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문방구 다릿돌읽기
김나다랑 지음, 시농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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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동화를 한 편 읽었어요.
제목은 <하늘 문방구>

작가님의 순수한 상상이
가득 담겨 있는 판타지 동화예요.
아이들에겐 다소 무겁고 어려울 수 있는
‘상실’이라는 주제를
귀엽고 고운 상상으로 풀어내
읽는 내내 마음이 몽글몽글했어요.

주인공 이름은 수지.
수지는 좀 독특한 아이입니다.
한여름에도 긴팔을 입고
낡은 가방에 베개를 들고 다녀요.
친구들은 그런 수지를 좀 이상하게 생각하고
수지는 친구들을 악당이라고 생각해요.
아니 세상사람 모두 그렇다고 여기죠.

그런 수지는 특별한 문방구에 가게 되요.
‘하늘 문방구’
절대 연락이 될 리 없는 엄마가
그 문방구를 통해서는 가능합니다.
그곳에선 엄마를 만날 수 있죠.
그리고 그곳에서 알게 되요.
엄마가 어디는지, 어떤 일을 하며 지내는지,
그리고 얼마나 수지를 사랑하는지.
(다음 사진에 엄마가 하는 일에 대한 힌트가 있어요.)

문방구 할아버지는
믿기 어려운 수지와 엄마의 이야기를
다 들었으면서 놀라지도 않아요. 그냥 코만 파죠.
(그 와중에 한 쪽 콧구멍만 커질까 걱정하는 우리의 수지)

이렇게 수지는 하늘문방구에서
아물지 않은 채, 그저 움켜쥐고 있던
상처와 마주하고 치유해요.

책의 도입 부분에
수지는 세상사람 모두를 악당이라고 하지만
사실 이 책엔 악당이 없어요.
모든 캐릭터가 하나 같이 어쩜 이리 순둥순둥한지...
문장들도 어쩜 이리 순한 건지...
상상들은 어쩜 이리 무해한지...

조미료 없이 채수와 육수만으로 맛을 낸
잔치국수 한 그릇 먹은 것 같달까요?
개운하고 건강해진 느낌!
마음이 편안합니다.
마치 폭신한 구름 위에 누워 쉬는 기분 :)

참, 이 구름이 이 책의 중요한 소재 중 하나예요.
외로운 수지의 유일한 친구였죠.

첫째 재인이가 먼저 이 책을 읽었는데 읽자마자
“엄마 나도 구름이랑 이야기하고 싶어!”

무슨 말인가 했는데
읽고 나니 저도 똑같은 마음입니다.

구름아 내 이야기 좀 들어줄래?
(연령제한 있는 거 아니지?)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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