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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만든 사람들 - 미지의 세계로 가는 길을 그리다
발 로스 지음, 홍영분 옮김 / 아침이슬 / 2007년 4월
평점 :
어딘가로 여행을 떠날때 사람들은 지도 한 장씩을 꼭 챙긴다. 그리고나서 차 안에서 아니면 길 한편에 서서 지도를 펼쳐들고 목적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곤 한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해주는 지도..
지도를 만든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하지 않은가? 우리나라에도 지도를 만든 유명한 분들이 몇 분 계시지만, 아쉽게도 이 책에는 그 분들의 이야기는 없다. 그러나 땅지도에서부터 바다지도 그리고 지구의 모습을 담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우리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지도의 진본을 놓고 아직까지 그 미스테리가 풀리지 않고 있는 빈랜드 지도를 시작으로 특별한 사연을 담고 있는 지도와 지도를 만든 사람들이 이 책 속에 등장한다.
총 13편의 이야기중 가장 흥미있는 이야기는 바다 속 지도를 만든 사람들과 지도로 돈을 번 필리스 페어설, 그리고 항공사진과 인공위성 이야기였다.
지도하면 땅만 생각했는데, 바다 속 지도 이야기는 정말 흥미로웠다. 지구의 물이 모두 없다고 가정했을때 그 바닥은 과연 어떻게 생겼을까?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이 책 속에 그 가정이 나타난다. 지구전체는 거대한 산맥으로 둘러싸여있단다. 보면 볼수록 참 신기한 이야기다. 수심깊은 바다속을 뚫고 들어가면 산맥이 있다니.. 어떻게 저런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는지 볼수록 신기하고 대단하다.
또한 작은 불편함이 위대한 발명품을 탄생시킨다고 하는데, 필리스 페어설이 그런 케이스다. 그녀는 친구의 집을 찾는데, 고생을 하다가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길을 찾을 수 없을까란 생각을 하고 도시지도를 만들기 시작한다. 필리스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 내가 가장 많이 접하는 지도를 여자가 만들었다니.."하는 생각에 뿌듯했다. 역시 여자들의 세심한 성격과 꼼꼼한 면이 이런데서 두각을 나타내는구나.
그녀의 지도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특히 욕심많은 아버지와 오빠때문에 하루아침에 길거리에 나았는 신세까기 겪었다. 그러나 그녀는 재기했고, 결국 지도로 큰 부를 이루었다.
항공사진이나 위공위성 이야기는 들을수록 신기하다. 지구사진을 보고 있으면 새삼 지구가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느낄 수 있다. 처음 항공사진에 도전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스꽝스러웠다. 그러나 그런 과정을 거쳐 거쳐 사람들은 결국 위공위성을 쏘아올렸고, 항공사진을 찍어냈다.
지도는 단순히 종이에 땅그림을 그린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 속에는 한 나라의 역사가 숨쉬고 있고, 누군간의 생명과 열정이 숨어있다. 또 변화된 지도를 보면서 우리는 그 시대의 과학의 발전상을 느끼게 되고,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수준을 함께 엿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