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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안되는 책. 순서상으로는 아래 < SF 베스트 특선> 다음으로 읽음.

1940년대 SF의 황금기를 주름잡은 고전이라는데... 흠.

내용은 비글 호라는 거대 우주선이 우주공간을 탐사하면서 일종의 '초생물'(=괴물?)들과 만나며 겪는 에피소드를 묶어 놓은 것. 과학적 근거보다는 작가로서의 상상력을 한껏 펄쳐 만든 결과물인 듯한데, 요즘의 시각에서는 다소 황당해 보이는 것도 사실. 이 중 세번째 에피소드인 '진홍색의 불협화음'은 영화 <에일리언>의 모태가 되었다나...

흥미로운 건 주인공인 글로브너가 공부한 '정보 종합학'이라는 분야. 요즘으로 치면 개별학문 분야들의 경계를 뛰어넘는 걸 추구하는 학제연구(interdisciplinary studies)쯤 되려나. 하지만 저자는 그것의 가치를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는 듯. 이건 거의 뭐 초능력 내지 마술 수준이니...

하여간 그럭저럭 재미있었지만, 별로 권할 만한 책인 아닌 듯.

p.s. 사실 이 책은 책의 내용보다 구한 과정이 더 재미있는데... 천안의 한 헌책방 바닥 맨 밑에, 그것도 다른 책더미 뒤에 숨은 걸 우연찮게 찾아냈으니, 이래저래 애착이 남는 책.

결과적으로 별 두개반~세개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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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1 1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알라딘에서 검색 안됨.(이상하네, 예전에는 됐던 거 같은데...) 순서상으로는 <잘못 들어선 길에서> 뒤에 읽음.

짧은 SF단편들을 모아놓은 책에서 일부 발췌해 번역한 책으로, 24편의 단편 수록. 국내에는 제법 희귀본이라던데 운좋게 동네 서점에서 재고처분으로 내놓은 것을 구입. 책 상태는 썩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읽어볼 기회를 갖게 되었음.

작품들에 대해서는... 이름을 들으면 알 법한 유명 작가의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는데, 대체로 분량들이 너무 짧아서 감흥이 별로 없는 편. 배경은 냉전기의 편집증이나 인구폭발에 대한 두려움 등이 주종을 이루어 1960-70년대의 배경을 엿볼 수 있음. 대부분의 작품들이 끝부분의 반전에 초점을 맞춘 것처럼 보임.(아니, 편역자가 재밌으라고 그런 작품만 골라서 넣었는지도...) SF라기보다는 판타지로 분류할 만한 작품도 많았음.

전체적으로는 그럭저럭 재미는 있지만 특히 인상적인 작품을 골라내기는 상당히 애매한, 심심한 작품집.

별 셋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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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검색할 수 없는 네번째 책. 순서상으로는 <세계여성소설걸작선 1> 이후에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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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두 권과 마찬가지로 알라딘에서 검색이 안되는 책. 순서상으로는 하인라인의 <시간의 블랙홀> 뒤에 읽었음)

국내에 거의 소개가 안된 실버버그의 장편소설. 책소개에는 일종의 바벨탑 얘기라고 되어 있어 그런가보다 했는데, 실상 얘기의 주는 외계 생명체와의 교신 시도가 아니라 인조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에 더 맞춰져 있는 듯. 책 제목이기도 한 '유리탑'은 일종의 맥거핀에 불과한 듯한 느낌까지 들었음.-_-;

책 자체에 대해 평하자면, 글쎄... 인조인간들이 그 창조주(발명가?)를 신으로 떠받드는 일종의 비밀 종교를 만들어 인조인간의 '인권'을 주장하는 정치운동과 대립한다는 식의 설정은 쓸만한 것 같고, 창조주의 정체가 폭로된 후에 이 둘의 입장이 서로 뒤바뀌는 점은 흥미로왔지만, 결말은 좀 갑작스럽다는 느낌이고 별다른 감흥이 없었음.

한 가지 흥미있게 느껴지는 것은, 이 책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딕의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와의 비교. 두 책의 설정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안드로이드가 인간에게 봉사하는 노예이자 그로부터 해방을 꿈꾸는 존재라는 점에서 거의 유사한데, 이는 AI에 관한 60년대 특유의 관념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즘도 인간을 찍어내서 노예로 부리자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이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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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이 책도 검색해 보니 안나오네. 감상을 페이퍼로 옮김. 순서상으로는 <앨저넌의 영혼을 위한 꽃다발> 뒤에 읽었음)

두말할 것 없는 고전이며, 현대 SF의 시조격인 작품. 몇 년 전에 중고로 책을 구해놓고 조만간 꼭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결국 지금에서야 읽게 됐네. 쩝.

뒤늦게 들여다본 원판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첫인상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낭만주의 작품답게 철철 흘러 넘치는 감상적 태도와 화려한 수사에도 불구하고, 한 꺼풀만 벗겨보면 놀라울 정도로 '단순한' 작품이라는 것. 역자해설에는 정교한 액자식 구성이니 하는 상찬들이 나오지만, 달리보면 스무 살짜리 머리에서 나온 얘기라는 게 선뜻 수긍이 갈 정도로 알기쉬운 전개를 취하고 있으며 구성도 단조로움.

줄거리야 다 아는 얘기니 새삼 반복할 것도 없고... 읽고 난 후 새삼 느낀 것은, 자신의 처지를 토로하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괴물'의 놀라운 말주변(셸리는 이걸 살리는 데 상당히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 같은데)에도 불구하고, 그의 시점과 동일시하고 그에게 감정이입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것. 아마 이건 이질적인 것, '타자'에 대해 나 자신이 무의식중에 갖고 있는 거부감에서 기인한 걸까? 그러고 보면, 프랑켄슈타인, 아니 '괴물'이 현대 과학기술의 문제점을 상징하는 강력한 심상으로 떠오른 것도 무리가 아닌 듯.

최근들어 미래사, 인디북, 황금가지에서 각각 새 번역판이 나왔던데... 언제 또 새로 읽을 기회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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