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 뒤에서
사라 델 주디체 지음, 박재연 옮김 / 바람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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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어른들의 세계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것들 투성이죠.

여덟 살 야엘의 눈에도 그랬습니다.

왜 외가 식구들은 아빠를 좋아하지 않는 건지
엄마는 일찍 죽은 것인지
커튼 뒤에 숨어 있던 금발 여성은 누구인지

그리고
어째서 어른들은 사람을 나누고
서로 미워하고 죽이려하는지.

<커튼 뒤에서>는 여덟 살 야엘의 눈으로 본
홀로코스트 이야기입니다.

야엘은 프랑스 프로방스에서 삽니다.
유태인 엄마와 비유태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났죠.
유태인 엄마는 이미 돌아가셨고
유태인 친척들은 전부 외국에 있어요.
그리고 유대교 행사에 열심히 참여한 적도 없습니다.

여기서 질문
Q. 야엘은 유태인일까요, 아닐까요?

선택은 상식의 몫이 아닙니다.
야엘이 할 수도 없었죠.

그저 법령이 정할 뿐이었어요.

친나치 정부인 비시프랑스는
야엘과 동생 에밀리를 ‘유태인’으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두 소녀는 하루아침에
‘악마 같은 것들’이 되어 경찰에게 쫓깁니다.

급기야 집으로 야엘 자매를 찾아온 경찰.
그리고 커튼 뒤에 숨은 야엘과 에밀리.
쿵쿵

발걸음은
자매와

점점

가까워지는데

숨멎!

이 책의 엔딩은
읽으실 분들을 위해 밝히지 않겠어요.

힌트를 드리자면
제게는 가히 ‘올해의 엔딩’이라고 하겠습니다.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주는
묘한 결말이었어요.

이 시기 76000명의 유태인들이
프랑스 정부 관할 수용소에 수감되었다고 해요.
이 중 어린이들의 숫자는 11000명.
그리고 살아온 사람들은 2500명에 불과했습니다.

유태인 학살에 대한 이야기지만
우울하고 끔찍하기보단
사랑스럽고 귀엽게 느껴지는 책이었습니다.
아이들의 눈으로 본 세상이었기 때문이겠죠.

전쟁 속에서도
폭력 속에서도
아이들은, 아이들이니까요.

다시 태어나면 무엇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나 자신’이라고 대답했던 야엘.
어쩌면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어요.
세계 곳곳에 있는 커튼 뒤의 야엘들이
하루빨리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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