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고릴라는 억울해 한울림 꼬마별 그림책
나딘 로베르 지음, 그웬달 르 벡 그림,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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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세상 억울한 고릴라가 한 마리 있습니다.
그저 할아버지 심부름 차
두루미 알을 가지러 갔던 것뿐인데
깨지지 않게 조심조심했을 뿐인데

겉모습만 보고 오해를 받아요.
“두루미 알을 훔쳤다”

그것뿐인가요.
‘타조 깃털을 뽑았다’
‘원숭이 꼬리를 물어뜯었다’
거짓소문은 거짓소문을 낳아
어느새 친구들 사이에서
꼬마 고릴라는
도둑놈, 고약한 놈, 나쁜 악당이 되어 있었죠.

꼬마 고릴라는
진실을 이야기했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아요.
그러니 왜 억울하지 않겠어요.

책을 읽고 아이에게 물었어요.
“어떻게 하면 친구를 오해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잘 듣고, 잘 봐야지!”

즉흥적으로 물었는데
무릎을 탁 치게 하는 답을 하네요.

오해와 왜곡을 줄이려면
직접 보고, 직접 듣고, 편견 없이 생각하려고 노력해야겠죠.

어디 아이들뿐인가요?
각종 SNS에서 온갖 정보를 접하며 사는,
가짜 뉴스와 가짜 소문들이 무성한 요즘을 사는,
모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그림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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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 뒤에서
사라 델 주디체 지음, 박재연 옮김 / 바람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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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어른들의 세계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것들 투성이죠.

여덟 살 야엘의 눈에도 그랬습니다.

왜 외가 식구들은 아빠를 좋아하지 않는 건지
엄마는 일찍 죽은 것인지
커튼 뒤에 숨어 있던 금발 여성은 누구인지

그리고
어째서 어른들은 사람을 나누고
서로 미워하고 죽이려하는지.

<커튼 뒤에서>는 여덟 살 야엘의 눈으로 본
홀로코스트 이야기입니다.

야엘은 프랑스 프로방스에서 삽니다.
유태인 엄마와 비유태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났죠.
유태인 엄마는 이미 돌아가셨고
유태인 친척들은 전부 외국에 있어요.
그리고 유대교 행사에 열심히 참여한 적도 없습니다.

여기서 질문
Q. 야엘은 유태인일까요, 아닐까요?

선택은 상식의 몫이 아닙니다.
야엘이 할 수도 없었죠.

그저 법령이 정할 뿐이었어요.

친나치 정부인 비시프랑스는
야엘과 동생 에밀리를 ‘유태인’으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두 소녀는 하루아침에
‘악마 같은 것들’이 되어 경찰에게 쫓깁니다.

급기야 집으로 야엘 자매를 찾아온 경찰.
그리고 커튼 뒤에 숨은 야엘과 에밀리.
쿵쿵

발걸음은
자매와

점점

가까워지는데

숨멎!

이 책의 엔딩은
읽으실 분들을 위해 밝히지 않겠어요.

힌트를 드리자면
제게는 가히 ‘올해의 엔딩’이라고 하겠습니다.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주는
묘한 결말이었어요.

이 시기 76000명의 유태인들이
프랑스 정부 관할 수용소에 수감되었다고 해요.
이 중 어린이들의 숫자는 11000명.
그리고 살아온 사람들은 2500명에 불과했습니다.

유태인 학살에 대한 이야기지만
우울하고 끔찍하기보단
사랑스럽고 귀엽게 느껴지는 책이었습니다.
아이들의 눈으로 본 세상이었기 때문이겠죠.

전쟁 속에서도
폭력 속에서도
아이들은, 아이들이니까요.

다시 태어나면 무엇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나 자신’이라고 대답했던 야엘.
어쩌면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어요.
세계 곳곳에 있는 커튼 뒤의 야엘들이
하루빨리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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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챙이
맷 제임스 지음, 황유진 옮김 / 원더박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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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알고 있어요.
개울가의 올챙이 한 마리
꼬물꼬물 헤엄치다
뒷다리가 쏙 앞다리가 쏙
팔짝팔짝 개구리가 된다는 사실을요.

올챙이이가 개구리가 되기까지
내내 지켜보지 않아도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일이죠.

<올챙이>는 보지 않아도,
함께 있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바로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부모의 이혼으로
아빠와 살지 못하게 된 아이는
아빠가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까 걱정합니다.

하지만 올챙이를 통해 알게 되죠.
눈을 감아도, 눈을 돌려도
함께 있지 않아도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
세상엔 변하지 않는다는 게 있다는 사실을요.

아이는 독백합니다.

‘오래오래 무언가를 바라보았더니
그것이 눈앞에 없는데도 계속 보인 적 있지?
눈을 감아도, 눈을 돌려도, 눈에 아른거린 적 말이야.”

아이는 올챙이를 떠올리며 이야기를 했지만
책을 읽은 우리는 모두 알고 있죠.
아이에게 아빠 또한,
아빠의 사랑 또한 그러함을.

폴짝,
아이는 그렇게 한 걸음 나아갑니다.

다 읽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그림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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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둥몬과 침착몬 그리고 부끄럼쟁이 유령 허둥몬과 침착몬 3
마크 브래들리 지음, 서애경 옮김 / 예림당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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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둘째는 이 책에 폭 빠졌습니다.

외출 내내 손에서 책을 놓지 않더군요.
평소 여간해선 보기 힘든 모습인지라
저희 가족들 모두 어리둥절!

그 책의 제목은
<허당몬과 침착몬 그리고 부끄럼쟁이 유령>입니다.

이사 오면서 ‘EQ의 천재들’ 전집을 나눔했습니다.
요즘은 찾지도 않을 뿐더러
2~3년 보고 또 보고 또 보고, 또또 봤으니 되었다 했는데

나눔한 다음 날부터 찾더군요.

“엄마 빼빼씨 어딨어?”
“엄마 엉망씨 어딨어?”
“엄마 먹보양 어딨어?”
무슨 씨, 무슨 양을 끝도 없이 찾아대던 둘째.

<허당몬과 침착몬> 책을 본 순간
EQ의 천재들이 떠올랐고,
이거다! 둘째가 좋아하겠다!
생각은 했는데 이렇게 좋아할 줄이야.

오예! 예상 적중!

주인공 허당몬과 침착몬은
서로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친구들입니다.
(MBTI에 폭 빠진 첫째가 허당몬은 ENFP 침착몬은 ISTJ 같다네요.)

둘은 마술 공연을 보러 갔다
달퐁이라는 유령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달퐁이는 부끄럼이 어~엄청 많은데
‘장기 자랑 대회’를 나가고 싶어 해요.
그런 달퐁을 위해
허당몬, 침착몬은 달퐁과 함께
장기 자랑 대회를 함께 준비하며
부끄러움과 수줍음을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눈에 쏙쏙 들어오는 원색
각각의 캐릭터의 성격을 잘 담고 있는 매력적인 그림
아이들이 공감할 만한 스토리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고루 갖춘 책이었어요.

시리즈물이던데
1권부터 찬찬히 보여줘야겠습니다.

뒤에 직접 다양한 캐릭터의 버그몬들을 그리는 가이드가 있어
책 읽고 시간 보내기도 좋았습니다 :)

지금 저희 집에서는
끝없는 버그몹들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흡사, 캐릭터 공장st

* 예림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광고 #협찬
#허당몬과침착몬
#감정문해력
#그래픽노블
#서평단
#책추천
#초등책추천
#어린이책추천
#예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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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도 모르는 피의 비밀 비밀 시리즈
스테이시 매카널티 지음, 쇼나 J. C. 테니 그림, 정인호 옮김 / 춘희네책방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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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뱀파이어도 모르는 피의 비밀>을 읽었어요.

평소에 뱀파이어 이야기를 좋아하는
둘째 취향이겠다 싶었는데,
열 살 첫째도 무척 재미있어 했습니다.

해진 후부터 해뜨기 전까지만 운영하는
요상한(!) 스무디 전문점에
뱀파이어 백작님이 찾아갑니다.
최고급 0형 피를 주문하죠.

무척 흥미롭지 않나요?

재미있는 이야기 그림책이겠구나 했는데
어머나, 이 책 지식책이었습니다.

사람의 피가 인간에게 왜 소중한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등
피와 관련된 지식들이
백작님과 꼬마 뱀파이어와의 대화를 통해 펼쳐집니다.

그래서 결국
백작님은 피를 한 잔 마셨냐고요?

글쌔, 피 대신
초콜릿 밀크쉐이크를 엄청 좋아하게되었다고 하네요.
사람의 피가 얼마나 귀한지 알게 된 걸까요?

아이들이 읽고 너무 재미있어해서
오랜만에 독서 퀴즈 한 판 했어요!!
한 번 읽었을 뿐인데 달달달 외워서 깜짝 놀랐네요.

아, 전 생물시간에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혈장...
심장은 우심방, 우심실, 좌심방, 좌심실...
재미없게 달달 외웠었는데

요즘 어린이들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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