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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에 꼭 알아야 할 101가지
시드니 J. 스미스 지음, 나선숙 옮김 / 큰나무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우리에겐 살아가면서 자신의 인생을 뒤바꿀만한 큰 일을 결정해야 하는 몇 번의 순간이 찾아온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결혼이다. “결혼”은 인륜지대사란 말이 있다. 그만큼 결혼은 우리 인생에서 아주 크고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새로운 가정을 만드는 일. 결혼.
어떤 사람에겐 쉬운 일이지만, 어떤 사람에겐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 결혼이다.
쉽게 만나 쉽게 사랑하고, 성급한 판단으로 서둘러 이혼하고, 가정이란 테두리가 많이 약해진 시대에 결혼을 하기 전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크고 작은 일들이 이 책 안에 있다.
“왜 결혼을 하고 싶은가?”
이 책을 읽기전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먼저 찾아보아야 할 것 같다. 주위에 결혼한 사람들을 보면 부러운 부부도 있지만, 과연 저런 결혼 생활을 왜 지속할까? 이해되지 않는 부부도많다.
나는 한때 결혼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남녀 사이에 사랑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었다. 세상에 사랑은 부모 자식간의 사랑과 신의 사랑만이 존재할뿐 , 남녀의 사랑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으며, 설령 존재한다하더라도 그건 너무 찬란같은 순간만이 지속된다고 믿었다. 유통기간이 너무 짧아서 쉽게 변질되고 상해버리는 사랑. 그게 내가 생각하는 남녀간의 사랑이었다. 아마 사랑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강해서 결혼에 대한 시선이 좋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데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나는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노력중이다. 내가 결혼하고픈 이유는 세상에 태어나 “사랑”이란 감정없이 살다 죽는다면 삶자체가 너무 무의미하다고 느껴져서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 사람과 더불어 사랑하는 아이들도 낳고, 내가 죽을 때 “당신을 만나 사는 삶이 진정 행복했노라” 말하고 죽고 싶다. 그게 내 소원이자, 결혼하고픈 이유다. 다분히 감상적인 말이지만, 죽어도 좋아란 말이 있듯. 세상에는 남녀간의 사랑도 존재하며, 그 사랑이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한지 알고 싶다. 그거 하나만 알고 가도 내 삶이 가치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나중에 애인이 생겼을 때, 101가지 질문을 체크 한 후 그 애인과 내가 끝까지 함께 하고 있을까 걱정된다. 어른들은 “결혼하기 전에는 두 눈을 크게 뜨고, 잘 살펴보고, 결혼 후에는 한 쪽 눈을 감고, 반만 보고 살아라” 라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을 참고 하되, 정확한 정답을 바라지는 말아야 한다.
컴퓨터가 조합하여 100%완벽한 커플이란 말을 듣고 만나 결혼한 커플이라도 막상 살아보면, 눈에 거슬리는 것들이 많고, 그로 인해 다툼도 많을 것이다.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만나 사는데, 모든게 다 잘 맞는다면 그게 오히려 신기한 일이다.
다만, 서로를 맞춰가는 과정에 지나친 자존심 경쟁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거나, 자녀들에게 실망스러운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도록 수위조절을 해야 한다.
“ 싸우지 말고 살아. 싸우면서 세월보내다 보니, 어느새 내가 이렇게 나이를 먹었어” 라고 말씀하시던 분이 생각난다. 용쓰고 살아도 100살을 살지 못한다는데, 아까운 시간 서로에게 좋은 배우자가 되기 위해 대화시간을 많이 갖으며 사는게 가장 현명한 방법같다.
이 책을 읽고 느낀 것은 누가 뭐래도 진실한 대화만한 것이 없구나. 였다. 열린 마음으로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대화를 시도해보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생각지 못한 사소한 부분을 짚어주는 책으로 결혼을 앞둔 사람이나, 애인이 있는 사람이 읽으면 여러 가지로 참고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