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스저택의 괴사건)스타일스저택의죽음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처녀작이자, 내가 벨기에 경찰을 은퇴한 포와로를 처음 만난 작품이다.
범죄영화나 소설을 좋아하던 내가, 그녀에게 이 오랜세월 푹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게된, 그 시작!
눈에 그려지는 듯한 상류층 가족 사이에서 사건이 발생하고, 사건을 해결할 누군가가 끼어들고, 등장하는 모든 이들을 끊임없이 의심하다 몇번은 예측한 범인을 맞추는 카타르시를, 그 외의 몇번은 인정할 수 밖에 없게, 정교한 틀에 맞춰진 진짜 범인을 끝내 알아내지 못해 우울해진다. 그리고 살인이 일어나는 가운데도 놓칠 수 없는 로맨스로 엔딩을 맞이하는 그녀의 소설들!
그렇다 사실 그녀가 오랜세월 써내려간 추리소설들의 기본적인 틀은,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그 많은 책들을 계속해서 읽어갈 수 밖에 없게 만든 건 아마도 수많은 사건을 만들어내고, 해결을 위한 단서를 적재적소에 숨겨놓는 그녀의 천재성때문인 것 같다.
한번씩 뜬금포 범인을 내놓아 배신감에 부들부들 떤 적도 있지만 ㅋ
난 그녀의 모든 작품, 매리 웨스트매콧이란 필명으로 출간한 6편의 작품까지, 모두 좋아한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그녀의 오랜 팬이다.
오랜만에 손에 든, 첫 장편!
범인, 그녀가 숨겨놓은 등장인물의 감정까지도 모두 기억하고있지만.. 마지막까지 한번에 읽어지는, 좋은 소설이다.
감추어져 있는 고리의 연결 부분이라고나 할까. 우리는 조사해서 빠진그 부분을 찾아내야 하네. 그리고는 사소하지만 순리에 어긋나는 사실, 어쩌면 전체적인 사실과 일치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하찮고도 시시한 사실을 그 부분에 놓아 보는 걸세!
「오! 조심하라고! ‘그건 너무 사소한 일이야 —— 그건 중요하지가않아. 그것은 다른 사실들과 어울리지 않아. 그것은 별로 생각하지 않아도 될 거야.‘ 하고 말하는 탐정에게는 언제나 위험이 따르게 마련이라네. 혼란은 바로 그렇게 해서 생겨나는 것이지 ! 사건 해결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어!」
나는 추리에 관한 한 그의 천재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내가 낡은 봉투 위에 휘갈겨 쓰여 있던 단어들을 보고 추론해냈던 것과는 전혀 다르군요. 그러나 당신 생각이 옳은 것 같습니다.
「그건 어느모로 보든지, 잉글소프 노부인의 죽음으로써 하워드 양에게 이득이 될 게 전혀 없다는 사실일세. 절대로 동기가 없는 살인은 있을 수 없으니까.」
그것 정말 유감이군. 나는 그 편지에 희망을 걸고 있었는데, 하지만, 아니야.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어. 이 문제는 모두 내부에서 해결되어야 하는 거네.」 그는 이마를 가볍게 두드렸다. 이 조그만 회색의 뇌세포들. 자네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문제의 해결은 ‘이 뇌세포들‘에 달려 있다네.」
하지만, 그녀는 왜 그 편지를 조작해야 했을까 ? 거기에 생각이 미치자, 내 마음속에서는 어떤 것에 대한 의심이 쌓이기 시작했네. 언젠가 나는 자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는 사람들은 경계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한 적이 있을 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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