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매거진 Vol.37 : LIFE RECORDER (일상을 지키는 기록)
위매거진 편집부 지음 / 위(wee)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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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으로 펼쳤는데
조금 있다가, 펜을 가지러..
또 조금 있다가, 플래그 꺼내러..
wee는 눈으로만 볼 수 없는 매거진이네요.

wee는 엄마들을 위한 육아매거진이라기보단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읽는 내내 ‘엄마인 나’보다는
‘나라는 엄마’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이번 주제는 ‘일상을 지키는 기록’
평소 관심 있는 주제이기도 해서 참 좋았어요.
기록하는 이유
기록이 가지는 가치
기록하는 방법
기록에 도움이 되는 것들
한 번 휘리리 읽고 말기에는 아쉬운 문장들이 참 많았어요.

wee를 읽고
내 일상을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꼼꼼하게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기록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 때마다
사실 저는 ‘그동안 하지 못한 기록’이 참 아쉬웠어요.
그 아쉬움이 시작을 방해하기도 했지요.
그런데 이번은 좀 달라요.

아쉬움의 자리를 기대와 설렘이 대신합니다.
앞으로 내가 남길 기록들이 기대되어요.
아마, wee 매거진 전반에 담긴 다정함 때문인 것 같아요.


일상을 기록하는 일을 계획 중이라면,
기록하는 삶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슬며시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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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밥
장세현 지음, 정인성 외 그림, 박지원 원작 / 꼬마이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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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준비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오늘 무슨 책 가지고 나갈까?” 물으니 ‘선비가 똥에 빠진 이야기!’ 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이야기한 책은 <호랑이 밥>!

조선시대 실학자 박지원이 대표작인 <열하일기>속 단편소설 ‘호질’을 그림책으로 옮긴 책이에요.‘호질’은 ‘호랑이의 꾸지람’이란 뜻이래요. 누가 호랑이에게 혼나는 걸까요?

책은 호랑이의 입을 빌려 고매한 선비인양 행동하는 북곽 선생의 위선적인 행동을 비판합니다. 겉과 속이 다른 양반들의 모습을 통렬하게 꼬집는 책이지만 아이들에게 ‘깔깔깔’ 웃긴 책이기도 해요.

호랑이랑 호랑이 주변에 붙어 다니는 귀신들의 익살스러운 모습에 재밌어하고요.
어른인 북곽선생이 아이들에게 쫓겨 똥구덩이에 빠지는 모습에 박장대소합니다. 호랑이에게 혼쭐나는 모습똥을 뒤집어 쓰고 싹싹 비는 모습에서도 눈을 못떼요.

그리고 일단 주인공이 호랑이잖아요. 호랑이가 나오는 옛날이야기인데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 없지요.

당분간 저희 집 책장에 꽂히지 않고 쇼파에서, 책상 위에서, 침대 옆에서 자주 발견될 같습니다. 외출도 따라나온(!) 책이니 말 다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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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대 수족관 - 공룡보다 먼저 나타난 신기한 생물들이 모인 곳
고타 지음, 고향옥 옮김, 나카지마 야스히사 감수 / 현암주니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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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푸욱 쉴 수 있게 도와준 고마운 책을 소개해요.

여러분은 ‘고생대’가 어느 시대인지 알고 있나요?
여러분이 태어나기 한~~~참 전 옛날
공룡 시대보다 훨~~~씬 더 오래전 옛날에
고생대라는 시대가 있었어요.

<고생대 수족관>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일단 공룡보다 더 먼저 지구에 살았던
생물들이란 말에 아이들 눈이 번쩍!
아이들은 이런 이야기를 참 좋아하죠.
이 책의 작가님도 어렸을 때 상상했던 것들을 바탕으로
그리고 쓰셨다고 해요.
‘몇 억 년 전에 살았던 생물들을
수족관에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근사할까?’ 하는 생각이요.

티킨소니아, 요르기아, 사이클로메두사, 위왁시아, 사카밤바스피스, 둔클레오스테우스...
발음하기도 어려운 생물들이 시대별로 펼쳐져요.
아이들은 진짜 수족관을 구경하듯 눈이 동그래져서 구경을 합니다.

낯선 생물들이라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지금은 살지 않는 생물들이라
오히려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한 걸까요?

이건 귀엽다, 이건 무섭다, 이건 무엇 닮았다, 야단이었어요.

특히 저희 두 꼬마는
턱이 없는 물고기, 무악류에 빠져서는
둘이 "꺄아아아아- 귀여워!"의 연속!

박물관이든 수족관이든 미술관이든
아이들이 가장 열광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기념품샵!
<고생대 수족관>도 기념품가게와 레스토랑이
맨 마지막에 나와요.
아니나 다를까 가장 좋아했습니다.

아이들도 직접 고생대 생물에 대한
레스토랑도 차리고, 기념품가게도 만든다며
전지 하나 가득 그림 그리고 놀았답니다.
그렇게 2시간 넘게 휴식!


색다르고,
재밌고,
귀엽고

무엇보다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는 책이라서 좋았던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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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안경 - 정답보다 중요한 나만의 생각 찾기 나를 지키는 괜찮은 생각 4
고노 데쓰야 감수, 스가하라 요시코 지음, 나가시마 히로미 그림, 오지은 옮김 / 아울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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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아이와 함께 읽은
<철학 안경>은 어린이 철학책입니다.

“엄마, 철학이 뭐야?”
이 질문을 받는다면 어떻게 답하시겠어요?

아이 눈높이에 맞춰 어떻게 답할지 고민되지 않으세요?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저는 대답할 수 있게 되었어요.

최근 일본에는 ‘어린이 철학’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해요.
생각을 주고받는 대화형 철학 수업이
초중고는 물론이고 유치원과 어린이 수업에서도 진행된다고 해요.

이 책은 어린이와의 철학 대화를 만화로 표현한 책이에요.

책은 아이들에게 묻습니다.
‘학교에 가고 싶어?”

어린이라면 어렵지 않게 대답할 수 있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을 함께합니다.

응, 가고 싶어.
아니, 가기 싫어.

이렇게 끝났다면 철학책이 아니겠죠?

내 생각을 알아보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어보고
생각을 나눠보는 과정을 거쳐요.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여러 가지 ‘철학 안경’을 쓰는 부분입니다.
왜 안경, 만약 안경, 도대체 안경,
무슨 뜻이지 안경, 반대로 안경 등을 끼고
요리조리 생각해보는 시간입니다.

아이랑 같이 해봤는데
대답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생각하고 생각하고 생각한 끝에 답을 하고
다음 생각으로 이어가다보니
막연하던 의견이 조금씩 명확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처음 생각과 좀 바뀌기도 했고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아, 모르겠다’로 끝날 수 있잖아요.
이 ‘모르겠다’ 상태가 멋진 거라고 책은 용기를 줍니다.
모르겠다는 느낌은 열심히 생각했다는 증거니까요.
그리고 생각을 이어가다보면
또 ‘아하!’ 하고 답을 찾을지도 모르고요.

그래서 철학이 뭐냐고요?
철학은 ‘계속 생각하는 것’
바로 그것입니다.

이 책 읽고 아이랑 대화를 참 많이 했어요.
“응” 또는 “아니”
이 한 마디로 끝낼 수 있는 질문에
어찌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고민되는 마음의 질문이 있을 때마다
써보려고, 철학 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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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문방구 다릿돌읽기
김나다랑 지음, 시농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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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동화를 한 편 읽었어요.
제목은 <하늘 문방구>

작가님의 순수한 상상이
가득 담겨 있는 판타지 동화예요.
아이들에겐 다소 무겁고 어려울 수 있는
‘상실’이라는 주제를
귀엽고 고운 상상으로 풀어내
읽는 내내 마음이 몽글몽글했어요.

주인공 이름은 수지.
수지는 좀 독특한 아이입니다.
한여름에도 긴팔을 입고
낡은 가방에 베개를 들고 다녀요.
친구들은 그런 수지를 좀 이상하게 생각하고
수지는 친구들을 악당이라고 생각해요.
아니 세상사람 모두 그렇다고 여기죠.

그런 수지는 특별한 문방구에 가게 되요.
‘하늘 문방구’
절대 연락이 될 리 없는 엄마가
그 문방구를 통해서는 가능합니다.
그곳에선 엄마를 만날 수 있죠.
그리고 그곳에서 알게 되요.
엄마가 어디는지, 어떤 일을 하며 지내는지,
그리고 얼마나 수지를 사랑하는지.
(다음 사진에 엄마가 하는 일에 대한 힌트가 있어요.)

문방구 할아버지는
믿기 어려운 수지와 엄마의 이야기를
다 들었으면서 놀라지도 않아요. 그냥 코만 파죠.
(그 와중에 한 쪽 콧구멍만 커질까 걱정하는 우리의 수지)

이렇게 수지는 하늘문방구에서
아물지 않은 채, 그저 움켜쥐고 있던
상처와 마주하고 치유해요.

책의 도입 부분에
수지는 세상사람 모두를 악당이라고 하지만
사실 이 책엔 악당이 없어요.
모든 캐릭터가 하나 같이 어쩜 이리 순둥순둥한지...
문장들도 어쩜 이리 순한 건지...
상상들은 어쩜 이리 무해한지...

조미료 없이 채수와 육수만으로 맛을 낸
잔치국수 한 그릇 먹은 것 같달까요?
개운하고 건강해진 느낌!
마음이 편안합니다.
마치 폭신한 구름 위에 누워 쉬는 기분 :)

참, 이 구름이 이 책의 중요한 소재 중 하나예요.
외로운 수지의 유일한 친구였죠.

첫째 재인이가 먼저 이 책을 읽었는데 읽자마자
“엄마 나도 구름이랑 이야기하고 싶어!”

무슨 말인가 했는데
읽고 나니 저도 똑같은 마음입니다.

구름아 내 이야기 좀 들어줄래?
(연령제한 있는 거 아니지?)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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