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는 아파트가 없다 - 초록도깨비 낮은산 작은숲 15
김중미 지음, 유동훈 그림 / 도깨비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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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을때 웃음이 나오면서 동시에 눈물이 났다.

우리 동네에는 아파크가 없다란 제목에서 느껴지듯, 주인공이 사는 곳은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산다.

변변한 직업도 없고, 그저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사람들이 많은 곳. 그러나 정이 넘치고  서로를 가족처럼 챙기면서 사는 따뜻한 곳이다.

하지만, 삶이 고달픈 부모님들을 바라보면서 아이들 역시 현실에 벽을 느끼게 된다.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속에서 마냥 행복하기에도 모자를 판인데, 아이들은 돈 걱정을 한다. 돈이 없어 학교을 포기한 언니 오빠. 그리고 시골로 떠난 친구, 보육원에 맡겨진 친구.. 등등..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가도 돈때문에 자꾸만 싸우는 부모님때문에 돈이 가장 싫기도 하다.

 

빈부차가 심하고 가난이 대물림 된다는 공포스런 이야기가 통계상으로 나오는 시대라 그런지..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가 그저 단순한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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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는 시끄럽다 책읽는 가족 56
정은숙 지음, 남은미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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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래된 드라마인데, 한지붕 세가족이란 드라마가 있었다.  우리 동네는 시끄럽다를 읽으면서 그 드라마 생각이 많이났다. 일요일 아침드라마였던 한지붕 세가족은 사소한 가족이야기며, 옆집 이야기들을 아기자기하게 꾸며서 작지만, 따뜻한 웃음을 많이 안겨준 드라마였다. 그리고 언제나 드라마가 끝날때는 가슴이 따뜻해지곤했다.

 

이 책은 아파트 재건축 문제로 주변 이웃들과 부딪히는 이야기를 다룬 <우당탕퉁탕 백조는 지금 변신 중>,  마을에서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그린 <빰빠라밤! 우리 동네 스타 탄생>, 스테이크를 먹어보고 싶은 아이의 이야기를 다룬 <스테이크 대작전>,  통장과 반장선거 이야기를 담고 있는 <신발 밑창에 구멍이 나는 이유>,  빵집을 운영하는 부모를 둔 아이와 그 앞에서 붕어빵을 파는 엄마의 아이 이야기를 담은 <바흐베이커리와 황금붕어빵집>, 세탁소에 맡긴 물건을 통해서 이집 저집의 속사정들을 알아내는 <팡팡세탁소의 비밀>까지 총 6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너무 웃기고 재미있으면서 동시에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에 눈물이 나기도 한다.

이런 책이 많다면 너무 좋겠다. 이렇게 재미있으면서 감동과 교훈을 많이 주는 책이면 어린이 다독왕이 되기에 충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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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만든 사람들 - 미지의 세계로 가는 길을 그리다
발 로스 지음, 홍영분 옮김 / 아침이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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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로 여행을 떠날때 사람들은 지도 한 장씩을 꼭 챙긴다.  그리고나서 차 안에서 아니면 길 한편에 서서 지도를 펼쳐들고 목적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곤 한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해주는 지도..

 

지도를 만든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하지 않은가? 우리나라에도  지도를 만든 유명한 분들이 몇 분 계시지만, 아쉽게도 이 책에는 그 분들의 이야기는 없다.  그러나 땅지도에서부터 바다지도 그리고 지구의 모습을 담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우리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지도의 진본을 놓고 아직까지 그 미스테리가 풀리지 않고 있는 빈랜드 지도를 시작으로 특별한 사연을 담고 있는 지도와 지도를 만든 사람들이 이 책 속에 등장한다. 

 

총 13편의 이야기중 가장 흥미있는 이야기는 바다 속 지도를 만든 사람들과 지도로 돈을 번 필리스 페어설, 그리고 항공사진과 인공위성 이야기였다. 

 

지도하면 땅만 생각했는데, 바다 속 지도 이야기는 정말 흥미로웠다.  지구의 물이 모두 없다고 가정했을때 그 바닥은 과연 어떻게 생겼을까?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이 책 속에 그 가정이 나타난다. 지구전체는 거대한 산맥으로 둘러싸여있단다.  보면 볼수록 참 신기한 이야기다. 수심깊은 바다속을 뚫고 들어가면 산맥이 있다니.. 어떻게 저런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는지 볼수록 신기하고 대단하다.

 

또한 작은 불편함이 위대한 발명품을 탄생시킨다고 하는데, 필리스 페어설이 그런 케이스다. 그녀는 친구의 집을 찾는데, 고생을 하다가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길을 찾을 수 없을까란 생각을 하고  도시지도를 만들기 시작한다.  필리스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 내가 가장 많이 접하는 지도를 여자가 만들었다니.."하는 생각에 뿌듯했다. 역시 여자들의 세심한 성격과 꼼꼼한 면이 이런데서 두각을 나타내는구나.

그녀의 지도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특히 욕심많은 아버지와 오빠때문에 하루아침에 길거리에 나았는 신세까기 겪었다. 그러나 그녀는 재기했고, 결국 지도로 큰 부를 이루었다.

 

항공사진이나 위공위성 이야기는 들을수록 신기하다.  지구사진을 보고 있으면 새삼 지구가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느낄 수 있다. 처음 항공사진에 도전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스꽝스러웠다. 그러나 그런 과정을 거쳐 거쳐 사람들은 결국 위공위성을 쏘아올렸고, 항공사진을 찍어냈다.

 

지도는 단순히 종이에 땅그림을 그린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 속에는 한 나라의 역사가 숨쉬고 있고, 누군간의 생명과 열정이 숨어있다.  또 변화된 지도를 보면서 우리는 그 시대의 과학의 발전상을 느끼게 되고,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수준을 함께 엿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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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기에도 여자의 인생은 짧다
김혜영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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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 김혜영의 싱그르르.. 벙그르르.. 쇼 "

MBC라디오를 통해서 매일 같은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목소리...

아무 걱정없고, 마냥 행복해보이는 목소리의 두 사람이 오는 시간..

우울한 날에도 힘든 날에도 그 목소리가 찾아오는 시간이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짓게된다. 김혜영은 그런 여자다. 그냥 보고 있으면 사람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는 사람.. 그것은 정말 큰 복이며, 행운이다. 그녀의 고운 마음씨가 그리고 긍정적인 마인드가 다른 사람들까지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해 주는 것 같다.

 

그런 그녀가 그녀만큼이나 사랑스럽고 행복한 책 한권을 들고 나왔다.

나는 그녀의 책을 처음 읽는다. 책을 읽기전 책 제목이 너무 맘에 들었다.

"행복하기에도 여자의 인생은 짧다"

가정의 행복척도를 알아보는 방법 중 하나가 아내의 얼굴 표정이란다.

가진게 많고 남들 보기에 행복해 보여도 사는게 간단치가 않은 사람 얼굴엔 그늘이 지고, 그 그늘을 숨길 수가 없다고 한다.

 

결혼한 여자에게 행복이란 무엇일까?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녀가 너무 부러웠다. 일도 사랑도 거기다 행복한 가정까지 너무나 잘 가꿔가는 그녀의 인생이, 힘든 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낙천적이고 붙임성 좋은 성격이 그리고 똑소리 나는 살림 실력등등.. 그 중 한가지만 잘하기도 힘든데, 모든면에서 완벽하다고 할만큼 잘 해나가는 그녀가 너무 부러웠다.

 

다른 한편 스스로 죽을만큼 힘든 시절이 있었다고 고백한 그녀가 자신의 인생을 지금처럼 행복하게 가꾸기 위해서 스스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궁금했다.

 

읽는 동안 "그래. 그래. 이건 정말 닮고 싶다"하면서 꼽아보니 꽤 된다.

살림살이도 그렇지만, 그보다 더 내가 그녀에게 닮고 싶었던 점은

 

1. 긍정적인 마음가짐

2. 타고난 붙임성

3. 센스있고, 지혜로운 아내

4. 모범이 되는 어머니

5.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열정..

 

등이다.

쓰고보니 참 간단치 않은 일이다.

김혜영씨 당신의 행복을 저에게도 좀 나눠주시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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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소녀 2007-11-26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읽었습니다.^^
 
작가들의 우정편지 편지 쓰는 작가들의 모임 서간집 시리즈
김다은 편저 / 생각의나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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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영화를 하는 사람들이 좀 있어서 간혹 시나리오 집필과정을 보게 되거나 다 된 시나리오을 읽었던 적이 있었다. 사람들이 하는 일 중에 부럽고 대단한 일들이 많은데, 그 중 하나가 바로 글쓰는 일인것 같다. 그냥 글만 쓰는 것도 어려운데, 거기다 감동도 줘야하고, 뭔가 느낌을 줘야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서 글을 써야 하는 사람들에게 글쓰기는 고통스러운 작업일 것 같다.

 

일단 글쓰기로 인정받는 사람들의 편지는 어떻까? 궁금했다.

작가들의 연애편지때도 그렇지만, 우정편지 또한 궁금했다.

과연 글쓰는 사람들은 지인들과 어떤 편지내용을 주고 받는지..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중얼거린 말은 "참, 어쩜 편지도 이렇게 소설스러울까"였다. 이 말은 나쁜듯이 아니라, 꾸밈없이 그냥 쓴 글일텐데도 나는 소설의 주인공들이 주고 받는 편지를 내가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평범한 언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걔 중에는 우리처럼 평범한 글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역시 글쓰는 사람들은 평범한 안부편지도 다르구나."란 느낌을 받았다.

 

총 6단락으로 이뤄진 글들중에 습작시절에 나눴던 편지들이 기억에 가장 남는다.

죽음을 생각할 만큼 힘들었던 시절, 당선의 기쁨을 나눔에 있어서도 참 담담했던 모습들.. 그런 과정을 겪은후 진정한 문학인의 길을 가기위한 또다른 고뇌들..

 

때론 낭만적인 말로, 때론 가슴절인 아픔으로 그리고 시대를 풍자하는 글들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들의 속내을 엿보고나니 그들이 너무 친숙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나도 문득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나에게 편지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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