거야. 비록 스톤헨지와 그것이 상징하는 것은 죽었더라도, 죽는 것은 살아남고, 불멸이어야 하는 건 소멸한 거야.

영원히 살아남는 건 인간이야. (그럴까? 인간의 터무니없는교만 아닐까?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믿고 있지!) 그래서 기계의배후에는 개인이 있어야 해, 도스토옙스키가 그렇게 말했고, 

도스토옙스키의 구절이 내게 뭘 연상시키는지 아나? 내 어린시절이야. 미스터 그린과 백 명의 자식, 그리고 푸들과 스쿼럴과트리, 그건 수십만의 수난자지 ....

음악은 수학 같은 것이어야 해, 순수과학이니까. 소리가 일으키는 순수한 감정만 있어야 하고, 거기에는 드라마나 낭만주의,
관념 같은 것도 근접할 수 없어.

나는 마음속 깊이 항상 그렇게 느껴왔어..
음악은 절대음악이어야 한다고,

물론 내가 그 이상을 실현한다는 말은 아니야, 관념에 영향을받지 않는 순수한 소리를 만드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이상이니까.
내 음악은 기계의 음악이 되겠지. 그것을 어떻게 요리할지는네게 맡길게, 현대는 연출의 시대고 연출은 우리가 상상도 못했던 수준까지 이를 거야. 

음악은 음색, 음도, 상대적 속도, 반복으로 이루어진 사차원적인 것이어야 해.
아직도 우리는 쇤베르크 를 정당하게 평가하지 않는 것 같아.
현대 정신을 대변하는 그 명석한 냉혹함, 오직 그만이 전통을 무시할 수 있는 용기, 본질을 규명하고 진리를 발견하는 용기를 지니고 있었어.

풍만하고 유려하고 성깔 있는 슬라브 비버 같아!
숲의 보호색을 쓰고 있지만 난 여기 있고, 여기에만 있을 거야. 사나운 아이들 일당에게 먹힐 때까지.

"널 보니까 마음이 얼마나 편한지 모르겠어. 난 정말 못된 인간들을 수없이 만났거든. 난 네가 강하고 자신만만하고 성공한사람이라는 게 거슬렸어 · 반발심을 느꼈던 거지……… 그런데 지금은 ...… 그래! 정말 훌륭해!"

시배스천은 마음을 정했다. 이것이 사랑이 아니고 무엇일까.
사랑이었다. 순수하고 사심 없고 애틋하고 다정한 일정, 오랫동안 기속된 깊은 애정, 비슷비슷하게 반복되는 폭풍 같은 연애니미지근한 연애보다 진짜 깊은 곳은 건드리지 않고 삶에 간간이 끼어드는 연애보다 친배는 가치 있는 김정이었다.

시배스천은 병원을 나왔다. 그리고 깊은 생각에 잠겨 거리를걸었다. 리스플렌던트 호 대참사‘를 알리는 호외를 봤지만, 아무느낌이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생각할 여유 따윈 있을 수 없어. 그저 본능적으로 행동하게 될 뿐이지. 난 한 사람만 겨우 잡을 수 있는 상태넬이거나, 제인이거나……..…난 넬을 힘껏 붙들었어."

버넌은 조용히 대답했다.
게인의 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려 나를 쳐다보던 얼굴….… 시퍼런 소용돌이 속으로 떨어지면서 ……"

"넬을 붙들었다고? 멍청한 놈! 넬을 구하려고 제인을 죽게내버려뒀군, 맙소사, 제인의 발끝에도 못 미치는 그런 여자를구하려고, 멍청한 자식!"
"나도 알아."

버넌은 진저리를 쳤고, 부끄러웠다. 하룻밤의 애도도 못한단 말인가! 그가 슬픔과 욕망을 소리로 바꾸려는 데에는 비열하고 잔인한 뭔가가 있었다.

그러나 창조자란 그런 것이다... 비정하고 …… 모든 것을이용하는 자다그리고 제인 같은 사람이 희생물이 되는 것이다..…제인

제인…버넌은 번민과 맹렬한 환희라는 감정 사이에서 쪼개지는 것같았다.

버넌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이제 그와 음악 사이에 끼어들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그는 책상 위로 몸을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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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렇게 생각해요. 표면적으로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그렇죠. 우리는 진실을 사랑해요. 내 생각에는 우리 둘 다 상황을 사실 그대로 보는 것 같아요."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물론이죠. 예를 들면 넬 베리커가 그래요. 그녀는 상황을 자기 눈에 비치는 대로, 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 보죠.

"관습에 얽매여서 본다는 뜻인가요?"
"그래요. 하지만 그건 양면적이죠. 예를 들어 조는 자신이 관습을 무시한다고 우쭐대지만 그것이 그녀를 그만큼 편협하고편파적으로 만들기도 하니까요."

"네, 뭐가 됐든 일단 ‘반대‘ 하고 본다는 점에서 그렇죠. 조는그래요, 반항아가 되어야 하는 사람이죠. 어떤 대상이든 장점을찬찬히 살피지 않아요.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조에게는 내가 아주 형편없는 남자죠. 나는 성공한 사람이지만, 조는 실패한 사람에게 감탄해요. 부자인 나와 결혼하면 잃는 것 없이 득을 보게 될 텐데도요. 요즘엔 유대인이라고 해서 크게 꺼리지도 않잖아요."

드디어 탑의 공주>가 완성됐다. 버넌은 흥분했던 것만큼이나 의기소침해져 있었다. 가망 없는 졸작이었다. 불구덩이에 던져버리는 게 최선일 것 같았다.

"아니요. 당신은 참 어리석은 아이 같군요. 유머감각, 강인한기질, 스스로에게 만족하는 귀중한 자질이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당신은 좁은 집에서 사는 것을 사랑이 큰가 작은가 하는 감정적인 문제로만 생각하려 해요. 하지만 이건 정신적인 문제예요. 당신은 버킹엄 궁전에 살건 사하라 사막에 살건 상관없을거예요. 그건 당신 머릿속이 음악으로 꽉 차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넬은 환경에 좌우되는 사람이에요. 당신과 결혼하면 친구들과도 멀어질 테고요."

"그래요. 난 당신이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쓸데없이 자만하는걸 보면 화가 나요." 제인이 침착하게 말했다. "넬에게는 친구들과 멀어지고 지금까지의 생활을 버리고 희생해주길 바라면서정작 자신은 어떤 희생도 하지 않으려 하잖아요.
"어떤 희생 말이죠? 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어요.
"애버츠 퓨어슨츠를 파는 건 빼고요?"

탑의 공주>는 금세 잊혀졌다. 시기가 좋지 않았다. 그로부터 불과 삼 주 후에 전쟁이 일어난 것이다.
당시에는 호평을 받았다‘고 할 만했다. 기존의 통념을 깰 수있다고 생각하는 새로운 젊은 음악가들을 냉소적으로 비판한비평가들도 있었다. 또다른 비평가들은 미숙하긴 하지만 큰 가능성을 보인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하지만 극에 일관한 완벽한아름다움과 예술성에 대해서는 모두가 열광했다. 

"만약 내가 이틀만 기다렸다면, 공연 첫날 노래하지 않았다.
면 목이 괜찮았을 거라는 거요? 네, 버넌은 몰라요. 당신이 약속해준다면 앞으로도 모를 거고요."

긴 침묵이 흘렀다. 불행한 얼굴의 두 사람은 텅 빈 벽난로를바라보았다. 바깥에서 택시들이 템스 강변을 획획 달리는 소리가 들렸다. 

인생은 계속되고 있었다...

"난 딱히 그렇지 않아요. 전쟁은 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거예요. 사실 건강도 모든 일의 본질까지 바꾸진 못해요.

그들은 행복하게 웃으며 나갔다. 버넌은 모든 걸 잊었다. 후회도, 양심도, 제인까지도 …

 조는 흥분하며 받아쳤다.
"아니, 그렇지 않아! 네가 틀렸어. 이 전쟁이 끝나면 새로운세상이 보일 거야.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알게 될 거야, 전에는몰랐던 것들, 잔혹함, 악, 전쟁의 황폐함을 알게 될 거라고, 그리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함께 맞설 거야."

조의 얼굴이 상기되고 의기양양해졌다. 시배스천은 전쟁이조를 사로잡았다‘는 것을 알았다. 

전쟁은 인간을 사로잡았다.

☆인간은 냉혹한 현실의 무게를 견디게 해줄 환상과 허위의 벽을 필요로 하니까. 그녀는 그것이 가련하고 아름답기까지 하다고 했다. 인간은 그것을 믿고 싶어하고, 그럴듯하게 자신을 속인다고.

"넌 동의하지 않는구나! 넌 전쟁이 다 똑같다고 생각하지?"
"전쟁은 어느 시대에나 있었고, 대단한 변화를 가져온 적도없어."
"그래, 하지만 이번 전쟁은 전혀 달라."
시배스천은 미소지었다. 그러지 않을 수 없었다.

☆"자기 신상에 일어나는 일은 언제나 새롭게 느껴지는 법이야."

그는 씁쓸하게 생각했다. 궁지에 빠진 남자를 구해줄 여자야늘 있지만, 산 정상에 있는 남자 곁에 있어줄 여자는 없어. 난거기서 혼자 지독하게 외로울 거야.

또 한 가지 넬에게 깊은 인상을 준 것은 불평 않고 참는 가난한 자들의 영웅적인 정신력이었다.

이 말을 뱉는 순간 그는 부끄러운 기분이 들었다. 왜 어머니를 사랑하지 못할까? 그는 잘해보려고 다짐하는데 어머니만 만나면 왜 매번 그렇게 불쾌해지는 걸까? 버넌은 넬을 끌어안았다.

"난 당신이 좋아하는 게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좋아한다.... 그런 문제가 아냐. 좋아하고 싫어하고의 문제가 아니란 말이야. 놓아버릴 수 없는 일…….… 날 놓아주지 않고 내가 떨칠 수도 없는 일...... 보고 싶지 않지만 보지 않을 수없는 얼굴 같은 거야…….…

아주 잠깐이지만 넬은 버넌에게서 몸을 뗐다. 그녀는 라이벌과 마주선 것 같았다. 대놓고 말한 적은 없지만 그녀는 버넌의음악이 내심 두려웠다. 그가 음악을 그렇게 깊이 사랑하지만 않았어도,

난 버넌을 많이 사랑했어요. 정말 사랑했죠. 버넌이 전사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슴이 무너져내렸어요. 정말 그랬어요.
하지만 버넌은 내가 슬픔에 빠져 지내는 걸 원치 않을 거라 생각했어요. 죽은 사람은 남은 사람이 슬픔에 빠지는 것을 원치 않아요

당신은 보통 사람들의 생각을 말하고 있군요. 제인이 말했다. "죽은 사람은 남은 사람이 슬픔을 극복하고 힘을 내서 아무일 없다는 듯 살아가길 바랄 것이다.. 죽은 사람은 남은 사람이 자기 때문에 불행해지는 걸 원치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그게 떠들죠. 

☆하지만 난 그들이 무슨 근거로 그렇게 낙관하는지 모르겠어요. 난 그게 자기 편하자고 지어낸 변명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살아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같은 것을 원하지 않는데, 왜 죽은 자는 모두 같은 걸 원한다는 건지 모르겠다고요

죽은 사람 중에는 틀림없이 이기적인 사람도 많을 거예요. 죽었다 하더라도 그는 분명 살아 있을 때와 똑같을 거란 소리예요.
죽었다고 단번에 아름답고 이타적인 생각이 샘솟을 리 없죠. 

눈물이 흘렀다. 넬은 흐느꼈다. 너무해.. 너무해. 남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거지? 버넌은분명 날 원망하겠지만, 나는 몰랐어. 내가 어떻게 알았겠느냐고!"

다시 그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난 정말 행복했는데!‘

가끔 버넌은 모두가 자신을 그냥 조지 그린으로 살게 내버려두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조지 그린으로 살아가는 편이 행복했기 때문이다.

악몽같았어- 원래의 나로 돌아으기 해 속을 하려야 한다는 게 좋은 기억들이 그 기적들은 스내가 대면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었지. 난 지금 늘 지독겁쟁이였던 것 같아 보고 소지 않은 것들은 한계가 인수지 않으려 했고 ,

하지만 넬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잠시 괴로움에 젖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생각했다. 결국 난 이런 사람인 거야….…

하지만 그녀는 소리를 내지도 움직이지도 않았다.
사 년의 안락한 삶이 그녀의 의지를 묶고, 그녀의 목소리를가두고, 그녀의 몸을 마비시킨 것이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짐승은 나무와 철사로 만들어진 단순한악기가 아니라 어떤 상징적인 의미를 지녔던 것 같아. 미래와 과거가 동시에 존재하고, 인간이 공간을 여행하는 것처럼 시간을여행할 수도 있다고 말하자면 어떤 것에서 다른 것으로 말하는 수학자가 있어. 

기억이란 정신의 습관에 불과하고, 방법만알면 지난 일뿐만 아니라 미래의 일도 알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고, 헛소리처럼 들리겠지만 난 다 가능하다고 믿어.

우리는 부분적이지만 미래를 분명히 알고, 가까이 인식하고 있어. 난 그렇다고 믿어.

하지만 악덕과 타락과 무질서 속에서 종종 놀라운 것이 생겨나기도 하지. 예술에 대한 러시아의 사상은 전반적으로 독특난생처음 들어보는 유치한 헛소리도 있지만 거지의 누더기 사이로 보이는 빛나는 살결처럼 멋진 번뜩임이 엿보이거해:든....

‘이름 없는 짐승‘. 집단적 인간……… 혹시 공산주의 혁명기념탑에 그려진 그림 본 적 있나? 〈철의 거인>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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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보지 못했던 완전히 새로운 오페라를 선보인 보리스 그로엔!
그리고 그의 작품을 감상하던 중 자연스레 떠오른 이름, 버넌 데어!
그렇게 자연스레 버넌 데어의 어린시절을 그리기 시작한 소설, 인생의 양식.
부족할 것 없이 애버츠 퓨어슨츠에서 자라고 있는 버넌. 호기심많고 이상할 정도로 음악에 대한 거부반응을 보이는 그는 점점 자신의 세계의 확장해나가며, 두려움의 실체에 대한 진실에 눈뜨고 그가 가진 천재성을 펼치려 한다.
어린 시절 그가 애정을 가진 존재는 엄마가 아닌 고모 니나였다. 사랑만을 쫓으며 불운한 삶을 살던 그녀는 딸, 조만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고, 조는 애버츠 퓨어슨츠로 보내져 버넌과 어린시절을 함께 보내게 된다. 삶에 열정적이지만 그녀만의 편협한 시각이 절대적인 옳음이라 생각하며 살게된다. 엄마와 같은 인생을 살지않겠다고 늘 다짐해왔지만 결국엔 니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마지막에 나타난다.
버넌과 조의 이웃이었던 시배스천. 별나게 생긴 그는 유대인으로 장사수완있는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돈의 흐름을 앞서 예측하고 냉철하고 이성적인 삶이 태도를 고수하며 조의 사랑만을 바라며 여유롭지만 외로운 삶을 살며 버넌과 조의 곁을 지킨다.
이 소설 속에서 가장 호감가고, 그의 삶을 응원하게 되는 인물이다.
버넌의 어린시절 여성여성한 모습에 학을 뗐지만 다 자란 후 만난 아름다운 모습에 첫 눈에 반해버린 넬.
사랑을 갈구하지만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던, 지독한 현실적인 이기주의자! 어떤 선택을 하든 후회하며 살 수 밖에 없는 그녀가 애처롭기도 하다.
그리고 뛰어난 재능과 아름다움, 사람을 끄는 매력까지 모두 타고났지만 작품 내내 비극적인 삶을 살게되는 제인 하딩!
이 소설은 이렇게 다섯 남녀의 얽히고 설킨 인생을 그리고있다.
그들의 모순적인 언행들이 이해되지않기도 하고, 그들의 의도와는 다르게 흘러가는 세상사에 연민이 느껴지기도하며 이 두꺼운 책은 쉼없이 읽어진다.




왜 집에 간다‘고 하지 않았을까? 버넌은 왜 그 말이 이렇게도 낯설게 들리는지 생각했다. 그에게 집은 오직 한 곳, 애버츠퓨어슨츠뿐이었다. 집! 이 이상한 단어에는 정말 많은 의미가담겨 있었다. 그는 조가 만났던 청년이 목청껏 부르던 노래가떠올라서 (음악이란 정말 불쾌한 것이다!) 옷깃을 만지작거리며감상적으로 레빈 부인을 바라보았다. "집은, 사랑은, 마음이 머무는 곳, 마음이 향하는 곳...."

버넌의 머릿속에서 갑자기 작은 악마가 요동치는 것 같았다.
악마는 불쑥 뜻밖의 말을 꺼냈다. 무슨 소리 하는 거지? 엄마에게는 집이 있고, 수다 떨고 호통 쳐댈 하인들이 있어. 남 얘기를해댈 친구들과 가까이 사는 친정 식구들까지 있다고. 엄마는 너보다 그것들을 잃는 걸 훨씬 아쉬워할길? 엄마는 널 사랑하지만 네가 케임브리지로 돌아가면 안도해. 물론 네가 안도하는 것만큼은 아니지만!‘

셰되브르 chef-d‘oeuvre. 명작, 걸작을 뜻하는 프랑스어.

"솔직히 난 그게 반사회적이라고 생각하지만, 하지만 넌 늘 그래. 누가 하지 말라고 하면 더하고 싶어하잖아. 네가 그걸 진심으로 좋아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상관없이, 제대로 표현하긴 힘들지만 아무튼 내 말뜻은 너도알 거야."

더이상 달아날 수 없었어. 마주볼 수밖에 없었지. 조, 음악은 세
"당연히 기억 못할 거야. 네가 우리집에 오기 전이었으니까.
내 다리가 부러졌을 때 말이야. 난 프랜시스 간호사가 해준 말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 살펴보기도 전에 도망부터 치지 말라는 얘기였지. 그래, 오늘 내게 바로 그런 일이 일어난 거야. 난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야………"

"알아. 그래서 그만큼 충격도 컸던 거야. 지금 현재의 음악이아름답다는 건 아니야. 음악을 의도대로 받아들인다면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거지! 음악을 구성하는 부분들은 추해. 마치 어떤 그림에 바싹 다가서서 지저분한 회색 물감 얼룩을 보는 것과비슷해. 하지만 떨어져서 보면 그 자국들은 아주 멋진 음영으로제자리를 찾잖아. 전체를 봐야 해. 난 여전히 바이올린 소리는듣기 싫고 피아노 소리는 끔찍하다고 생각해. 하지만 그 소리하나하나에 다 쓸모가 있을 거야. 그래 아! 조, 음악은 정말 대단해질 수 있어. 그렇다고 확신해."

"그래, 오케스트라가 아홉 개였어. 대규모 편성이었지. 규모가 충분히 크면 소리가 웅장해질 수 있어. 단순히 음량이 커진다는 이야기가 아니야 …… 조용히 연주할수록 더 많은 것이 들려. 하지만 반드시 규모가 충분해야 해. 난 그들이 무슨 곡을 연주했는지 몰라. 아무것도 현실적으로 들리지 않았던 것 같아.
하지만 알 수 있었어...
난 알 수 있었어…"

"알아야 할 것,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아. 악기를 직접 연주하고 싶지는 않아. 그럴 마음은 전혀 없어. 하지만 모든 악기에대해 알고 싶어. 하나하나의 악기가 어떤 소리를 내는지, 그 소리들의 한계는 어디까지이고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 또 음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 사용하지 않는 음이 있어, 사용해야 하는 음도 있고, 그런 음들이 있다는 건 알아. 조, 오늘 음악이 어땠는지 알아? 마치 글로스터 대성당 지하에 있는 작지만 단단한 노르만 양식 기둥들 같았어. 그리고 이건 시작일 뿐이야."

"넌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지? 하긴 미친 소리처럼 들릴 거야하지만 난 미치지 않았어. 그리고…… 아! 조, 이렇게 커다란안도감을 느껴본 적이 없어. 마치 오랜 세월 연기하면서 살다가이제 더이상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것 같은 기분이야. 이제까지난 음악이 소름끼치게 싫었어. 언제나. 하지만 이젠

 정말 신기했다. 평소의 버넌과는 완전히 달랐다. 마치조는 적당한 표현을 찾았다…… 마치 버넌은 갑자기 살아난 것같았다.
조는 두려움마저 느꼈다.

조는 단호하게 말했지만 내심 낙담했다. 부녀는 십 년 동안딱 두 번 만났고, 그들 사이에는 해묵은 적대감이 있었다. 이 계획은 의심할 것도 없이 조의 아버지인 웨이트 소령에게 달린 것이었다. 그는 일 년에 몇 백 파운드를 보내는 것으로 딸의 일에서 손을 떼고 있었다. 

아니다. 그건 죽어도 싫다! 진심으로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간청할 수는 없다. 버넌은 엄마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았다. 그랬던 적이 있었다고 할 수도 없다. 이상하고 슬프고, 조금은 끔찍하지만 그래도 사실이었다.

엄마를 다시 못 본다면 괴로울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엄마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낸다면 안심은 할 것이다. 하지만그리워하지 않을 거고, 엄마의 존재를 절감하지도 않을 것이다.
이상한 일이지만, 사실 그는 엄마를 사랑하지 않았다. 

버넌이 결국 해낼지 아니면 하찮은 미치광이 취급을 받게 될지는 모르겠어. 사실 그건 종이 한 장의 차이야 

버넌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는 게 아니야. 이미 있는 뭔가를 발견하려는 거지. 과학자와 비슷해. 제프리스는 버넌이 어릴 때 음악을 싫어했던 게 이해되고도 남는다고 했어. 버넌의 귀에는 음악이 불완전했던거야.…… 드로잉과 비슷해. 전체적인 균형이 맞지 않았던 거지.
버넌에게는 그 소리가 마치 아마 우리가 원시 부족의 음악을 듣는 것처럼 들렸을 거야 … 참기 힘든 불협화음으로.

시배스천은 비관적으로 말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버넌이 천재일지는 모르지만,
천재라는 사실과 성공은 완전히 별개거든. 사람들은 천재를 환영하지 않아. 어쩌면 버넌은 그저 살짝 미친 건지도 몰라. 가끔버넌이 떠들어댈 때 그렇게 보이기도 하니까. 어쨌든 버넌의 말이 옳다는 느낌이 들었어. 이상한 방식이긴 하지만, 버넌은 그걸 잘 알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거든."

금빛 도는 긴 갈색 속눈썹에 둘러싸인 눈동자가 아주 파랬다.
넬은 머리 위의 나무에 핀 꽃 같았다. 아직 아무도 손대지 않은……… 봄꽃.

"응. 좋아하는 모든 걸 포기하고 자기가 선택한 일을 좋아하기로 한 거잖아. 그건 굉장한 거야!"

그들은 과거의 수많은 연인들이 꿈꾸던,
사랑하기 때문에 틀림없이 다 잘될 거라는 착각에 빠졌다. 

그녀는 엄마의 신랄한 말이나 어떤 태도에 알게 모르게 위축되곤 했다. 넬은 종종 자신을 한심하다고 생각했다. ‘난겁쟁이야. 어떤 일에도 맞서질 못해."

그녀는 분명 엄마를 두려워했다. 그녀가 기억하기로 아주 어릴 때부터 엄마에게 지배당했다. 베리커 부인은 마음이 약한 사람들을 지배할 수 있는 비정하고 거만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빌은 엄마가 자신을 사랑하고, 엄마 자신이 누리지 못한 행복을딸에게 주려고 굳게 마음먹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더 쉽게순종적이 되었다.

넬은 대문에서 뒤돌아보았을 때 아멜리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을 읽었다. 허기진 듯한, 부러운 듯한 표정이었다.

넬은 자기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했다. 결국 이렇게 되고 마는걸까? 가난이 사랑을 소멸시키는 걸까?

"차라리 죽고 싶어요." 버넌이 비통하게 말했다.
제인은 눈썹을 치떴다.
"그럼 이 건물 꼭대기로 가서 뛰어내려요." 제인이 말했다.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왜 하는데요?"
"해야 하니까요."
"사실은 하고 싶어서 하는 거 아닌가요? 아니라면 진작 그만뒀겠죠"

☆그가 이야기를 마치자 제인이 말했다.
"당신은 인생을 동화 같은 걸로 생각하나보군요."

☆그 네 가지 중 한 가지는 이뤄질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려고 전력투구한다면요. 하지만 모든 걸 손에 넣긴 어려울 거예요. 인생은 싸구려 소설과는 다르니까."

☆"오라, 내가 어떻게 사는지 말하라, 그가 외쳤다." 
제인이 인용해서 말했다. 
• 루이스 캐럴 거울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문장, 애거사 크리스티의 자서전과 기행문 제목이기도 함.

"네, 내가 가진 많은 것이 하나도 중요하지 않을 만큼 좋아합니다. 이상하죠? 난 조 말고는 원하는 걸 모두 가졌어요. 하지만내게는 그녀만 중요해요.. 정말 바보 같지만 그래도 어쩔 수가없어요! 조도 다른 여자들과 다르지 않을 텐데 말이에요. 다르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내게 중요한 건 오직 조뿐이에요.
"가질 수 없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어요."

"걱정할 필요 없어요. 당신이 아끼는 천재라면 이탈하는 일도 좌절하는 일도 없을 테니까. 그런 일은 없을 거예요. 살다보니 그런 생각이 더 확고해졌어요."
"당신을 보면 어떤 것도 당신을 목적으로부터 떼어놓지 못할것 같아요. 당신은 추진력을 가졌어요."

시배스천, 사실은 내가 당신의 친구 버넌보다 더 쉽게 밀려날 수도 있는 사람이란 걸 모르겠어요? 난 내가 뭘 원하는지 알고 그걸 추구하지만 버넌은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도 몰라요.
아니, 어쩌면 그것을 원하지도 않을 거예요. 그런데 그건 그에게저절로 갈 거예요....... 그게 뭐든 그에게 주어지게 될 거라고요.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제인은 시배스천의 어깨에 두 손을 올리고 뺨에 입을 맞췄다.
"조와 잘되길 바랄게요. 하지만 잘 안 되더라도 당신은 분명다른 모든 걸 얻게 될 거예요!"

당신에게 고통을 준 모든 것, 즐거움을 준 모든 것.
그걸 전부 내 음악에 담아줘요. 무턱대고 쏟아내는 게 아니라 절제되고 단련된 힘으로 담는 겁니다. 당신은 지성과 용기를 갖췄습니다. 용기가 없으면 아무것도 해낼 수 없고, 용기 없는 사람은 인생에 등을 돌리는 법이에요. 당신은 결코 그러지 않을 겁니다. 무슨 일이 닥치든 당신은 버티고 서서 고개 들고 그 일을직시할 거예요하지만 제인, 당신이 너무 큰 상처를 입진않길 바랍니다.

☆☆원하는 걸 얻으려면 대가를 치르거나 위험을 감수해야 해요. 
때로는 두 가지 다 해야 하죠

‘버넌을 만나지 않았다면 좋았을걸, 그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그를 이만큼 사랑하지 않았다면! 두려워. 정말 두려워 ……

☆☆"제인, 당신에게 인생은 무엇입니까?"
그녀는 잠자코 있다가 입을 열었다.
"힘들고 위험하지만 흥미롭기 그지없는 모험이죠."

하지만 난 분명히 알아요. 버넌이 설득에 넘어갈 가능성은 조금도 없다는 것을요. 당신이 그걸 뭐라부르든, 천재성이니 예술이니 하는 건 당신보다 훨씬 강하니까요. 차라리 해변의 크누트 왕이 나을걸요. 당신은 버넌을 음악에서 떼어놓을 수 없어요."

☆※막으려고 애쓰지만 결코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을 비유하는 말, 잉글랜드의크누트 왕은 해변에 서서 육지로 밀려오는 물살을 되돌릴 수 없다는 걸 보여주려 했지만, 후대에는 그가 바닷물의 흐름을 되돌릴 수 있다고 한 것으로 이야기가 변질되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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