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 책 읽고, 건너고 싶은 다리 하나씩 골라보자.”아이들과 어젯밤 잠자리 독서로<다리를 건너면>을 읽었습니다.그런데 아뿔싸읽어주면서 바로 알았어요.‘아 잘못 골랐다’아이들 눈이 자꾸 반짝반짝해지더라고요?막 할 말이 많아 보이고요.아니나 다를까,책을 다 읽자마자 난리가 났어요.“엄마, 꼭 하나만 골라야 해?”“두 개 고르게 해줘! 아니 세 개!”“난 그냥 다 가고 싶은데 이걸 어떻게 골라!”“못 골라! 못 정해! 아 어떻하지!”그렇게 시끌벅적한 토의 과정을 거쳐 나온 결과입니다.두둥!저희 집 열 살은 인도에 있는 엄샹 고무나무 다리를 건너고 싶대요.살아 있는 나무로 만들었다는 이 다리는 해가 갈수록 더 튼튼해진대요.일곱 살 둘째는 프랑스 미요대교를 건너보고 싶대요.까마득히 높은 이 다리는 에펠탑보다 높다고 해요.저는 스페인과 포르투칼 사이에 있는 엘 마르고 다리를 건너보고 싶어요. 스페인에서 폴짝폴짝 몇 걸음만 뛰면 포르투칼포르투칼에서 팔짝팔짝 몇 걸음만 뛰면 스페인재밌지 않나요?아이들 마음 이해합니다.저도 힘들었어요.어떻게 하나만 골라요.(너무했다 엄마야!)‘다리’하면 딱딱한 콘크리트 덩어리로만 여겨졌는데이토록 아름다운 다리들이라니...앞으로 다리가 다르게 보일 거 같아요. 감각적인 그림도 멋지지만 책을 읽고 다리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어요.다리는 이어주죠. 도시와 도시를육지와 섬을나라와 나라를대륙과 대륙을 문화와 문화를그렇게 우리를 이어줍니다.아이들과 누워서 도란도란 다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날이 오다니.그림책의 힘을 또 새삼 느낍니다.별로 궁금하지도 친근하지도 않았던 ‘다리’라는 존재가 내 세상에 확 들어오네요.그리고 그렇게 아이들의 세상이 넓어집니다.(물론 저도요!)어쩌면 그림책도 하나의 다리인지도 모르겠어요:)*책읽는곰에서 보내주신 책 감사히 읽고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