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없이 산다는 것은 지옥이다.
이 땅의 40대 영세자영업자들의 암울한 현실을 담고자 했다. 그들 대부분은 열심히 살고자하지만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기회를 평생 얻지 못한다. 왜일까? 스스로가 못나서일까? 주인공 유시민은 한 겨울 방송국 앞에서 추위에 떨며 하루를보대다. 그 하루 유시민이 왜 방송국 앞에 있어야 했는지 여러분은 마지막 순간까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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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건 아이가 6살 때의 일이었어요. 이어지는 편지에는 아이와함께했던 스무 해가 오롯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긴 글을 읽어나가는데 점점 안심이 되더라고요. 아이는 갈등한다는 내용의 글이었는데, 여전히 자기 마음을 정할 수 없어 갈팡질팡한다는 호소였는데, 저는이상하게도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관계할 줄 아는구나, 주체적으로고민을 하고 있구나, 너는 결국 너의 길을 창조해내겠구나, 이런 믿음이생겨서였죠. 그거면 되는 것 아닐까요? 

내 아이의 이름이 신문에 나지않아도, 엄청난 부자가 아니 되어도, 저렇게 자기 인생을 스스로 고민하고 선택하고 한 걸음씩 걸어나갈 능력을 길러낼 수 있다면, 그거면 된 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어차피 4차 산업혁명 이후의 삶은 엄마들도 모르는세계이니까요. 우리 아이들이 만들어가고 책임지고 견더내야 할 세상이니까요. 그 세상을 만드는 우리 아이들이 혼자만 독불장군처럼 살겠다는 3세대적 개인이 아니라, 나도 살지만 너도 살리겠다는 4세대적 공존의 마음과 능력을 가질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우리 엄마들의 육아는 성공한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우리, 결과에 연연하여매순간 아이와 나를 킬링하는 모성 실천은 그치기로 해요. 그리고 서로성장하는 가운데 힐링을 경험하는 엄마, 4세대 엄마가 되는 연습을 함께해보죠. 아이와도, 남편과도, 동료 엄마들과도, 지역사회 구성원들과도서로 격려하고 서로 연대하면서, 서로 힘을 주고 서로를 건설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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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이를 해치워야 내가 사는 게임의 규칙이 아니라, ‘서로가 함께‘살 수 있는 게임의 규칙을 만든 사례들입니다.

언젠가 발달장애로 운동회 달리기에서 항상 꼴찌를 하던 남도내의 졸업 전 마지막 운동회 에피소드를 SNS에 올린 누나가 있었어요. 기사화되어서 모두를 감동하게 만들었죠. 그 해에도 당연히 한참 뒤처져서 맨 마지막으로 들어오겠지 했는데, 앞서 달리던 친구들이 결승선 앞에서 일제히 멈춰 서더니 뒤를 돌아보며 남동생을 기다리고 있더래요.
예상 밖의 상황에 어리둥절하면서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어오는 동생을 응원하던 친구들은 이내 서로가 함께 손을 잡고 일직선으로 서서 동시에 결승선으로 들어왔다는 겁니다.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도 감격스러웠지만, 이건 규칙 위반이라며 화내는 대신에 모두에게 1등 도장을 찍어주신 선생님께도 너무 감사한 순간이었다고요. 사실 반 친구들에게이런 제안을 한 분은 남동생의 담임 선생님이었대요. 그러니까 모두 함께 골인‘이라는 새로운 게임의 규칙이 생겨난 것은 여러 사람의 합작이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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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항균 물질인 피톤치드(phytoncide)를 내뿜는다고 한다. 피톤치드는 사람 몸속의 나쁜 병균을 없애주거나 유해물질을 중화시키기도 한다. 세로토닌(serotonin)은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 전달 물질인데 만족감이나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으로 알려져있다. 숲의 흙 속에 있는 미생물은 세로토닌을 많이 생성시킨다고 하며, 우울증 천연 치료제로도 알려져있다. 그래서숲길 산책은 건강에 매우 유익하다.
사람의 몸도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면역세포를 생성하여유해균을 막아내고 있다. 몸에 면역세포가 있듯 마음에도면역세포가 있다. 그것은 사랑과 용서의 마음이다. 그리고
‘나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존귀한 존재‘라고 인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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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할일이 있기 때문에 그 일에 열정을 나누는 엄마, 그래서 아이들에게 올인하지 않는 엄마가 적당한 엄마입니다. 그렇다고 내팽개치는 엄마는 아니죠. 그 정도를 외면할 사람은 아닌 엄마잖아요. 정 급할 때 어른으로서,
보호자로서 책임지고 개입해줄 수 있는 엄마가 적당한 엄마입니다. 사실 이 적당함은 참으로 귀한 덕목인데 체득하기가 어렵죠. 갓 결혼하고서 요리란 것을 처음 해보던 당시에 가장 난감한 표현이 ‘양념 적당량이라는 것이었어요. 도대체 몇 스푼을 넣으라는 것인지, 과학적이지 않은옛 엄마들의 음식 방법에 짜증도 냈었죠. 그러다 알게 된 거예요. 그 적당함은 결코 추상적으로 배울 수 있는 이론적 지식이 아니란 것을요. 한번 넣어보고 ‘아, 짜구나‘ 다음에 넣어보고 ‘아, 싱겁네‘ 이렇게 자꾸 실패하고 경험하면서 비로소 ‘적당량을 알아가는 거죠. 무한히 반복하다 보면 손이 기억하잖아요, 그 적당함을. 결국 적당한 엄마도 매뉴얼만으로는 알 수 없는 모성이죠. 내 아이에게 적당함이란 아이와 함께 계속 실험하고 겪으면서 깨달아 가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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