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노부인이 던진 네 가지 인생 질문
테사 란다우 지음, 송경은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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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노부인이 던진 네 가지 인생 질문>을 읽었습니다.

남편 마르틴이 묻습니다.

“당신이 1년 뒤에 죽는다는 사실을 안다면
오늘 당신의 삶에서 어떤 걸 바꾸고 싶어?”

여자는 대답해요.

“바꾸고 싶은 게 하나도 없어.”

책을 이렇게 끝이 납니다.

처음부터 여자의 삶이 그러했던 건 아닙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었던 여자는 많이 지쳐 있었어요.
하루하루 헐떡이며 살아가고 있었고
스트레스와 번아웃으로 힘들어하고 있었습니다.

어린시절의 추억이 담긴 숲에서
여자는 노부인을 만나요.
그리고 노부인으로부터
인생을 완전히 바꿀만한 네 가지 질문을 듣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죠.
_
이렇게 간단히 요약하자면
너무 극적이지 않은가, 싶지만
책을 읽으며 질문 네 가지에
함께 답하며 따라가다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그래서 그 네 가지 질문이 뭐냐고요?

네 가지 질문은 여기 남기지 않습니다.
질문만으로는 힘이 없어요.
주르륵 늘어놓으면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질문입니다만
삶 속에 완전히 들여놓았을 때는
완전히 다른 힘을 가지는 그런 질문입니다.

부담 없는 분량의
소설인듯 에세이인듯
가볍게 읽히는 책이에요.
자기 전에 침대 옆에 두고 10페이지씩 읽으라고
뒷표지에 가이드되어 있지만
저는 앉은 자리에서 다 읽고 말았네요.

다 읽고 잊고 싶지 않아
네 가지 질문을 다이어리에 메모했습니다.
그 질문이 필요한 순간들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려고 해요.

“당신이 1년 뒤에 죽는다는 사실을 안다면
오늘 당신의 삶에서 어떤 걸 바꾸고 싶어?”

이 질문에

“하나도 없어!” 라고

답하는 나를 상상해봅니다.
.


*아르떼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책 감사히 읽고,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질문을 얻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숲속노부인이던진네가지인생질문
#테사란다우
#에세이 #소설 #번아웃 #힐링 #자기계발 #명언 #인생질문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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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류의 탄생 - 늙어도 낡아지지 않는,
허은순 지음 / 현암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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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무슨 일이죠?
정말 반짝반짝 보석처럼 빛나는 날이네요.
.
오늘 전 꼭 오늘 날씨 같은 책을 읽었습니다.
은순쌤의 <신인류의 탄생>!
은순쌤은 이미 유명한 인플루언서이시죠.
(혹시, 띠봉이세요?)

저도 몇 번 보고
“아, 이 언니 너무 멋있다!” 했던 기억이 나요.
(멋있으면 다 언니 맞죠?)

은순쌤의 릴스를 보신다면
아마 누구라도 하나만 보실 순 없을 거예요.
화려한 릴스 스킬이나 멋진 화면이 아닌
은순쌤 자체에 사로잡히는 느낌이랄까요?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은순쌤의 <신인류의 탄생>은
눈을 떼기 어려운 책이에요.
길지 않은 호흡으로 쉽고
시원시원하게 읽히는데
메시지는 마음에 콕콕 박혀요!

은퇴를 준비할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나만 행복한 일이 아닌
남들도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고민하는 은순쌤,
누구보다도 창의적으로, 생산적인으로
노년을 사시는 은순쌤의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납니다.

은순쌤은 은순쌤이 말하는
신인류 그 자체!

<신인류의 탄생>을 통해
유쾌한 어른, 유쾌한 언니
은순쌤을 만나 많이 배우고
잔뜩 에너지 충전하고 책 닫았습니다.



우리 딸이 인간인 걸 확인한 구절
p.97 첫째 아들은 내 말을 잘 안듣고, 나는 아들 말을 잘 안 듣는다. 말 잘 듣는 건 로봇이다. 서로 인간임을 증명하느라 서로 드럽게 말을 안 듣는데 이번에는 말을 듣기로 했다.

은순쌤 며느리 김예슬님이 (쪼끔) 부러웠던 구절
p.118: 훌륭한 사람 되려 할 필요 없다. 네 아내를 기쁘게 하며 사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다. 며느리 맘 아프게 하면 내 손에 죽을 줄 알아라.

인스타그램을 계속 해야겠다는 결심이 든 구절
p.147: 판매가 목적이라면 마르지 않는 갈증이 생길 것이다. 인기가 목적이라면 정신력이 고갈되기 쉬울 것이다. (중략) 그렇지만 기록이라는 과정에서 본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내 기록은 일기를 대신할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정보가 될 것이며 어떤 이에게는 위안이 될 수 있다.

인간관계의 길잡이가 되어 줄 말
p.324 흔들림 없이 가려면 내 마음을 먼저 내려 놓고 나를 만난 사람들이 잘되도록 진심을 다한다.

*현암사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책 감사히 읽고 많이 웃고, 많이 배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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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마중 그림이 있는 동시
김미혜 지음, 이해경 그림 / 미세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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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숲에 가는 걸 좋아합니다.
집 근처 야트막한 산에 자주 가곤 가는데
혼자라면 15~20분이면 충분히 오르지만
아이들과 함께 가면 몇 곱절이 더 걸리곤 해요.

자연 속에서 아이들은
쉬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지천에 피어 있는 꽃들 이름을 지어주랴,
새 소리가 대체 어디서 나는 건지 찾아보랴,
아니 떨어진 솔방울, 도토리는 어디서 자꾸 찾아오는 건지...

참다 못해
아이들에게 빨리 가자 재촉을 하기도 하지만
사실 마음은 얼마나 흐뭇한지 모릅니다.
아이들은 자연 속에 있을 때
가장 자유롭고 가장 아이답다고 생각합니다.

<꽃마중>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꽃에 대한
동시 19편이 담겨 있는 동시집이에요.
동시들을 하나 하나 읽어보는데
숲에 있을 때의 아이들을 떠올랐습니다.
작은 꽃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차근히 들여다보고, 말을 걸어 친구가 되는
아이들의 마음이 소복하게 담겨 있는 동시들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그림도 참 아름다워요.
‘곱다’ 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섬세한 동양화에
아이들도 저도 홀딱 반하고 말았습니다.

그냥 덮기가 아쉬워서
각자 한 편씩 골라 필사를 해보기로 했어요.
언니가 재미있다고 연달아 몇 편을 따라 쓰니
한글을 모르는 둘째도 따라 씁니다.

<꽃마중>은 한 번 읽고 덮어주기 아까운 책이에요.
곁에 두고 그 계절의 꽃들을 찾아봐야겠어요.
숲에 가기 전에 본다면 더 좋겠죠 :)
.
.
필사 다 마치고 첫째 아이가 말했습니다.
“엄마, 필사 되게 재밌다. 도서관에서 동시집 빌려서 더 써보고 싶어.”

속으로 외쳤습니다.
“오예!”

고맙다, <꽃마중>


*미세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필사와 후기를 작성하였습니다.

#개정판 #꽃마중 #개정판동시그림책 #미세기개정판 #미세기 #미세기출판사 #필사 #미세기필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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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면 생각곰곰 15
마르크 마주브스키 지음, 서남희 옮김 / 책읽는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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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 책 읽고,
건너고 싶은 다리 하나씩 골라보자.”

아이들과 어젯밤 잠자리 독서로
<다리를 건너면>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읽어주면서 바로 알았어요.

‘아 잘못 골랐다’

아이들 눈이 자꾸 반짝반짝해지더라고요?
막 할 말이 많아 보이고요.

아니나 다를까,
책을 다 읽자마자 난리가 났어요.

“엄마, 꼭 하나만 골라야 해?”
“두 개 고르게 해줘! 아니 세 개!”
“난 그냥 다 가고 싶은데 이걸 어떻게 골라!”
“못 골라! 못 정해! 아 어떻하지!”


그렇게 시끌벅적한 토의 과정을 거쳐 나온 결과입니다.

두둥!

저희 집 열 살은
인도에 있는 엄샹 고무나무 다리를 건너고 싶대요.
살아 있는 나무로 만들었다는 이 다리는
해가 갈수록 더 튼튼해진대요.

일곱 살 둘째는
프랑스 미요대교를 건너보고 싶대요.
까마득히 높은 이 다리는 에펠탑보다 높다고 해요.

저는 스페인과 포르투칼 사이에 있는
엘 마르고 다리를 건너보고 싶어요.
스페인에서 폴짝폴짝 몇 걸음만 뛰면 포르투칼
포르투칼에서 팔짝팔짝 몇 걸음만 뛰면 스페인
재밌지 않나요?

아이들 마음 이해합니다.
저도 힘들었어요.
어떻게 하나만 골라요.
(너무했다 엄마야!)

‘다리’하면 딱딱한 콘크리트 덩어리로만 여겨졌는데
이토록 아름다운 다리들이라니...

앞으로 다리가 다르게 보일 거 같아요.

감각적인 그림도 멋지지만
책을 읽고 다리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어요.

다리는 이어주죠.
도시와 도시를
육지와 섬을
나라와 나라를
대륙과 대륙을
문화와 문화를
그렇게 우리를 이어줍니다.

아이들과 누워서 도란도란
다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날이 오다니.

그림책의 힘을 또 새삼 느낍니다.
별로 궁금하지도 친근하지도 않았던
‘다리’라는 존재가 내 세상에 확 들어오네요.
그리고 그렇게 아이들의 세상이 넓어집니다.
(물론 저도요!)

어쩌면 그림책도 하나의 다리인지도 모르겠어요:)


*책읽는곰에서 보내주신 책 감사히 읽고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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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꼭 안아줄 것 - 영원한 이별을 가르쳐야 했던 한 아버지의 이야기
강남구 지음 / 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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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의 F로서 이 책은 조금 자신 없었습니다.
제목만으로도 이미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어요.
그럼에도 이 계절 꼭 읽고 싶은 책 중 하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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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꼭 안아줄 것>은
이별과 상실에 대한 이야기이자,
일상의 소중한 것을,
알고 있지만 자꾸만 미루게 되는 그것을
지금 바로 그러잡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누군가의 아내이며, 엄마였던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납니다.
딸이자, 며느리이고 언니이기도 했지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가볍다고는 할 수 없지만
목숨을 위협할 만큼 심각한 수술은 아니었습니다.
‘잘 다녀올게요’ 인사를 건네고
스스로 운전해서 병원에 갈 만큼
몸의 상태도 그리 나쁘지 않았어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렇게 집을 떠난 이는 돌아오지 못해요.
가족 모두 짐작조차 못했던 이별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것 자체로도
이미 가슴이 미여지지만
마지막 인사조차 나누지 못한다면 어떨까요.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아니 상상하고 싶지도 않을 만큼 큰 슬픔이 밀려옵니다.

우리에겐 언제나 내일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누구도 자신 있게 확신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요.

뻔한 질문이지만
이 책을 읽고 떠올릴 수밖에 없는 질문이었습니다.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우리는 무엇을 할까요?”

책은 넌지시 그 답을 이야기합니다.

당장, 바로, 지금
곁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을 안아주라고.
꼭 안아주라고.

엄마가 떠난 후 불안해하는 아이를 걱정하며
책 속에서 아빠는 묻습니다.
“아이에게 무엇을 해줘야 할까요?”

상담교수의 답변은 이랬습니다.
“많이 안아주세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해줘야 할 일은
어쩌면 너무나도 작고 사소한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그게 아닌 거 같아서,
뭔가 거창한 걸 찾느라
그 작은 것을 자꾸 미루게 되는 건 아닌지요.


사랑은 그렇게 특별한 것도, 준비해야 해낼 수 있는 어려운 숙제도 아니었다. 불안감에 도망치고 싶을 때 곁에 있고, 울고 싶을 때 함께 슬퍼하며, 놀고 싶을 때 즐거움을 나누는 시간을 다른 말로 바꾸면 사랑일 것 같았다. (p.156)

*클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책 감사히 읽고 사랑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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