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스저택으로 향하는 기차 안.
헤이스팅스는 1916년 영국에서 다시 만난 포와로와 재회해 같이 해결해나갔던, 그들의 첫 살인사건을 떠올린다.
많은 세월이 지나 늙고 쇠약하진 포와로를 만나러 가는 그.
포와로와 함께하며 즐거웠던 날들을 회상하고 그 세월동안 그가 이룬 가족들을 떠올리며며 깊은 상념에 빠져있는 동안, 기차는 스타일즈 세인트 메리역으로 들어섰다.
헤이스팅스를 만난 포와로는 이 저택에서 곧 살인이 일어날거라며 그 용의자를 같이 찾아보자고 한다.
끝내 몇 건의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포와로마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는, 에르큘 포와로의 마지막 사건집!
시간이 흐른 뒤, 헤이스팅스는 생전에 포와로 남긴 편지를 받게되고 사건의 전말을 알게된다.
아가사 크리스티를 좋아하며 보낸 그 오랜 시간, 그녀와 함께했던 포와로를 보내려니 소설 속 허구의 인물이지만 가슴이 먹먹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마지막까지 그의 회색 뇌세포를 유감없이 사용하고 떠난, 포와로.


















「그건 바로 자네에게나 해당되는 얘길세, 헤이스팅스, 내게는 스타일즈 세인트 메리에 도착한 것이 슬픔과 고통의 순간이었다네. 나는가정과 조국으로부터 도망쳐서, 외국에서 관대히 받아 주어야만 생존할 수 있었던 상처받은 망명객이었지. 그렇다네, 그것은 결코 유쾌한세월이 아니었다. 그 당시에는 영국이 내 조국이 되고, 또 이 곳에서 행복을 찾아나서게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었지.」
「내가 그만 그걸 잊고 있었군요.」하고 나는 동감을 표시했다.
분명한 사실일세. 자네는 늘 자신이 겪은 감상들을 남들에게도 적용시킨다네, 헤이스팅스는 행복했지 모두들 정말 행복했었다네!」
「아니오, 그렇지는 않아요.」하고 내가 반대를 했다.
「하지만 그것은 진실이 아니지.」

「누가 아나? 하지만 늘 그런 법일세. 그런 무뢰한들 
여자들은 항상 그런 작자들에게 이끌리게 마련이지.」
「무슨 이유죠?」
「여자들은 아마도 우리가 보지 못하는 그 무엇을 보는 게지.」
「그게 뭘까요?」
「위험, 아마도……… 누구나, 여보게, 자기들의 생활에 흥분을 불러일으켜 줄 약간의 위험을 원한다네.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남을 통해서 - 투우사 같은 존재에게서 얻고, 어떤 사람들은 그런 책을 읽지.
또 어떤 이들은 영화에서 찾기도 한다네. 하지만 나는 이것만은 확신할 수 있어 인간이란 본능적으로 지나친 안전을 싫어한다는 것을말일세. 남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위험을 추구하지만 여자들은 대개 성적인 측면으로 자신들의 위험에 대한 추구를 국한시킨다. 그것은 - 아마도 여자들은 발톱을 감추고 있는 호랑이 - 즉, 변덕스러운봄날씨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암시적인 것을 좋아하기 때문일걸세. 선량하고 친절한 남편이 될 수 있는 훌륭한 친구들 - 여자들은그런 작자들에게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네.」

X가 누구인지 알아내는 일은 내게 있어서는 무척 쉬운 일입니다.
단지 이리저리 알아보기만 해도 그 사람들 모두와 관계를 맺고 있는자를 찾아낼 수 있을걸요. 그 사람들이란 바로 당신이 말한 다섯 사건의 주인공들을 말하는 겁니다.

「내가 그 점을 조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허비했는지 아는가? 만일 많은 특파원들이 유럽의 어떤 장소에 갑자기 몰려든다면,
그것은 무엇을 뜻하겠는가? 그것은 바로 전쟁이 벌어졌다는 걸 뜻하는 것일세! 만일 의사들이 세계 각처로부터 어떤 도시에 몰려든다면 그것은 무엇을 말해 주는가? 그것은 거기에서 의학 학회가 열리고 있다는 뜻이지. 자네가 공중에서 맴돌고 있는 독수리를 본다면,
거기에는 시체가 있을 걸세. 자네가 황야에서 몰이꾼들이 걸어가고있는 것을 본다면, 거기에는 사냥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네. 

나는 이러한 비유들을 잠시 생각해 본 다음에, 맨 먼저의 것을 끄집어내어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한 사람의 특파원이 왔다고 해서 전쟁이 일어났다.
고 할 수는 없잖겠습니까?」「물론 그렇지야 않지. 그리고 한 마리의 제비가 왔다고 해서 여름이 온 것도 아니지. 하지만 한 명의 살인자는, 헤이스팅스, 하나의 살인을 낳는 법일세.」

마음먹었는지 우리로서는 짐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일세, 하기만 우리는 최소한의 노력은 할 수 있다네, 한번 마음속으로 그려 보게, 위이스팅스, 자네가 지금 이 곳에서 브리지 게임을 해 나가고 있다고말일세. 자네는 모든 카드를 볼 수가 있지, 자네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판의 결과를 예측하는 것‘이라네.

「물론 자네도 알고 있다네. 자네에게 있는 문제는 바로 자네가 정신적으로 게으르다는 것이지. 자네는 게임을 즐기고 상상하기를 좋아해. 하지만 자네는 머리를 쓰는 걸 좋아하지 않는군. X의 범죄 수법에서 기본적인 요소는 무엇인가? 그 범죄가 저질러졌을 때 완벽하다.
고 하는 것이 아니잖는가? 말하자면 범행의 동기가 있고, 기회가 있고, 수단이 있으며, 또한 이것은 가장 궁극적이고도 중요한 문제지만,
법정에 설 준비가 된 죄인들이 있다네.」즉시 나는 기본적인 요점을 파악하고는, 그런 것을 좀더 일찍 깨닫지 못했던 내가 얼마나 바보였나 탓해 보았다.

☆우리는 다시는 함께 사냥을 하지 못할 걸세, 여보게, 우리의 첫번째 사냥은 이곳에서였지 그리고 우리의 마지막 사냥도..
정말로 좋은 시절이었어.
그렇다네, 정말로 좋은 시절이었지.
이상 줄이네. 에르큘 포와로

※애거서 크리스티는 85세로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인 1975년에 『커튼 (Curtain)이라는 생전의 마지막 작품을 발표하여 전세계의 독서계에 커다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더군다나, 크리스티는 이 작품에서 그녀가 징조한 사립팀정 에르큘 포와로를 죽게 한다고 선인한 바가 있기때문이다.
1975년 뉴욕 타임스‘ 8월 6일호 제1면에 ‘유명한 벨기에인 에르큘 포와로 별세‘라는 부고 기사가 실렸다. 소설 속의 인물이 실제 인물인 양부고까지 나올 정도였으니 에르큘 포와로가 얼마나 유명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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